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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인사 풍향계]파격 택한 진옥동 회장, 계열사 CEO에 본부장급 대거 추천13명 중 9명 신규 선임, 쇄신 방점…은행·보험 연임, 카드·증권 내부 출신 기용

최필우 기자공개 2024-12-06 10:50:52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5일 13: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사진)이 파격적인 계열사 CEO 인선을 단행했다. 부행장들이 계열사 CEO로 영전할 것이란 그룹 안팎의 예상을 깨고 본부장급 인사를 CEO로 발탁했다. 계열사 13곳 중 9곳의 CEO를 신규 추천하며 쇄신에 방점을 찍었다. 리딩금융 탈환을 위해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진 회장 체제의 키맨으로 분류되는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는 연임에 성공했다. 정 행장은 2년의 추가 임기를 부여받으며 첫 임기에 올린 성과를 인정받았다. 신한카드와 신한투자증권에는 내부 출신 CEO가 기용됐다.

◇'부행장단 영전' 예측 깨고 '본부장급' 발탁

5일 신한금융은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계열사 CEO 후보를 추천했다. CEO 9명이 신규로 추천됐고 4명은 연임에 성공했다.

신규 추천된 후보는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 후보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사장 후보 △전필환 신한캐피탈 사장 후보 △이희수 제주은행장 후보 △채수웅 신한저축은행 사장 후보 △민복기 신한DS 사장 후보 △김정남 신한펀드파트너스 사장 후보 △임현우 신한리츠운용 사장 후보 △박선배 신한벤처투자 사장 후보 등이다.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사장,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사장 등 4인은 연임했다.

자경위가 개시되면서 신한금융 내에서는 부행장단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됐다. 과거 진 회장이 신한은행장 시절 발탁한 부행장들이 약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전필환 영업추진1그룹장, 정근수 GIB그룹장, 정용욱 영업추진4그룹장, 서승현 글로벌사업그룹장 등이 쟁쟁한 계열사 CEO 후보군으로 평가됐다.

진 회장의 선택은 파격이었다. 계열사 CEO 후보로 언급되던 부행장 중 자경위 추천을 받은 건 전필환 신한캐피탈 사장 후보가 유일하다. 과감한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게 진 회장의 판단이다.

대신 본부장급 인사들이 대거 발탁됐다.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 후보, 채수웅 신한저축은행 사장 후보, 민복기 신한DS 사장 후보, 김정남 신한펀트파트너스 사장 후보, 임현우 신한리츠운용 사장 후보는 현재 신한은행 본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들은 부행장 또는 부사장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CEO로 직행하게 됐다.


◇리딩금융 등극 위한 쇄신 선택

진 회장은 리딩금융으로 도약하기 위한 쇄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봤다. 올해 신한은행이 시중은행 순이익 1위를 달리고 있으나 그룹 차원에서는 KB금융에 밀리는 형국이다. 홍콩H ELS(주가연계증권) 손실 사태 여파로 KB국민은행 순이익이 대폭 줄었음에도 올해 3분기 기준 그룹 순이익은 KB금융이 신한금융보다 크다. 진 회장과 자경위는 비은행 계열사를 쇄신하려면 파격적인 CEO 인선이 필요하다고 봤다.

탁월한 성과를 낸 신한은행과 신한라이프 현직 CEO에는 힘을 실어줬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취임 후 영업에 초점을 맞춰 조직을 개편하고 임기 2년차인 올해 실적을 개선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정 행장의 경우 2년의 추가 임기를 부여 받으면서 진 회장의 신임을 확인했다.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는 옛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합병 이후 조직을 융합하고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카드와 신한투자증권은 내부 출신 CEO를 배출했다. 최초의 내부 출신 CEO인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에 이어 박창훈 후보가 명맥을 잇게 됐다. 신한투자증권에는 최근 발생한 1300억원 규모의 장내 선물 매매 손실 사태를 정비하는 차원에서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이선훈 후보가 추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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