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CEO 성과평가]이시우 포스코 사장, 불황 앞에 장사없다...아쉬운 정량 평가④구매 다변화 등 원가 절감 추진…영업이익·주가 등 부진
이호준 기자공개 2024-11-29 07:26:27
[편집자주]
올해 포스코는 장인화 회장 등 새로 선임된 리더들이 그룹과 각 계열사 경영을 이끌었다. 눈에 띄는 것은 업황. 철강 부문은 중국발 공급 과잉이 극에 달했고 이차전지 소재는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라는 외부 변수가 컸다.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이들이 제시한 청사진과 투자 등 주목할 만한 성과도 많다. 주요 리더들의 행보는 어떻게 평가받을 수 있을까. 더벨은 포스코그룹 내부 보상체계를 바탕으로 최고경영자들의 2024년을 평가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7일 14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시우 포스코 대표이사(CEO) 사장(사진)은 지난해 3월 포스코 CEO로 선임됐다. 김학동 전 대표이사 부회장의 파트너였다. 광양제철소장과 생산기술본부장을 지냈을 만큼 기술과 생산 쪽에 탁월한 식견을 갖고 있다. 그러다 김 부회장이 용퇴한 올해 3월부터는 원톱 CEO로 포스코를 이끌고 있다. 포스코가 원톱 CEO를 맞은 건 2000년 민영화 이후 처음이다.◇원료 구매 방식 다변화…'탈탄소' 투자 꾸준히 진행
올해 이 사장은 전통 철강맨으로서의 강점을 아낌없이 발휘했다. 공급 과잉과 판매가 하락, 수요 감소라는 3중고에 맞서 유연한 생산 체제를 구축한 점이 대표적이다. 올해 3분기까지 포스코는 공장 가동률을 82~85% 수준으로 유지했다. 이는 최근 5년 새 최저 수준이다.
철강에 특화된 만큼 비용 절감을 제1목표로 삼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의 경영 철학을 실현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매년 1조원 이상의 원가 절감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 사장은 철강 부문의 수장으로서 원료 구매 방식을 다변화하고 설비 효율화를 통해 비용 절감에 주력하고 있다.
올들어 단행한 조직 개편도 눈에 띄는 변화다. 지난 상반기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장과 광양제철소장을 본부장급으로 격상하고 생산기술전략실을 경영진과 더 가까운 위치로 재배치했다. 이 역시 장 회장의 현장 책임경영 강화를 목표로 한 구체적 변화다. 아울러 이 사장 직속으로 미래도약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하며 고수익 제품 개발과 기업 문화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탈탄소 투자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포스코는 내년 12월을 목표로 약 6420억원을 들여 광양에 대형 전기로를 신설할 계획이다. 추가로 고철 사용량 증가에 대비해 스크랩 야드와 고철 부두를 새로 구축하며 인프라를 강화한다. 약 9088억원을 투입해 친환경차용 전기강판 생산능력 증설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이 사장은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로 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도도 갖고 있다"며 "생산기술 쪽 조직을 사실상 사장 직속 수준으로 격상한 만큼 조직 관리와 기술적 통찰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업황 부진에 정량 평가 대부분 아쉬운 '성적표'
철강 본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장 정석적인 경영 방향을 따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 사장에 대한 평가는 회계연도 재무성과를 기준으로 한 정량 평가가 절반을 차지한다. 포스코는 정량 평가와 정성 평가를 동일하게, 각각 50%씩 적용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 33조4874억원, 영업이익 1조33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1% 감소했다. 영업현금흐름은 3조18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줄었다.
정량 평가에서 영업이익과 영업현금흐름이 각각 20%, 10%로 반영되면서 평가 점수를 일부 낮출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이 사장의 또 다른 임무는 포스코홀딩스 주가 관리다. 포스코홀딩스 주가 성장률이 정량 평가에서 10%를 차지한다.
지난해 포스코홀딩스 주가가 이차전지 소재 광풍에 힘입어 급등했다면 올해는 철강 산업 둔화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겹치며 부진을 겪고 있다. 실제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1년 전 46만8000원에서 26일 기준 30만1500원으로 35%나 하락했다.
정량평가 지표의 개선에는 업황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중국발 공급과잉이라는 강력한 악재로 인해 4분기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철강업계는 2026년 이후를 실적 개선이 가능해지는 시점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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