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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오너가 분쟁]주담대 한계 몰린 장남 지분 매도…이달 만료 5건 더0.57% 해당 물량 장내매도…계약 연장 실패로 인한 반대매매 추정

정새임 기자공개 2024-12-09 14:40:46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6일 1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그룹 오너가 장남 임종윤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주식 약 39만주를 이틀에 걸쳐 장내매도 했다. 이미 할당된 상속세분을 납부한 터라 갑작스러운 지분 매도에 관심이 쏠린다.

복병은 상환기간이 만료된 주식담보대출계약에 있었다. 11월 28일, 12월 3일에 2건의 담보계약이 만료됐다. 계약 연장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불가피하게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번달 만료를 앞둔 계약이 5건 더 있어 추가 오버행 우려가 제기된다.

◇이틀간 0.57% 지분 장내매도…주담대 2건 계약만료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임종윤 사장은 4일과 5일 이틀 동안 한미사이언스 주식 총 38만9838주를 장내매도 했다. 4일 24만3000주가 3만1108원에 매도됐고 이튿날 14만6838주가 3만458원에 매도됐다. 전체 주식의 0.57%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총 매각 규모는 120억원에 달한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임종윤 사장의 지분율은 12.46%에서 11.89%로 줄었다. 임종윤 사장은 직접 보유한 지분 693만5031주(10.14%)와 함께 직계가족 간 대차계약으로 158만7350주(2.33%)를 빌려 총 852만2381주(12.46%)를 확보하고 있다.

앞선 11월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1.42%에 해당하는 지분을 시간 외 대량매도(블록딜) 한데 이어 임종윤 사장까지 지분을 매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한미사이언스 경영권을 둘러싼 오너가 분쟁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같은 편인 장남과 차남이 나란히 주식을 판 셈이다.

임종훈 대표의 경우 상속세가 원인이었다. 140억원의 상속세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았다. 하지만 임종윤 사장은 올해 3월 이미 할당된 상속세를 납부한 상태였다.

임종윤 사장이 지분을 매도할 수 밖에 없었던 원인으로 주담대 계약 연장 불가가 거론된다. 임종윤 사장은 보유 지분으로 총 15건의 담보대출계약을 맺었다. 이 중 한국증권금융과 미래에셋증권과 맺은 담보계약 중 2건의 계약기간이 만료됐다.

한국증권금융과 2022년 11월 맺은 주담대는 86만2086주를 담보로 총 100억원을 대출한 계약이다. 이자율 5.05%, 담보유지비율은 110%로 계약기간은 11월 28일까지다. 2020년 9월 미래에셋증권으로부터 13만494주를 담보로 61억원을 대출한 계약도 12월 3일 기간이 끝났다.


◇12월 주담대 5건 추가 만료 예정…연장 한계 다다랐나

임종윤 사장은 주담대 계약 만료일이 다가올 때마다 짧게는 수 개월, 길게는 1년가량 연장을 거듭해왔다. 이번에 만료된 계약 건이 연장에 성공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갑작스럽게 장내매도 물량이 대거 발생한 것으로 보아 더 이상 계약을 연장하기 힘든 한계에 다다라 반대매매가 이뤄졌다고 추정해볼 수 있다. 임종윤 사장은 이미 자신이 보유한 지분을 넘어 가족으로부터 빌린 주식까지 동원해 주담대를 받은 상태다. 추가로 가족들의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기도 했다. 그나마 남은 주식은 임주현 부회장의 대여금반환청구 소송에 따른 가압류 조치로 활용이 불가능했다. 경영권 분쟁 동안 부진한 주가흐름도 악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이번달 계약이 만료되는 담보대출 계약이 수두룩하다는 점이다. NH투자증권과 맺은 담보계약 3건이 이달 23일 만료될 예정이다. 하나증권과 체결한 계약 2건도 이달 31일 만료된다. 총 5건 계약에 담보로 잡은 주식은 94만2104주, 비율로는 1.38%에 달한다.

NH투자증권으로부터 3건의 주담대로 상환해야 할 금액은 이자 제외 총 138억원이다. 하나증권에는 80억원을 갚아야 한다.

이번에 매도된 물량은 0.57% 정도로 2건의 기간만료 계약에 묶인 지분의 약 40%에 해당한다. 따라서 계약 연장에 실패한 모든 물량이 시장에 풀릴 것이라 단정하긴 어렵다. 그럼에도 담보 잡힌 주식이 워낙 많아 추가적인 오버행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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