[PMI 포럼 2024]"PE·VC 투심 전망 엇갈려, 건전한 자산 선택 중요"안젤라 라이 프레킨 헤드 "PE 투심 회복세, VC 다운 라운드 최고 수준"
이영호 기자공개 2024-11-22 08:30:0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1일 12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라이빗에퀴티(PE)와 벤처캐피탈(VC) 시장 투심이 여전히 둔화돼 있다. PE는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VC는 단기적으로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기간 중 변동성은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건전한 자산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높은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다."안젤라 라이 프레킨 APAC&밸류에이션스 헤드(사진)는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더벨 사모투자포럼(Private Markets Investment Forum)에서 이렇게 말했다.
프레킨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PE와 VC 펀드레이징은 2021년 정점에 다다른 이후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각국이 고금리 기조로 돌아서면서 유동성과 자산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고금리는 시장 유동성을 줄이고 자산 밸류에이션 평가가 박해지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신규 투자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의 경우, 출자 의욕이 사라지고 있다. 악순환에 빠진 투심을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느냐가 향후 투자 전망을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다.
프레킨은 PE와 VC는 상반된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PE 시장은 7810억 달러를 조달하면서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자금모집 실적을 보였다. PE 투심이 2021년 정점 대비 다소 냉각된 상태지만 상당 수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PE 펀드레이징의 경우 자금이 북미지역으로 쏠리면서 그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북미지역 내 세컨더리 투자 펀드레이징이 최고 기록을 새로 쓰면서 약 900억달러를 모집한 것으로 집계된다. 국내 시장도 세계적 고금리 추세 타격을 피하지 못했지만, 올해 상반기 PE 펀드레이징은 다시 활기를 보였다는 평가다.
고금리 속 사모 대출 성장세도 눈길을 끈다. 투자 자산군 가운데 고금리 후광을 볼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로 지목되면서 출자금이 몰렸다. 2021년 이후 투자자들에게 만족스러운 성과를 가져다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VC 투심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PE와 마찬가지로 2021년 호황기를 누린 이후 내리막을 걷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VC 시장 전망은 여전히 어두울 것이라는 게 프레킨 설명이다.
VC 시장 부진은 '다운 라운드(Down Round)' 확대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다운 라운드는 투자유치 기업이 이전 투자 라운드보다 밸류에이션 눈높이를 낮춰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뜻한다. 지난해 VC 다운 라운드 비중은 20%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프레킨은 고금리 여파로 자산 배분 속도 역시 둔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투자 회수가 비교적 느리게 진행된 탓이다. 세계적으로 운용자산(AUM) 성장률은 향후 5년 동안 평균 11.5%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이전 기간 14% 대비 낮아진 수치다.
안젤라 라이 프레킨 헤드는 작금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투자 성과는 높아지고 투심 역시 긍정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시장 변동성이 있더라도 결국 건전한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대체투자 장기 관점에서는 VC 투자 성과가 가장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VC는 2023~2029년 내부수익률(IRR) 전망치가 15.6%로 대체투자 자산 중 가장 높았다. PE는 13.4%로 뒤를 이었고 사모 대출이 12%로 추산된다.
그는 "지난해 아태지역 사모 자본 AUM은 전년 대비 감소하는 전례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중국에 집중된 아태지역 펀드레이징이 바닥을 친 후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역 전체 AUM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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