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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피스스튜디오는 지금]'마르디메크르디' 성공신화 'IPO'로 이어질까①자체 IP로 연매출 1500억 달성 앞둬…2025년 예비심사 청구 목표

서지민 기자공개 2024-12-13 07:57:38

[편집자주]

피스피스스튜디오는 플라워 프린트로 유명한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를 운영하는 패션 기업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토종 인디 브랜드로 쟁쟁한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며 몸집을 불리는 중이다. 지난해 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최근 IPO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상태다. 더벨은 피스피스스튜디오의 성장 과정을 돌이켜보고 상장 전략과 현재 상태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9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재 국내 패션 업계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키워드 중 빼놓을 수 없는 단어는 바로 '3마'다. 최근 수년간 급격히 성장한 인디브랜드 3사(마리떼프랑소와저버, 마뗑킴, 마르디메크르디)를 일컫는 말이다.

특히 마르디 메크르디(MARDI MERCREDI)는 K-화장품, K-식품에 이어 도래한 K-패션의 시대를 이끄는 선두주자로 꼽힌다. 시그니처인 꽃 그림 티셔츠로 '국민 브랜드'로 부상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 해외 진출을 본격화해 성과를 내고 있다.

마르디 메크르디를 운영하는 피스피스스튜디오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토대로 기업공개(IPO)에 도전하기로 했다. 더네이처홀딩스 이후 4년 만에 나오는 패션 업계 대어로 눈길을 끈다.

◇브랜드 론칭 5년만 매출액 500억 돌파, 외부자본 적극 활용

피스피스스튜디오는 패션 디자이너 박화목 대표와 아내 이수현 감사가 공동창업했다. '피스피스' 브랜드로 남성 스트리트 패션 시장에서 10년 넘게 경력을 다진 박 대표와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등을 거친 이 감사의 노하우를 쏟아부어 2018년 마르디 메크르디를 론칭했다.

프랑스어로 '화요일·수요일'을 뜻하는 마르디 메르크디는 창업주 부부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을 따 만들어졌다. 자체 개발 IP로 계약 종료 등 리스크 없이 자유로운 브랜드 확장이 가능했다.

고유의 플라워 이미지를 확고히 지키면서 악티프(스포츠), 레쁘띠(키즈), 르삭(가방), 슈즈(신발), 인티미트(언더웨어)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대했다. 유통 채널은 온라인 플랫폼인 무신사와 29CM 그리고 자사몰에 집중하는 전략을 폈다.


피스피스스튜디오의 매출액은 2020년 9억원에서 2021년 152억원, 2022년 373억원으로 급격히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687억원, 영업이익 257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성장 과정에서 외부 자본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점이 특징이다. 2021년 무신사파트너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았고 지난해 9월 500억원 규모의 프리 IPO 투자를 유치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와 KB인베스트먼트, 이앤인베스트먼트, 에스엘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위벤처스, IMM인베스트먼트 등을 대상으로 상장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약 3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전문경영인' 공동대표 영입 후 IPO 준비 본격화, 활발한 외부 인재 영입

업계에 따르면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올해 7월 상장주관사로 NH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한 후 제반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3년 4월 전문경영인으로 서승완 전 무신사파트너스 대표를 영입하면서부터 IPO 준비를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서 대표는 벤처기업 대표 출신 투자가로 M&A를 통해 패션 커머스 기업 팀그레이프를 연매출 수백억원대 기업으로 성장시킨 경험이 있다. 2021년부터 무신사파트너스 대표를 맡으며 무신사의 벤처 투자를 이끌어왔다.

피스피스스튜디오로 자리를 옮긴 서 대표는 IR과 경영 전반을 담당한다. 박 대표가 브랜드 기획 및 마케팅에 집중하고 서 대표는 해외사업 등 장기적인 성장전략 구축을 맡는 식이다. 서 대표는 지난해 이뤄진 프리 IPO 투자 유치에도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대표 체제 구축 후 분야별 전문성 강화를 위한 인재영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해외사업본부를 신설하고 '버버리' 아세안 총괄 출신 이영철 본부장을 담당 임원으로 영입했다. 신규 브랜드 기획을 위한 디자인팀도 꾸려졌다.

올해 3월에는 최고재무책임자로 NH투자증권 출신 이강래 이사를 영입했다. 이 이사는 NH투자증권에서 IPO 실무자로 근무한 이력이 있으며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등을 거쳐 피스피스스튜디오에 합류하게 됐다.

경영진 재정비를 마친 피스피스스튜디오는 2024년 실적을 기반으로 내년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올해 피스피스스튜디오의 매출액은 1500억원으로 설립 후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어 자금 조달이 절실한 상황은 아니다"며 "투자자들의 엑시트 길을 열어주고 해외 진출에서 추진력을 얻기 위해 기업공개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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