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헬스바이오의 새출발]손바뀜 1년…건기식 선도기업 자존심 회복할까①올해 설립 24주년, 잦은 최대주주 변경 속 경쟁사 추격 허용
서지민 기자공개 2024-12-09 09:35:09
[편집자주]
광동제약이 건강기능식품 전문 기업 비엘헬스케어를 인수하고 광동헬스바이오로 간판을 바꿔단 지 1년이 지났다. 새로운 사령탑으로 정화영 대표를 맞이한 후 기업의 문제를 진단하고 성장전략을 마련하며 바쁜 한 해를 보냈다. 더벨은 신발끈을 묶고 출발선에 선 광동헬스바이오의 현주소와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5일 07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립 24주년을 맞는 광동헬스바이오가 도약과 도태의 갈림길에 서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산업의 시작부터 위기, 개화를 모두 지켜본 광동헬스바이오는 잦은 손바뀜으로 치열한 시장에서 수년째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2023년 12월 광동제약의 품에 안긴 후 정비의 시간을 보냈다. 2025년부터는 한 해 동안 마련한 도약의 발판을 시험하는 중요한 시기를 맞이한다. 국내 1호 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GMP) 인증 기업이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성과를 내겠다는 포부다.
◇국내 최초 건기식 GMP 승인 기업, 6년 만 최대주주 두 번 변경
1992년 출범한 광동헬스바이오는 네추럴에프앤피라는 이름의 건기식 OEM 업체였다. 천연물질과 생명공학기술을 접목하고 면역강화제 등 20여개 특허물질을 보유해 바이오 업계의 다윗으로도 불렸다.
국내 최초로 GMP 허가를 받으며 한국 건기식에 대한 인식 전환과 품질 강화를 선도한 기업이기도 하다. GMP란 식품·의약품의 안정성과 유효성을 품질 면에서 보증하는 우수식품·의약품에 대한 제조·관리의 기준이다.
2004년 건기식 제조업체의 GMP 승인을 의무화하는 건강기능식품법이 시행됐다. 네추럴에프앤피는 건기식법 시행 전부터 수출에 대비해 선진국 제도에 준하는 수준의 공장을 설계하며 국내 첫 GMP 인증 건기식 기업이 됐다.
안정적인 제조력을 기반으로 꾸준히 외형을 불렸다. 매출액이 2006년 213억원에서 2015년 393억원으로 증가했다. 2015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뒤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2017년에는 매출액을 484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첫번째 손바뀜이 이뤄진 건 2018년이다. 2018년 2월 모회사인 넥스트BT가 바이오리더스에 인수됐다. 네추럴에프앤피는 비엘헬스케어로 이름을 바꾸고 주력인 건기식 외 기능성화장품, 바이오 신소재 개발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전략을 폈다.
코로나 팬데믹 수혜로 급격하게 몸집을 키우고 있던 와중에 또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광동제약은 2023년 12월 300억원에 비엘헬스케어 지분 58.74%를 취득하고 광동헬스바이오로 사명을 변경했다.
◇'단기 치중' 전략에 경쟁사 대비 저성장…신임 수장 및 계열사 시너지 효과 기대
최대주주가 계속해서 바뀌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단기적 성과에 치중된 성장전략을 펼친 결과 경쟁사들의 추격에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노바렉스와 코스맥스엔비티, 콜마비앤에이치는 각각 광동헬스바이오보다 3년, 9년, 12년 늦게 설립됐지만 매출 규모는 광동헬스바이오의 4배~7배에 달한다.
오랜 연륜과 안정적 생산 기반을 확보한 만큼 도약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의지도 있어보인다. 광동제약은 광동헬스바이오 인수 후 새로운 수장으로 건기식 업계의 큰 손 정화영 전 콜마비앤에이치 대표를 영입했다.
정 대표는 노바렉스의 전신 렉스진바이오텍의 창립 멤버다. 한국푸디팜을 창업하고 선바이오텍과 합병시켜 지금의 콜마비앤에이치를 만들어낸 인물이기도 하다. 1990년부터 30년 넘게 건기식 업계에 몸 담으며 역량을 쌓아왔다.
올해 3월 광동헬스바이오 대표로 선임된 정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생산 설비 강화에 투자를 지속하면서 매출 1000억대 달성을 위한 성장 전략을 수립했다. 광동헬스바이오의 품질 경쟁력을 기반으로 정 대표가 어떻게 리더십을 발휘할 지 이목이 집중된다.
계열사와의 시너지 역시 기대가 모이는 부분이다. 광동제약은 올해 7월 체외진단기기 전문기업 프리시젼바이오를 추가로 인수하며 헬스케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맞춤형 건기식 분야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광동헬스바이오 관계자는 "최대주주 변경 후 1년간 시스템 및 조직 정비 등이 이뤄졌다"며 "올해 생산성 향상 및 조직 정비 작업이 거의 다 끝나는 만큼 곧 성장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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