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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인사 포인트]안정 방점 롯데그룹 '유통군', 연내 성과 가시화 과제유통군 CEO 모두 유임, 자산재평가 등 중요사업 연결성 고려

윤종학 기자공개 2024-12-05 10:30:21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8일 16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고강도 인적쇄신에 나선 가운데 유통군 계열사들의 수장은 자리를 지켰다. 화학·호텔 사업군 대비 준수한 실적을 내고 있는 만큼 기존 대표체제에 힘을 실어준 모양새다. 또한 자산재평가 등 유통 사업군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 전략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28일 롯데지주 포함 37개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고강도 인적쇄신을 예고한 만큼 롯데그룹 전체 임원 규모를 지난해 말 대비 13% 줄였으며 CEO도 36%(21명) 교체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특히 화학과 호텔 사업군을 중심으로 칼바람이 휘몰아친 가운데 유통 사업군은 인적쇄신을 비껴갔다.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김상현 부회장 및 유통 계열사 CEO들이 유임됐기 떄문이다. 내년 초 임기만료를 앞둬 교체인사로 거론되던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와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도 자리를 지켰다.

유통사업군 대표들의 유임에는 최근 실적 개선세가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실적이 부진했던 롯데케미칼 인사가 대거 교체된 것처럼 '신상필벌'의 성격을 띈 유임 인사로 해석된다. 롯데쇼핑과 하이마트 등 롯데유통군 계열사들은 그동안의 부진을 딛고 실적을 개선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체질개선 노력들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쇼핑은 2024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0조5095억원, 영업이익 3259억원을 내며 전년 대비 매출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을 증가시키며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온라인 자사몰 직매입 비중을 확대하고 리뉴얼 점포를 늘리며 매출총이익률을 개선하고 있다. 홈쇼핑은 비용구조 효율화를 통해 올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롯데그룹도 "롯데 유통군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 전략의 일관성을 유지하되 올해 중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사업실행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이 유임인사를 통해 사업 연결성을 유지한 배경에는 롯데 유통사업군이 그룹 차원에서 중요도 높은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2009년 이후 15년만에 자산재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이번 자산재평가 대상은 7조6000억원 규모의 토지자산으로 자산재평가를 통해 자본 증가 및 부채비율 축소, 신용도 개선 등 재무 건전성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최근 불거진 위기설을 잠식시키기 위해 재무건전성을 제고하는 것이 시급한 만큼 롯데쇼핑의 자산재평가 진행이 중요한 셈이다. 또한 롯데백화점 점포 효율화 등으로 자산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는 방안도 롯데쇼핑의 과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유통 사업군 CEO 인사 유임은 특정 사업만을 고려해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유통 사업군 계열사들이 기업가치제고 계획 등을 발표하며 실적 개선 방안들을 제시한 만큼 다방면의 사업 연속성을 고려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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