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1월 27일 07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가 자동차 연료펌프 부품 제조사 코아비스 매각에 재도전한다. 한온시스템, 루트로닉, SK해운 등에 가려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2012년 인수 이후 약 13년째 보유하고 있는 장기 포트폴리오다. 당시 인수가는 약 1000억원이다.몇 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여러 이유로 무산됐다. 첫 시도는 2017년이다. 삼일PwC와 영국계 어드바이저리인 BDA파트너스를 자문사로 선정해 매각을 추진했다. 당시 국내 주요 자동차 부품사 가운데 하나였던 만도가 관심을 표명했다.
하지만 협상이 지지부진하게 흘러갔고 매각이 잠정 연기됐다. 이어 2022년에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 곳과 자동차 부품사 한 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다만 이때도 '관심 표명' 정도에서 끝나버렸다.
시장에서는 코아비스 M&A가 무산되어왔던 원인을 북미 쪽에 치우친 고객사 비중에서 찾았다. 최근에는 북미 지역 매출이 전체의 4분의 1 수준까지 내려왔지만 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41%에 달했다. 북미 지역 매출이 줄어든 건 중국 비중이 높아지면서다.
아무래도 현대차·기아 등 국내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전략적 투자자(SI)들이 관심을 크게 가지기는 힘든 이유다. 시장에서는 크로스보더(국경 간 거래) 딜이 적합할 수 있다는 반응을 내보이고 있다. 실제로 북미 지역 자동차 부품사 중에서 관심을 보이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로스보더 딜이 한앤코에게 낯선 것도 아니다. 한앤코는 2017년 웅진식품 지분 74.75%를 대만 식품 기업 퉁이그룹에 2577억원에 팔았다. 대영식품, 동부팜가야 인수 등 성공적인 볼트온(Bolt-On) 이후 인수가 대비 약 두 배 가격에 매각했다.
코아비스는 현재 1호 블라인드 펀드에 남아 있는 사실상 마지막 포트폴리오다. 꾸준한 성장세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보이는 회사인 만큼 '앓던 이'라고 평하기는 애매하다. 다만 앞서 두 차례 엑시트가 무산된 만큼 PEF 운용사 입장에서는 '아픈 손가락'이다.
시야를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넓혀 본다면 더 좋은 기회가 생길 수 있다. 최근 10년 만에 부분 엑시트에 성공한 한온시스템(매각가 약 1조2277억원)보다 규모는 훨씬 작다. 실제로 성사만 된다면 '크로스오더 딜 트랙레코드'와 '1호 블라인드 펀드 청산'이라는 측면에서 매각 성사가 가져다 줄 의미는 더 클 수도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피플&오피니언
-
- [2025 금융 Forum]대내외 불확실성 극대화, 리스크관리 '궤도 수정' 시급
- [2025 금융 Forum]"K-ICS 실효성 지속 개선, 리스크 관리감독 강화하겠다"
- [퀀텀점프 2025]파크시스템스 "해외 첨단기술 내재화, 계측분야 선도"
- [퀀텀점프 2025]에이루트에코 "서산 플랜트 가동 원년, 자원순환 미래 먹거리 자신"
- [thebell note]한 VC대표의 청춘예찬
- 변하는 게임업계, 안 변하는 CEO
- [thebell desk]삼성운용발 커버드콜 ETF '주의보'
- [League Table Awards]2024년 한국 자본시장 밝힌 'IB의 별' 모두 모였다
- [thebell note]미국에서 불어올 바이오 투자 훈풍
- [동상이목(同想異目)] 건배사 '남행열차'의 추억
남준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대힘스, '우선협상권 보유' HD현대 재편입 가능성은
- '삼양엔씨켐 흥행' 크레센도, 엑시트 로드맵은
- '제이제이툴스 인수' 블랙스톤, 마지막 관문은 'ESG'
- 도미누스, '고차방정식' 된 한라캐스트 엑시트 방안은
- '배당주 전략' 내세운 H&Q, 현대엘리 주가 '일등공신'
- [LP Radar]경찰공제회, '목표수익률 달성' 불구 아쉬움 남는 이유는
- 'SK해운 매각' 한앤코, '컨티뉴에이션펀드' 선택 확률은
- SK 계열사 사 모은 한앤컴퍼니, 반도체 비전 로드맵은
- [LP Radar]주요 연기금·공제회, '환율 상승'에 오히려 웃고 있다
- 'SK스페셜티 인수' 한앤코, 느슨한 '언아웃 조항' 삽입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