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차기 리더는]롱리스트 깜짝 등장한 '1년차 부행장' 조세형 기관그룹장그룹 호실적 바탕 후보군 합류…'기관·IB' 특화 커리어, 글로벌 역량 겸비
최필우 기자공개 2024-11-27 12:30:0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7일 07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세형 우리은행 기관그룹장 부행장(사진)은 행내 예상을 깨고 차기 행장 롱리스트에 깜짝 합류했다. 롱리스트는 2년차 부행장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게 관행으로 여겨지지만 조 그룹장은 1년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조 그룹장이 이끄는 기관그룹이 지난해와 올해 두드러진 수신 성과를 낸 게 롱리스트 선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조 그룹장은 중간 관리자 시절 행내 우수 인력이 집결하는 IB사업단에 합류하며 일찌감치 역량을 인정받았다. IB사업단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싱가포르지점에 부임했고 지점장까지 지내며 글로벌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현재 담당하고 있는 기관그룹도 성공적으로 이끌며 차세대 리더로 인정받았다.
◇수신 실적으로 '역대 최대 순이익' 뒷받침
조 그룹장은 1967년생으로 1986년 2월 여의도고등학교를, 1990년 2월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곧바로 상업은행에 입행해 경력을 쌓았다.
그는 지난해 연말 정기 인사에서 부행장에 선임된 1년차 부행장이다. 2023년에는 임원이 되기 전 기관그룹장을 맡았다. 행장 롱리스트는 2년차 부행장 중심으로 꾸려지는 게 보통이지만 조 그룹장의 경우 2년차 그룹장이라는 점이 감안돼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었다.
행내에서는 지난 2년 간 기관그룹이 올린 성과가 조 행장의 롱리스트 합류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 기관그룹은 지난해 10월 충북개발공사 지정금융기관으로 선정된 데 이어 올해 2월 경기주택도시공사 지정금융기관이 됐다. 향후 4년 간 5조원 규모의 경기주택도시공사 수입·지출 등 자금관리 업무를 담당한다.
조 그룹장의 수신 업적은 올해 우리은행이 대대적인 기업금융 영업에 나설 수 있는 원천이 됐다. 올해 우리은행이 기업대출 잔액을 대거 늘리면서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이면에 기관그룹의 조달 성과가 있었다는 평이다. 최근 여신 담당 조직은 기업대출 잔액 증가에 따른 위험가중자산(RWA) 증가와 자본비율 악화로 영업 성과를 온전히 평가받지 못하는 분위기지만 기관그룹의 수신 성과는 호평을 받고 있다.
◇기관영업 주춤…대안 'IB·글로벌' 기수 될까
조 그룹장은 IB 부문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과장으로 중간 관리자 역할을 하던 2005년 IB사업단에 합류했다. IB는 지금도 행내에서 영업과 금융 역량을 고루 인정받는 인력만이 부임할 수 있는 파트다. 조 그룹장은 IB사업단에서 3년반을 근무했고 차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에너지를 비롯한 인프라 관련 IB 딜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IB사업단에서 역량을 입증한 뒤에는 싱가포르지점에 부임했다. 싱가포르지점은 글로벌 금융허브에 위치해 전 세계의 IB 딜을 소싱하는 전진 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IB와 연계해 글로벌 경험도 쌓은 것이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IB본부 프로젝트금융부 팀장을 거쳐 싱가포르지점장에 취임해 3년반을 근무했다.
IB와 글로벌 부문 이력은 차기 우리은행장 인선에 있어 경쟁력 있는 이력으로 평가된다. 우리은행은 최근 기업금융 영업에 주력했으나 지난달 말 KPI를 수정하고 대출 잔액을 줄이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당분간 기업대출 잔액 성장은 제한될 것으로 관측된다. 주력 비즈니스였던 기업금융이 주춤한 사이 IB와 글로벌 부문에서 성장을 도모할 수 있어 조 그룹장의 이력이 주목받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조세형 그룹장은 기관그룹장으로 수신 성과를 냈고 IB 분야에서 남긴 족적도 뚜렷한 인물"이라며 "전략기획부 시절 대관 업무를 경험해 정무적 판단에 익숙하고 행내 평판이 좋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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