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사외이사 열전]안수현 SK증권 이사, 인력 다양성 확보에 진심자본시장 발전 뿐 아니라 기업 문화에도 긍정적 영향
김슬기 기자공개 2024-12-11 08:23:08
[편집자주]
흔히 '베테랑(Veteran)'은 어떤 분야에서 오랫동안 몸 담으며 기술이 뛰어나거나 노련한 사람을 이른다. 기업 의사결정의 최상단에 위치한 이사회에도 다수의 기업을 경험한 베테랑 사외이사들이 존재한다. 다양한 회사 이사회에 참여할 경우 비교군이 생기고 노하우가 쌓이는만큼 THE CFO는 여러 이사회에서 각광 받아온 사외이사들의 면면을 들여다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6일 08:4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수현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원장은 자본시장 유명 인사다. 그는 상법과 금융법을 주전공으로 하면서 다양한 대외 활동을 통해 학계 인사뿐 아니라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 법무부 등과도 여러 차례 호흡하며 한국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해왔다.그는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회사 사외이사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2018년 KDB생명보험을 시작으로 현재 SK증권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이상적인 이사회에 대해서도 연구해 왔고 실제 이사회에 참여해 내부 조직문화를 바꾸는데 적극 기여하고 있다.
◇ 이론과 경험 겸비, 금융권에서 '인기'
안 사외이사는 국내 자본시장에서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로 유명하다. 1969년생인 그는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법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서 2007년부터 교수로 재직하면서 금융법 관련해서 다양한 대외 활동을 해왔다.
특히 자본시장과 관련된 연구에 매진하면서 감독 당국뿐 아니라 금융투자협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등 시장 내 여러 이해관계자들과도 소통해 왔다. 최근에는 암호자산 규제법제정비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금융법적 검토 등 현 금융 상황에 맞게 연구과제를 넓히고 있다.
기업들과의 접점도 생겼다. 2018년 KDB생명보험의 사외이사로 선임되면서 실제 이사회에 참여할 기회가 생겼다. 2010년 KDB산업은행이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호생명을 인수하면서 현재의 지배구조가 만들어졌다. 그가 선임됐을 때 업계에 보기 드문 여성 사외이사였다.
KDB생명보험 내에서 안 이사는 감사위원회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등의 소위원회에서 활동했다. 또한 그의 전문성을 살려 KDB생명보험 전체 임원과 소비자보호담당 직원들을 대상으로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법률(금소법)의 의의와 금융회사의 대응 방향'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 다른 사외이사들에도 '영향'…SK증권 내부 임원들과 소통도 적극
안 이사는 금융법 전문가인 만큼 주로 금융권 사외이사 러브콜이 많았고 국내 사외이사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C레벨 등을 대상으로 한 외부 강의 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이사회 구성 다양성을 위해 기업 내부 여성이사 인력풀 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외이사는 "안 이사님의 교육을 듣기도 했고 개인적으로도 소통하면서 기업 내부 여성 인력 육성의 중요성을 깨닫고 현재 몸담고 있는 기업의 이사회에서 이와 관련된 변화가 가능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가 사외이사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여성이 많지 않을 때였지만 2020년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2019년 3월 SK증권 사외이사가 됐을 때는 이사회 내 여성이사가 혼자였지만 2023년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가 합류하면서 2명이 됐다. 사외이사 6명 중 2명이 여성으로 33%까지 올라왔다.
그는 "어느 조직이든 성별이든 국적, 경험 등 다양성이 확보가 되면 휠씬 더 나은 의사결정을 이끈다는 연구결과가 있는데 이사회도 마찬가지"라며 "이사회는 늘 기업이 처한 상황에 맞게 최적의 조합을 가져가야 하는데 실제 기업 경영 경험을 가진 이사가 포함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양성을 강조하다 보면 기업 문화, 즉 인력 양성에도 영향을 준다"고 덧붙였다. 실제 그는 SK증권 사외이사가 됐을 때 실제 내부 여성 임원들과 함께 교육을 들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 이사회에 어떤 역할을 기대하는지 등을 듣기도 했다. 주기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자리도 가지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피플&오피니언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베테랑 사외이사 열전]안수현 SK증권 이사, 인력 다양성 확보에 진심
- [thebell interview]"사외이사, 법적 책임을 넘어 리더십 발휘해야"
- [Board change]에코프로비엠 '최문호' 단독 체제 전환, 이사회 변화는
- [2024 이사회 평가]그룹 기조 발맞춘 한섬, 정보접근성·평가 측면 '최상'
- [2024 이사회 평가]구성 아쉬운 LX하우시스, '평가·참여도'에선 선방
- [Board change]전영현의 귀환, 삼성SDI서 전자까지 이사회 섭렵
- [이슈 & 보드]'김연섭·박인구' 롯데에너지머티 지배구조 개편 키맨
- 국내 이사회에 '글로벌 CEO' 못 오는 이유
- [이슈 & 보드]스틱인베 펀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2대 주주로'
- [Board change]LX그룹 '핵심' 노진서 사장 둘러싼 변화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