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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인사 풍향계]임기 '2년' 늘어난 정상혁 행장, 진옥동 회장 신뢰 재확인연임 CEO 4명 중 유일한 2년 연장…중장기 관점 전략 수립 가능

최필우 기자공개 2024-12-06 10:51:35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5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연임시 1년의 추가 임기가 주어지는 은행권 관행과 달리 2년의 추가 임기를 부여받으며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신뢰를 다시 확인했다. 이번에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연임이 결정된 4명의 CEO 중 2년 임기를 받은 건 정 행장이 유일하다.

취임 2년차인 올해 탁월한 실적을 낸 게 연임에 결정적이었다. 신한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기준으로 시중은행 1위를 달리고 있다. 정 행장이 주도한 조직 개편과 전략 수립이 적중했다. 금융권 최초로 책무구조도를 제출하는 등 진 회장이 강조하는 내부통제 강화 미션을 수행한 것도 호평받았다.

◇리딩뱅크 등극 초읽기, 임기 연장으로 보상

5일 신한금융은 자경위를 열고 정 행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정 행장은 지난해 2월 취임해 올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었으나 2년 더 신한은행장으로 재직하게 됐다.

정 행장 연임 배경에는 탁월한 실적이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3조102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중은행 중 가장 큰 규모다. 4분기 은행권 실적이 다른 분기에 비해 줄어드는 계절적 요인을 고려하면 신한은행의 연간 순이익 1위가 유력하다.

정 행장은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영업추진그룹을 영업추진1그룹, 영업추진2그룹, 영업추진3그룹, 영업추진4그룹으로 나누고 촘촘한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또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본부장, 지점장을 후선 배치하고 의지를 가진 중간 관리자급 인사를 전격 발탁하는 등 성과주의에 입각한 조직 문화를 정립했다.

은행권 최초 책무구조도 제출을 주도한 것도 정 행장이다. 금융 당국의 내부통제 강화 기조를 고려해 책무구조도 도입을 서둘렀고 최초 제출로 이어졌다. 조직 내부에서도 기강을 잡았다. 불완전판매, 횡령, 부정 대출 등에 노출돼 있는 다른 은행과 달리 신한은행은 별다른 금융사고 없이 올 한해를 마쳤다. 진 회장이 주문한 '스캔들 제로' 방침을 가장 성실하게 이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진옥동 회장 임기 1년 남기고 리더십 안정

신한은행 내부에서는 정 행장의 추가 임기가 1년이 아닌 2년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은행권에선 행장이 2년의 첫 임기를 마치고 연임에 성공하면 1년을 추가로 재직하는 게 관행으로 여겨진다. 진 회장이 예외적으로 신한은행장 시절 첫 임기 2년을 보낸 뒤 2년 임기를 추가로 받았는데 정 행장도 같은 길을 걷게 됐다.

정 행장의 연임으로 신한은행은 경영 연속성을 담보한 상태에서 내년도 경영계획을 수립하게 됐다. 금리 인하 사이클이 본격화되면서 내년에는 올해와 다른 경영 환경에 노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은 성과를 입증한 정 행장이 중장기 관점을 갖고 경영 전략을 수립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또 진 회장의 임기가 1년여 남은 상태에서 안정적인 리더십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진 회장의 연임 여부와 관계 없이 신한은행은 향후 2년 간 정 행장이 CEO를 맡는다. 진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총 4년간 진옥동-정상혁 체제가 유지된다. 지난 2년간 좋은 호흡을 보여준 경영진 구성가 2년 더 이어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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