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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 change]에코프로비엠 '최문호' 단독 체제 전환, 이사회 변화는사외이사 비중 60→66%로, 이사회 독립성 강화

김슬기 기자공개 2024-12-06 08:34:56

[편집자주]

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 CFO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3일 15:1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피 이전 상장을 앞둔 에코프로비엠이 대표이사 체제를 변경했다. 주재환·최문호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최문호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 이사회 변화가 불가피하다. 최 대표는 에코프로비엠 내 이차전지 양극 소재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린 인물이기도 하다.

이번에 사임을 표한 주재환 전 대표는 기존 이사회 의장이기도 했기 때문에 의장도 새롭게 선정해야 한다. 에코프로비엠은 자산규모 2조원이 넘어가는 시점 이후로 사외이사 수를 대폭 늘려놓은 상황이며 인사위원회(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도 이미 갖추고 있다.

◇ 20년 에코프로맨 최문호 단독 체제로 전환, 사내이사 3→2명으로 축소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2일 주재환, 최문호 각자 대표이사에서 최문호 단독 대표이사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주재환 대표의 사임으로 인한 대표이사 변경"이라고 명시했다. 변경일은 지난 11월 30일이었다.

에코프로비엠을 단독으로 이끌게 된 최 대표는 2004년부터 에코프로그룹에 몸담았다. 그는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고 한양대에서 에너지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4년부터 2016년까지 에코프로에 있었고 전지재료사업부 전무를 지냈다. 2016년 5월 에코프로비엠으로 이동,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냈다.


그가 대표로 오른 시점은 2022년 3월이다. 당시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를 지낸 주 전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를 맡았다. 각자 대표를 맡게 되면서 이사회에 입성하게 됐다. 에코프로비엠은 각자 대표이사와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경영지원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구조다.

단독 체제 전환으로 이사회 의장 역시 바뀔 것으로 보인다. 기존 주 전 대표가 2022년부터 3년간 이사회 의장을 맡았기 때문이다. 이사회 의장은 내년 새롭게 꾸려진 이사회의 결의로 선임할 예정이다. 내년 코스피 이전상장을 앞두고 있는 만큼 사외이사 중에서 의장을 선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일단 사내이사 수는 줄어들 전망이다. 2024년 사내이사는 3명이었고 김순주 에코프로 재경실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있었다. 내년 상반기 코스피 이전상장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김 재경실장이 바뀔 가능성도 현저히 낮다. 단독 대표 체제가 된 만큼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구성이 이뤄질 수 있다.

에코프로그룹 관계자는 최 대표 선임에 대해 "기술 전문가로 차세대 소재 개발 등에 좀 더 힘을 싣기 위한 인사"라며 "일단 단독 대표 체제가 되면서 사내이사가 한 명 줄어들고 사측 인사를 3인 구성으로 가져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코스피 이전 상장 눈앞, 이사회 정비는 완료

에코프로비엠은 2016년 코스닥 상장 이후 또 한 번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코스닥시장 조건부 상장폐지 및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 승인의 건'이 원안대로 가결된 만큼 코스피 이전 상장은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달 27일 한국거래소에 이전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기도 했다.

이전상장을 하려면 자기자본 300억원 이상, 연간 매출액 1000억원 이상, 주식수 100만주 이상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성장성과 재무 건전성 등도 본다. 전체 주식의 일정 비율 이상이 소액주주에게 분산도 되어 있어야 한다. 과거 네이버, 카카오, 셀트리온 등도 이전상장을 통해 코스피로 이전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코스피 이전 상장을 대비해 이사회를 크게 손질할 부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2022년 자산 총액 2조원을 넘긴 만큼 규모에 걸맞은 이사회를 꾸렸다. 2021년 3명이었던 사외이사를 2022년 5명까지 늘렸다. 같은 해 인사위원회와 감사위원회도 설치하면서 의무 소위원회도 모두 꾸렸다.

2023년 사내이사 3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5명으로 총 9명의 이사회를 갖추게 됐다.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는 사외이사를 3명 이상 선임하되 이사 총수의 과반수가 되도록 해야 한다.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는 이기환 인하대 금융투자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추가하면서 6명까지 늘렸다.

다만 내년 3월을 기점으로 임기를 마치는 사외이사도 상당수다. 신일용(전 삼성SDI 상무)·오규섭(법무법인 명장 대표) 사외이사의 경우 2019년부터 재직해 임기 연장이 불가능하다. 강기석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 조재정 법무법인 YK 상임고문, 이화련 대화건설 대표 등 3명은 2022년 선임되어서 큰 변수가 없다면 연임될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비엠은 우선 사외이사 6인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외이사 비중은 66%가 된다. 사외이사의 수를 사내이사 및 기타비상무이사의 수의 두 배로 가져가면서 이사회 독립성과 투명성이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소위원회 역시 내부거래위원회와 컴플라이언스위원회 등 4개가 설치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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