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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 부러진' 대신·SKS PE, 서진시스템 150억 엑시트 완료 빈틈없는 거래 구조로 투자금 회수, IRR 13.2% 기록

최재혁 기자공개 2024-12-11 08:19:24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3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대신프라이빗에쿼티(대신PE)와 SKS프라이빗에쿼티(SKS PE)가 코스닥 상장사 서진시스템에 대한 투자금을 전액 회수했다. 투자 기간 서진시스템의 핵심 사업인 에너지저장장치(ESS) 장비 부문이 분할 공시되는 등 변수가 많았음에도, 영리한 거래 구조를 짜 성공적인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이뤘다는 평가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신PE와 SKS PE는 최근 보유하고 있던 서진시스템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2021년 100억원어치의 전환사채(CB)를 매입하며 메자닌 투자를 단행한 지 3년여 만이다. 두 운용사가 코지피(Co-GP, 공동 운용사)로 결성한 블라인드 펀드인 ‘대신 SKS 이노베이션 제2호 PEF’의 자금을 활용했다.

두 운용사는 올해 초 청구권을 행사해 보유한 CB 전량을 보통주로 전환했다. 이후 올 5월 말부터 약 석 달 동안 6차례에 걸쳐 투자금을 회수했다. 평균 매각단가는 3만3557원이다. 회수 금액은 150억원에 달하며 최종 내부수익률(IRR)은 13.2%를 기록했다.

서진시스템은 글로벌 메탈 플랫폼 전문 공급업체로 본사를 제외한 국내법인 6개사와 해외법인 13개사 등 총 19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주력 사업으로는 ESS 장비 사업, 전기자동차 및 배터리 부품 사업, 반도체 장비 사업, 통신 장비 사업 등이 있다.

ESS 장비 부문이 서진시스템의 알짜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ESS 장비 사업을 통해 약 3616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전체 매출액의 약 56%에 해당한다. 지난해와 2022년 말 기준 ESS 장비 사업의 매출 기여도는 각각 35%, 25%였다. 매출 기여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실적 상승과 함께 서진시스템의 주가도 꾸준히 우상향하던 가운데 한 가지 변수가 터졌다. 올 5월 초, ESS 사업 부문의 상승세가 가팔라지자 서진시스템이 해당 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해 ‘서진에너지시스템’이라는 신규법인을 만들겠다고 공시했다. 분사한 법인으로 ESS 사업 역량을 집중시킨다는 판단에서다.

시장에서는 ESS 부문이 빠진 서진시스템에 대한 평가를 예측할 수 없어, 주가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분할 발표 이후 주가는 3개월 동안 2만2000원과 3만5000원대 사이에서 요동쳤다. 결과적으로 분할은 철회됐지만 자칫하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두 운용사는 주가 변동성에 휘둘리지 않고 여유롭게 시장을 관망할 수 있었다. 주당 3만2000원의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설정하고, 전환가액을 4만7000원에서 2만3500원으로 조정해 둔 덕분이다.

서진시스템의 주가 흐름을 면밀히 살피며 엑시트 타이밍을 잡았고 전환가액의 150%에 달하는 금액으로 보유 지분을 매각할 수 있었다. 주가 향방이 안갯속에 빠진 상황에서 두 운용사의 수완이 빛을 발한 셈이다.

대신PE는 올해 서진시스템을 비롯해 켐트로닉스, CJ올리브영, JNTC 등에서 성공적인 엑시트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JNTC의 경우 세 자릿수 IRR을 달성하기도 했다. 투자 회수 능력을 인정받아 주요 출자 사업에서도 연달아 승전보를 알렸다. 이 기세를 이어 연말 새로운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해 대형 PEF로서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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