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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벤처, 대펀급 심사역 이탈…영향 크지 않을 듯 운용인력 참여 펀드 대부분 만기 임박…시니어 인력 '라인업'도 튼튼

이기정 기자공개 2024-12-09 09:08:35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6일 11: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선배 우리벤처파트너스 전무가 신한벤처투자 신임 수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시니어 심사역의 이탈에 따라 우리벤처파트너스 내부에도 크고 작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내외 상황을 종합하면 운용인력 교체 제재와 심사역 부족 등 큰 여파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6일 벤처투자회사 전자공시(DIVA)에 따르면 우리벤처파트너스가 운용하고 있는 13개 펀드 가운데 박 전무가 대펀으로 참여하고 있는 조합은 'KTB-KORUS 펀드(800억원)', 'KTBN 11호 한중시너지펀드(1660억원)' 등 두 개다.

VC는 시니어 인력이 떠나면 조합원 총회를 통해 펀드 운용인력을 교체하는 수순을 밟는다. 출자자(LP)는 운용인력 변경 배경, 남은 운용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교체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이후 사안의 경중에 따라 관리보수 삭감과 출자사업 지원 제한 등 패널티를 부여한다.

일반적으로 운용인력 변경 과정에서 부여되는 패널티는 크지 않은 편이지만 특수한 경우에는 고강도 제재를 받기도 한다. 펀드를 결성한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비도덕적인 사유로 운용인력이 하우스를 떠나는 경우다.

다만 우리벤처파트너스의 경우 박 전무의 이탈로 큰 패널티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펀을 맡고 있는 펀드들의 운용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코러스펀드와 한중시너지펀드는 각각 2012년, 2016년 결성돼 청산이 임박한 상황이다.

한 VC 대표는 "운용인력 교체 과정에서 제재는 배경도 중요하지만 남은 투자 기간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며 "박 전무의 경우 투자 기간이 한참 지났을 뿐 아니라 청산도 대부분 마무리 돼 운용인력 교체가 어렵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형식적인 제재는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박 전무가 이직한 후 곧 바로 운용인력으로 참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LP마다 운용인력 변경을 판단하는 기준이 달라 변수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하우스 운용에도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전무 외에도 대펀을 맡을 수 있는 시니어 심사역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실제 현재 대펀을 담당하고 있는 심사역만 4명이고 이를 뒷받쳐줄 인력 역시 상당하다.

구체적으로 현재 우리벤처파트너스의 대펀은 김창규 대표을 포함해 전무급 심사역들이 담당하고 있다. 이승호 전무, 임동현 전무 신태광 전무 등이 해당한다. 이 가운데 신 전무는 올해 초 승진한 심사역이다.

상무급 심사역도 4명이나 된다. 이들 대부분은 VC 경력이 10년이 넘어 대펀 자격을 충족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김재한 상무과 경국현 상무의 경력이 각각 13년, 12년이다. 또 천지웅 상무 역시 내년이면 경력 10년을 채우게 된다.

내부적으로 전무급 심사역만을 대펀에 앉힌다는 규정은 없지만 그간 행보를 고려했을 때 내년초 인사에서 새로운 전무가 탄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신한벤처투자와 마찬가지로 외부에서 시니어 심사역을 충원할 가능성 역시 점쳐진다.

우리벤처파트너스 관계자는 "LP에게 상황을 충분히 설명한다면 운용인력 변경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며 "향후 인사나 외부 영입 등과 관련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벤처스파트너스의 수장인 김창규 대표도 내년 3월이면 임기가 만료된다. 우리금융그룹이 최근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정진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내정한 가운데 김 대표의 재선임 여부에도 VC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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