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요직' 떠오른 HMNA 리더, 트럼피즘 대응 인사 전략은⑪호세 무뇨스 북미권역본부장·COO, 현대차 CEO 새 임무…HMNA 리더십 변화 전망은
허인혜 기자공개 2024-11-25 08:33:56
[편집자주]
현대차그룹 인사 시계가 빨라졌다.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하며 글로벌 톱티어로 부상했지만 동시에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해 트럼프발 위기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재편되는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차 선점을 위한 과제도 무겁다. 현대차그룹은 위기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 인사를 앞당기고 있다. 최고의 순간을 열어간 임직원 보상과 함께 미래지속성장을 위한 혁신을 동시에 추구하는 모습이다. 더벨은 올해 말 인사를 조망하고 2025년 현대차그룹을 이끌어갈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2일 15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세 무뇨스 북미권역본부장 겸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수장 자리에 선임되면서 북미권역본부(HMNA)의 중요성도 한층 강화됐다. 향후 인사에서도 외국인·주요 권역본부 출신이 키워드로 자리를 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12월 치러질 임원 인사와 후속 조직개편 등을 통해 앞으로의 북미권역본부의 리더십이 정해질 전망이다. 현재 HMNA는 무뇨스 사장을 비롯해 베리 라츠라프 북미권역본부CCO와 콜 스터츠 CSO 등이 몸담고 있다. 현대차 미국 법인을 이끄는 랜디 파커 CEO도 주요 인물로 꼽힌다.
2010년대 후반까지 한국인 임원들이 거쳐갔던 각 권역 해외법인장 자리는 무뇨스 사장의 권역본부장 합류를 기점으로 현지인·주요 완성차 기업 출신으로 재편돼 있다.
◇무뇨스 CEO 선임, 새 COO·북미권역본부장 맞을까
호세 무뇨스 사장의 현대차 대표이사 선임은 여러 의미를 지닌다. 현대차그룹의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가 먼저다. 글로벌 시장, 특히 북미권역과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응의 중요성도 무뇨스 사장이 선임된 이유로 꼽힌다.
무뇨스 사장 이전에도 미국 법인을 거쳐 최고경영진에 오른 인물들이 있었다. 현대차가 특히 미국 시장에 집중하던 해마다 해외통들이 전진배치됐다. 앨라배마 공장을 준공하고 쏘나타를 선보이던 시기 사장으로 승진한 최재국 전 현대차그룹 부회장(고문) 등이다. 이번 인사로도 북미시장과 글로벌 권역본부의 중요성이 얼마나 커졌는 지를 확인할 수 있다.
사업보고서에 명시된 차례로 현대차 리더십 체계를 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아래 장재훈 대표이사(신임 부회장), 무뇨스 글로벌 업무총괄 사장(COO)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구축돼 있다. 무뇨스 사장이 한 계단 승진하며 새로운 인물이 북미권역본부장과 COO 자리를 채울 가능성이 열렸다.
업계가 전망하는 승진 인사 일정은 12월 중순이다. 이후 조직별 후속 인사와 함께 연말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국인 출신이자 권역본부장 겸직 인사가 CEO가 된 전례가 없어 여러 가능성이 논의되는 것으로 업계에선 파악하고 있다.
물론 북미권역본부의 중요성이 전례없이 커진 상황에서 무뇨스 사장이 당분간 권역본부장을 겸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다만 무뇨스 사장이 북미권역본부장이자 COO를 맡았을 당시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 동향과 현안을 최고 경영진에게 직접 보고하는 중책'이라고 설명했다. 스스로 최고 경영진이 된 상황에서 수행하기에는 어폐가 있는 임무다. 만약 무뇨스 사장이 그대로 이 직책을 이어가려면 조직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태풍' 헤쳐나갈 뉴 HMN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새 행정부는 HMNA가 거쳐갈 가장 중요한 태풍이다. 무뇨스 사장이 내정 후 처음으로 나선 국내외 기자단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대응 전략을 가장 중요한 주제로 언급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축소 등의 전망과 현대차그룹의 조지아주 생산기지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전망 등 트럼피즘이 촉발해 현대차그룹이 헤쳐나가야 할 문제들은 크고 무겁다.
때문에 현대차그룹의 이번 인사를 두고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응하기 위한 성과주의·파격 인사로 해석하는 시각이 주를 이뤘다. 첫 외국인 CEO인 무뇨스 사장을 비롯해 성 김 사장과 장 부회장까지 모두 공채가 아닌 외부 출신이다.
북미권역본부 인사도 트럼프 2기 대응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2010년대 후반까지는 국내 임원 출신이 미국 법인이나 권역본부장을 맡았지만 이후 현지인 C레벨 중심으로 재편된 상황이다.
◇닛산 출신 무뇨스, GM·토요타 거친 C레벨…짙어진 '외부기용' 색채
HMNA를 이끌어온 C레벨들이 먼저 언급된다. 베리 라츠라프 CCO와 콜 스터츠 CSO 등이다. 미국법인을 이끄는 랜디 파커 CEO도 거론된다. 해외 마케팅 조직 구축에 힘을 주고 있는 현대차의 흐름 상 숀 길핀 CMO도 주요 인물로 꼽을만 하다.
트럼피즘 대응을 위해 완성차 기업 출신의 발탁 인사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 HMNA의 주요 리더들은 베리 라츠라프 CCO를 제외하면 '현대차맨'이 아닌 외부 완성차 기업의 요직 출신들이 많다. 베리 라츠라프 COO 역시 2006년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에 합류하기 전에는 GM과 토요타, 크라이슬러 등을 거친 인물이다.
무뇨스 사장부터 닛산 출신으로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현대차에 합류하기 전 30년간 자동차 산업에 몸담았고, 가장 유명한 경력을 닛산에서 쌓았다. 닛산의 최고성과책임자(CPO), 닛산 차이나 대표 등을 역임했다. 또 다른 C레벨 콜 스터츠 CSO는 토요타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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