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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Match Up/에스앤디 vs 엠에스씨]'무차입 vs 단기차입활용', 자금조달 전략 온도차③차입금 0원 vs 550억, 에스앤디 '현금창출 양호'·엠에스씨 '투자확대'

윤종학 기자공개 2024-12-05 10:30:52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9일 08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앤디와 엠에스씨는 자금조달 전략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에스앤디는 2021년 코스닥 상장 이후 현재까지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고 있고 엠에스씨는 단기차입금을 적극 활용해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에스앤디는 꾸준한 매출 상승을 기반으로 한 현금창출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아직 차입금 필요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엠에스씨는 영업현금흐름상에 플러스 흐름을 나타내고 있지만 최근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를 단행하며 단기차입금을 늘리는 모양새다.

◇에스앤디, 자사주 공개매수에도 쌓이는 현금 곳간

에스앤디는 2021년 보유하고 있던 장기차입금 6억원가량을 털어낸 뒤 현재까지 무차입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사업보고서와 분기보고서상 2021년 회계연도부터 2024년 3분기까지 차입금 규모는 '0'원이다. 이는 에스앤디가 풍부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가능했다.


에스앤디의 현금 곳간(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은 2019년 이후 빠르게 불어났다. 에스앤디는 2019년 105억원에서 2020년 168억원, 2021년 120억원, 2022년 88억원, 2023년 179억원 등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유했고, 같은 기간 단기금융상품 규모도 15억원에서 454억원으로 키웠다.

지난해말 현금화 가능한 자산 규모가 630억원까지 불어났던 셈이다. 에스앤디는 올해 3월 쌓아놓은 현금 중 약 350억원을 자사주 공개매수에 활용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주당 3만원 116만6666주를 공개매수해 이를 전부 소각했다.

에스앤디가 차입금 없이 운영하고 자사주 공개매수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수 있던 데는 양호한 현금흐름 덕분이다. 에스앤디는 2019년부터 삼양식품의 불닭시리즈의 매출확대 가속화 영향으로 꾸준한 실적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상장과 관련된 판관비가 일시적으로 증가했던 2021년을 제외하면 매출액 증가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로 증가하고 있다. 에스앤디의 영업이익은 2019년 64억원, 2020년 91억원, 2021년 92억원, 2022년 109억원, 2023년 129억원으로 불어났다.

이에 영업현금흐름도 매해 100억원 이상 발생하고 있다. 올해 들어 불닭시리즈의 수출이 급격히 증가하며 에스앤디의 영업흐름은 더욱 개선되는 모양새다. 2024년 3분기 기분 영업으로부터 창출된 현금흐름은 89억원으로 전년 동기 26억원보다 3배 이상 개선됐다. 다만 에스앤디는 향후 생산확대 등을 위한 설비투자 등이 계획되어 있는 만큼 무차입 경영을 고수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수년간 양호한 현금흐름을 보이며 차입이 필요하지 않는 상황이었다"며 "회사 내부에서 무차입 기조를 고수하는 것은 아니며 향후 필요에 따라 차입을 통한 조달전략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엠에스씨, 단기차입금 증가 추세…생산설비 투자 여파

엠에스씨는 최근 5년 동안 단기차입금을 활용해 현금흐름을 관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엠에스씨 단기차입금은 2019년 277억원에서 2020년 283억원으로 소폭 증가한데 이어 2021년 363억원, 2022년 475억원, 2023년 418억 등으로 집계됐다. 올해 3분기말 기준 552억원까지 단기차입금 규모가 불어난 상태다.

엠에스씨는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에서 매출채권을 담보로 대출을 일으키거나 운전자금을 위한 대출을 실행하고 있다. 연이자율은 3.71~6.54%대에 형성돼있다. 단기차입금이 불어나며 엠에스씨의 이자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2022년 8억5000만원이었던 장단기차입금 이자비용은 2023년 14억원으로 70%가량 증가했다 .


엠에스씨가 단기차입금을 규모를 늘리는 이유는 생산설비 투자에 따른 유동성 확보 차원으로 보인다. 엠에스씨는 지난해 1월 경남 양산시 인근에 토지 및 건물을 취득했다. 사업확장을 위한 부지 확보 목적으로 약 143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말 조미식품 및 음료 제품 공장을 착공해 수출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단기차입금이 증가하고 있지만 재무건전성에는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장기차입금 및 장기부채가 줄어들며 오히려 부채비율은 낮아지는 추세다. 2019년 74%였던 부채비율은 2020년 65.4%, 2021년 59.7%, 2023년 48.6% 등으로 줄었다. 순차입금/자기자본 비율도 같은 기간 38%에서 18.1%로 개선됐다.

영업현금흐름도 재고부담이 있었던 2022년을 제외하고는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엠에스씨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19년 150억원, 2020년 119억원, 2021년 223억원, 2022년 마이너스(-) 78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카라기난 등 재고를 털어내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242억원까지 증가했다.

엠에스씨 관계자는 "단기차입금을 특정 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사업확장, 재고관리 등 다양한 운영상 요인을 반영해 차입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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