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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전반적 지표 미흡한 HLB생명과학, 참여도는 '으뜸'255점 만점에 84점으로 시총 대비 아쉬운 성적…활발한 이사회 활동 눈길

정새임 기자공개 2024-12-05 08:15:22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2일 08:3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LB그룹의 바이오 밸류체인의 한 축인 HLB생명과학은 그룹의 선두 신약 물질 '리보세라닙' 국내 상업화와 신약 개발을 담당한다. 에너지 관련 사업을 영위하다 2015년 HLB그룹에 편입되면서 주요사업을 바이오로 재편했다. 의약품유통과 의약품 소부장 판매로 매출을 낸다. 아직 상업화 신약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다 할 핵심 제품 없이 적자를 감내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1조원대에 달하지만 기업이 성장 궤도에 오르지 못한 탓인지 이사회 운영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오너가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고 사외이사 비중이 절반에 미치지 못했으며 감사위원회 등 소위원회가 부재했다. 다만 활발히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사들이 100% 참여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이사회 개최 연 17회, 이사 출석률 100%

THE CFO가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에서 HLB생명과학은 255점 만점에 84점을 받았다.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1분기보고서 등을 참고해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총 6대 공통지표를 기준으로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한 결과다.

전반적으로 평균 1점대의 낮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참여도와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인 평균 2점을 기록했다. 이사회를 정기적으로 적정하게 개최하는 점, 이사회 구성원들이 성실하게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점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기준 HLB생명과학은 총 17회 달하는 이사회를 개최했다. 타법인 주식 취득, 소규모 합병 등 활발한 사업활동을 벌이며 이사회 개최 횟수도 많아졌다. 이사회 구성원들의 연간 출석률 역시 100%로 단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참여했다.

이사회에서 다룬 주요 안건은 구체적으로 기재되지 않았지만 홈페이지 등을 통해 개별 이사들의 활동 내역을 충실히 공시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평가개선프로세스에서는 ESG 등급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 한국ESG기준원이 평가한 HLB생명과학의 ESG종합등급은 B등급이다. 전년보다 1등급 상승한 수치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사법 이슈에 연류된 이사회 구성원이 없어 추가 점수를 얻었다.

경영성과 측면에서는 주가순자산비율(PBR)에서 시장 평균치를 상회하는 아웃퍼폼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HLB생명과학의 PBR은 5.21배로 KRX300 소속 비금융기업 평균치인 2.38%를 훌쩍 상회했다.


◇구성·견제기능 개선 필요성…부진한 경영성과 아쉬움

일부 좋은 평가를 받은 항목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이사회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점 84점은 비슷한 시가총액을 기록한 타 기업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점수이기 때문이다.

구성 면에선 오너인 진양곤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점, 사외이사 수가 전체 절반에 못 미치는 점, 별도의 소위원회 및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없는 점 등이 낮은 점수 요인으로 꼽힌다. HLB생명과학의 구성 점수는 45점 만점에 12점으로 평균 1.3점에 불과했다.

견제기능도 평균 1.3점으로 미흡했다. 9개 문항 중 '등기이사 대비 미등기이사의 보수가 과도하게 책정되지 않았는가' 문항을 제외하고 모두 최하점인 1점을 받았다. 이사 추천 여부에 대한 정보나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 등이 마련되어 있지 않거나 공개돼있지 않았다. 상법상 의무설치 대상이 아닌 터라 감사위원회도 마련되지 않았다.

경영성과 측면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경영성과는 투자와 실적, 재무건전성으로 평가했는데 PBR과 부채비율을 제외하고 모두 1점에 머물렀다. 배당은 전혀 없었고 주가수익률과 TSR은 각각 11.17, 11.2%%로 KRX300 비금융기업 평균치 25.74%, 27.64%를 하회했다.

지난해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적자가 커지면서 실적도 좋지 않았다. 반면 순차입금은 급증하면서 재무건전성이 악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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