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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금융네트웍스는 지금]은행 없이도 통합앱 구축…모니모 '원앱' 전환 가속화④내년 상반기 '모니모-KB제휴통장' 출시…비은행 약점 극복 기대

김보겸 기자공개 2024-11-29 12:23:13

[편집자주]

삼성 금융계열사들이 한 지붕 아래 뭉친 지 2년이 지났다. 비은행 중심의 계열사들이 시중 금융지주사를 압도하는 실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금융 거인'이 된 보험사는 물론 금리 상승기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카드와 증권이 선방하는 등 계열사 개별 경쟁력이 힘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삼성 금융계열사 출범 배경과 남겨진 숙제를 짚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7일 07:4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은행을 제외한 보험과 증권, 카드, 자산운용 등 금융업 포트폴리오를 고루 갖추고 있다. 은행 계열사가 없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삼성금융네트웍스는 통합 금융 플랫폼 '모니모'를 출시했다. 돈(머니)이 한 곳에 모인다는 의미와 바람을 담았다.

각각 계열사의 역할분담도 돋보인다. 삼성화재(약 389억원)와 삼성생명(약 291억원), 삼성증권(약 270억원)과 삼성카드 등 4개사가 분담비용을 내고 디지털 역량이 앞선 삼성카드가 운영을 맡는다. 예금 기능이 없는 모니모의 약점은 시중은행과 손을 잡아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모니모 통장' 으로 비은행 약점 극복

삼성금융네트웍스는 계열사 간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모니모를 강조하고 있다. 운영을 맡은 삼성카드 이사회가 올해 경영 추진 방향으로 가장 먼저 강조한 것 역시 모니모다. 미래 핵심 경쟁력인 디지털 역량과 시너지 강화를 설정했으며 세부적으로는 '모니모 성장 가속화 및 안정적 원앱 통합 추진'을 꼽으면서다.

지난 2022년 4월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출시한 통합 생활금융 플랫폼 모니모를 출시했다. 삼성카드를 주축으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금융 계열사 고객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것이다.

모니모가 제공하는 기능은 다양하다. 자산조회와 무료송금, 자동이체 등 금융서비스뿐 아니라 오픈뱅킹과 보험금 청구, 내차 시세 조회, 신차 견적, 부동산 시세 조회도 가능하다.

다양한 기능 제공에도 출시 2년간 성과는 미미했다. 계열사 간 서비스를 단순히 한 데 모아둔 데 그치고 있다는 평가에 더해 보험과 카드 등 산업의 특성 상 앱 활성화 이용자가 많기는 어려운 구조 때문이다. 은행처럼 이체와 조회 등 수시로 앱에 접속할 만한 유인이 없다는 점이 은행이 없는 모니모 활성화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다만 전통 금융사 대비 회원수 증가 속도는 주목할 만하다. 지난 8월 기준 회원수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2022년 4월 출시한 지 2년 4개월 만이다. 주요 플랫폼을 론칭한 뒤 1000만명을 달성하기까지 KB페이가 2년 8개월이 걸린 것보다 빠르다. 토스(3년 9개월)와 토스뱅크(2년 7개월) 등 핀테크와 비교해도 빠른 시기에 회원수 1000만명을 달성했다.

실제 모니모는 출시 2년이 넘었지만 외형 확대는 아쉬웠다는 평가다. 공식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분석 기관 등에 따르면 500만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개별 계열사 앱에서 일부 기능을 이관한 영향에 최근 1년간 300만명대에서 500만명대로 늘긴 했지만 삼성금융 전체 회원수(2300만명)를 고려하면 아쉬운 수준이다.

비은행 약점 보완을 위해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은행과 손을 잡았다. 지난 6월 KB국민은행과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하기로 하면서다.

내년 상반기에는 이른바 '모니모 통장'이 출시될 예정이다. KB국민은행과 협업해 선보일 '모니모-KB제휴통장'(가칭)은 모니모 회원 전용 입출금통장이다. 카드 결제 대금이나 보험료의 자동이체 기능과 앱을 많이 이용할 수록 추가 금리를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혜택으로 고객을 유인할 예정이다.

1등 시중은행과 협력에 나서며 경쟁사들도 모니모 통장에 주시하는 분위기다. 한 시중은행 디지털 임원은 "은행이 없는 삼성금융 입장에서는 은행 고객들의 앱 활동성을 모니모에 이식할 수 있을 것"이라며 "KB국민은행 입장에서도 삼성금융의 새로운 고객들을 유입하는 등 상호간의 니즈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우리도 업무협약 사업자가 됐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물론 있다"고 전했다.

◇계열사 서비스 모니모로 이관…'원앱' 추진 박차

금융소비자와 밀접한 입출금통장 서비스를 확보한 모니모는 계열사 간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카드, 삼성증권의 일부 기능을 이미 자체 앱에서 모니모로 이관하면서다.

삼성카드는 지난 3월부터 자사 앱에서 즉시결제 서비스를 중단하고 모니모 앱에서 이용하도록 했다. 이후에도 분할납부서비스를 이관한 상태다.

삼성증권도 지난 2021년 6월 초보 주식투자자를 위해 출시한 '오늘의 투자(O2)' 앱 서비스를 내달 19일 종료한다. 모니모와 중복된 기능이 많다는 이유다. 삼성생명의 보험금 청구와 보험금 납입관리 서비스도 모니모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모니모가 삼성금융네트웍스가 추진 중인 '원앱 전략'의 핵심인 만큼 모니모로 통합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다만 완전한 통합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삼성금융 관계자는 "입출금통장 서비스를 통해 모니모 앱의 활성화를 이뤄야 원앱 전략도 유효하다"며 "통합 범위와 방향성에는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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