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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넘게 자사주에 월급 쏟는 한빛소프트 CEO 이승현 대표 39개월 연속 장내매수, 2억 가까이 투자…수익성 안정화 시급

황선중 기자공개 2024-12-03 09:04:26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2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책임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최고경영자(CEO)는 많다. 하지만 3년 3개월 동안 매달 월급을 아낌없이 자사주를 투자하는 CEO는 흔치 않다. 한빛소프트 경영을 책임지는 이승현 대표 이야기다.

◇이승현 대표, 3년 넘게 매달 장내매수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2021년 8월 한빛소프트 CEO 취임 직후 최근까지 꾸준하게 자사 주식을 장내매수 방식으로 매입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2021년 9월부터 이달까지 3년 3개월간 매달 적금처럼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장내매수 횟수만 총 39차례다. 같은 기간 주식을 처분한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

이 대표가 매달 자사주에 투자하는 금액은 대략 500만원으로 일정하다. 주가에 따라 취득 주식수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500만원을 맞추고 있다. 지금까지 장내매수 횟수가 총 39차례인 만큼 이 대표는 3년 3개월간 한빛소프트 주식에 1억9500만원을 쏟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매년 6000만원씩 자사주에 투자하는 셈이다.



하지만 야속한 주가는 이 대표의 오랜 정성을 외면하고 있다. 이 대표가 처음 한빛소프트 주식을 매집하던 2021년 9월 당시 주가는 5300원대였다. 하지만 그때 이후로 우하향 곡선이 이어지면서 최근에는 1300원대까지 떨어졌다. 통상 CEO의 자사주 매입은 대표적인 주가 부양책으로 꼽히지만 한빛소프트에는 적용되지 않는 양상이다.

결과적으로 이 대표 보유 주식만 계속해서 늘어가고 있다. 2020년 3월 처음 사내이사로 선임됐을 당시 지분은 0.01%(3000주)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0.3%(7만5585주)에 이르고 있다. 해당 지분가치는 이날 종가(1318원) 기준 9962만원 수준이다. 주가 하락으로 인해 투자원금(1억9500만원) 대비 손해를 보고 있는 모습이다.

1970년생으로 서강대를 졸업한 이 대표는 티쓰리엔터인먼트 인사팀장 출신이다. 2008년 티쓰리엔터테인먼트가 한빛소프트를 인수한 이후에는 한빛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재무 전반을 책임져왔다. 오너경영인 김유라 전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다가 2021년 8월부터는 전문경영인으로서 직접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결손금 500억 눈앞, 수익성 안정화 시급

주가 회복을 위한 관건은 무엇보다 수익성 안정화다. 한빛소프트는 오랜 적자로 이익잉여금이 바닥나고 결손금(493억원)이 쌓인 상태다. 결손금이 쌓였다는 것은 배당가능이익이 부재해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과 같은 주주환원정책을 추진할 재무적 여건이 안 된다는 말과 같다. 주주들이 굳이 한빛소프트에 투자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올해 실적은 회복세를 보이긴 하지만 안정화됐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단계다.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한빛소프트 매출은 261억원, 영업이익은 3억원, 당기순이익 27억원으로 집계됐다. 결손금 감축으로 직결되는 별도 당기순이익은 5억원에 불과했다. 500억원 가까운 결손금을 단숨에 해소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더군다나 내년부터는 전환사채(CB) 상환 압박까지 찾아온다. 지난해 3월 발행했던 4회차 CB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청구기간이 도래하기 때문이다. 만약 내년 3월까지 주가가 CB 최저 조정가액(2302원)을 밑돈다면 사채권자들은 풋옵션을 행사해 투자원금(100억원)을 되돌려달라고 요구할 공산이 크다.

만약 CB 조기상환이 이뤄지면 유동성이 빠져나가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동력은 힘이 떨어질 수도 있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한빛소프트가 보유한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25억원으로 CB 투자원금과 맞먹는다. 현금성자산을 사수하기 위해서는 주가를 끌어올려 사채권자의 전환권 행사를 유도해야 한다.

이 대표는 고수익성 사업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헬게이트:런던> 같은 자체 지식재산권(IP)을 외부에 빌려주는 방식으로 로열티 수익을 창출하려는 구상이다. 로열티 수익은 별다른 비용을 수반하지 않아 매출 대부분을 이익으로 남길 수 있다. 또한 자체 개발한 모바일게임 <그라나도에스파다M> 해외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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