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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인사 포인트]롯데쇼핑, 정기인사에서도 곳간관리 중요성 '부각'김원재 쇼핑재무본부장 ‘권한 확대’, 유동성 위기·중장기 투자 계획 속 분위기 쇄신

김혜중 기자공개 2024-12-05 11:49:16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9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유동성 위기 등으로 재무 건전성 제고에 방점을 둔 롯데그룹이 '2025년 정기인사'를 통해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혁신본부 쇼핑재무본부장을 전무로 승진시켰다. 이번 인사로 김 전무가 롯데 유통군HQ 재무담당 임원 중 가장 큰 권한을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사업부별 인사에 따른 보임 가능성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유동성 위기론에 더해 롯데쇼핑이 자산 유동화 및 투자계획을 잇달아 공개한 상황 속 재무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도 쇄신이 필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그룹은 최근 롯데지주 포함 37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각 사별로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그룹 전반적으로 고강도 인적쇄신에 나선 가운데 유통 사업군은 주요 사업부 대표가 모두 유임되는 등 ‘안정’에 방점을 둔 인사가 단행됐다.

이 가운데 롯데쇼핑에서는 김원재 재무혁신본부 쇼핑재무본부장이 전무로 승진했다. 2021년 유통군HQ가 공식 출범한 이후 쇼핑재무본부장은 줄곧 상무급 임원이 맡아 이끌었다. 유통군HQ 재무혁신본부장 CFO 아래 김 전무가 배치된 형태였다.

다만 이번 인사로 유통군HQ 재무혁신본부장 자리는 공석이 됐다. 아직 사업부별 임원 보임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김 전무가 유통군HQ 내 가장 큰 권한을 쥐게 될 전망이다. 김 전무는 2023년 롯데지주에서 롯데쇼핑으로 자리를 옮겼고, 실질적인 롯데쇼핑 내부 재무와 관련된 실무를 담당하는 인물로 전해진다.

롯데쇼핑이 재무 관리자를 대상으로 쇄신을 진행한 배경으로는 최근 불거진 유동성 위기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12월 초가 되면 높은 부채비율 및 차입 부담으로 인해 롯데그룹이 모라토리움을 선언할 것이라는 소문에 롯데그룹은 재무구조 현황을 공개하고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롯데그룹과 롯데쇼핑 내부에서도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의지는 뚜렷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롯데쇼핑은 시장에서의 저평가 이유를 재무구조 개선 방안 제시가 부족했다는 점에서 찾았다. 그룹 주요 계열사 역시 부채비율과 ROE 개선 등의 의지를 담은 밸류업 방안을 차례로 공개했다.

최근 개최한 투자자 대상 IR에서도 롯데쇼핑은 재무 건전성 제고 방안을 공개했다. 7조6000억원 규모의 보유 자산 재평가로 부채비율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15년 전 실시한 자산 재평가를 통해서는3조6000억원의 평가 차액이 발생했고 부채비율을 102%에서 86%로 16%포인트 낮출 수 있었다.

자산 재평가와 함께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을 2000억~3000억원 수준에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저수익 점포 10여점에 대한 정리도 함께 추진한다고 알려졌다.

여기에 롯데쇼핑은 2030년까지 매출액 20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가이던스를 공개했다. 이를 위해 그로서리 사업을 강화하고 신성장 동력인 해외 사업과 광고수익모델RMN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롯데백화점의 경우 2030년까지 7조원의 자금을 투입해 쇼핑몰을 중점 사업으로 확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룹 전반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불식시키기 위한 재무 구조 안정화에 촉각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롯데쇼핑의 경우 대규모 투자 계획까지 수립했기에 회사 곳간을 책임지는 재무 책임자 인사를 통해 분위기 쇄신을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김원재 유통군HQ 재무혁신본부 쇼핑재무본부장은 이번 정기인사로 전무로 승진했다”며 “아직 맡고 있는 직책은 동일한 상태지만 향후 사업부별 별도 인사에 따른 보임 여부 등은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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