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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뜨는 컴투스홀딩스, 'CB 풋옵션' 고비 넘기나 조기상환 청구기일 곧 도래, 주가 전환가액 한참 밑돌아

황선중 기자공개 2024-12-09 08:21:5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6일 08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컴투스홀딩스가 2년여 전에 발행했던 6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조기상환 청구기간이 도래하고 있다. 사채권자가 풋옵션을 행사해 조기상환을 요구하면 컴투스홀딩스는 최대 600억원을 되돌려줘야 하는 처지다. 당장은 풋옵션 행사 가능성이 높지만 최근 컴투스홀딩스 주가가 가상화폐 활황으로 치솟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600억 CB '풋옵션 압박' 가시화

6일 업계에 따르면 컴투스홀딩스는 오는 16일부터 1회차 CB에 대한 첫 조기상환 청구기간을 맞이한다. 만약 사채권자가 풋옵션을 행사해 조기상환을 요구하면 컴투스홀딩스는 내년 2월 14일까지 최대 CB 원금에 해당하는 600억원을 돌려줘야 한다. 사채권자는 미래에셋증권(550억원)과 미래에셋캐피탈(50억원)이다.

사채권자가 풋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은 적잖다. 1회차 CB는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0%로 책정된 '제로금리' 채권이기 때문이다. 사채권자 입장에서는 컴투스홀딩스에 무려 600억원을 빌려줬는데 한 푼의 이자도 받지 못한다는 말이다. 반대로 컴투스홀딩스는 이자비용 부담 없이 외부에서 600억원을 조달했다.


사채권자가 이자를 포기한 배경에는 전환권이 있다. CB에 붙은 전환권을 행사하면 컴투스홀딩스 주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컴투스홀딩스 주가가 CB 전환가액(16만5900원)보다 높아지면 사채권자는 전환권 행사로 컴투스홀딩스 주식을 취득한 뒤 처분하는 방식으로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었다.

하지만 사채권자의 기대와는 다르게 CB 발행 이후 컴투스홀딩스 주가는 급락했다. 구체적으로 CB 발행일인 2022년 2월 14일 종가는 12만5300원이었지만 3개월 뒤인 5월에는 5만원대로 내려앉았다. 그때부터 우하향 곡선이 이어지면서 지난 9월에는 장중 최저 2만50원까지 떨어졌다. CB 전환가액(16만5900원)을 한참 밑도는 가격이었다.

현재 상황에서 사채권자가 CB 전환권을 행사해 컴투스홀딩스 주식을 취득한 뒤 처분하면 오히려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된다. 전환권으로 시세차익을 거두기가 어렵다면 굳이 이자수익도 없는 CB를 보유하고 있을 이유도 없다. 그만큼 사채권자가 풋옵션 행사로 만기 전에 자신들의 투자원금을 회수할 확률이 높은 셈이다.



◇주가 보름 만에 2배 이상 껑충

변수가 있다면 최근 컴투스홀딩스 주가가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주가는 지난달 11일까지 2만1000원대에 머물렀지만 전날에는 장중 최고 4만6200원까지 찍었다.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주가가 2배 이상 오른 것이다. 컴투스홀딩스 주가가 4만원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월 이후 약 9개월 만의 일이다.

주가 급등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가상화폐 규제 완화를 천명하면서 컴투스홀딩스가 추진하는 가상화폐 관련 사업 기대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컴투스홀딩스는 2021년부터 게임과 가상화폐를 융합한 이른바 '웹3 게임'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컴투스홀딩스는 과거에도 가상화폐 광풍으로 주가 폭등을 경험했다. 2021년 9월까지 주가는 3만원대였지만 3개월 뒤인 12월 무려 23만원까지 넘어섰다. 만약 사채권자가 컴투스홀딩스 주가가 2021년 하반기처럼 급등할 수도 있다고 전망하면 당장 풋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는 셈이다.

물론 풋옵션이 행사돼도 상환 자체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말 연결 기준 컴투스홀딩스가 보유한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328억원으로 CB 투자원금(600억원)에 비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5000억원대 투자자산을 보유 중인 만큼 일부를 유동화하면 무난하게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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