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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둑한 프리미엄 지불' 어피너티, 롯데렌탈 밸류 계산법은 PER 32배·EV/EBITDA 5배 적용, 주가 기준 '고평가' 베팅

이영호 기자공개 2024-12-11 08:13:28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9일 11: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가 SK렌터카에 이어 롯데렌탈을 삼키면서 국내 렌터카 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2조원에 육박하는 대금을 지불하는 만큼 롯데렌탈 인수에 과감하게 베팅한 형국이다. SK렌터카에 이어 롯데렌탈까지 손에 넣어 국내 렌터카 시장 1위 사업자로 나서겠다는 의중이 읽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어피너티는 1조5729억원에 롯데렌탈 지분 56.2%를 매입한다. 주당 인수단가는 7만7155원이다. 6일 종가 기준 롯데렌탈 주가 3만3350원 대비 131%의 경영권을 얹었다. 어피너티로선 롯데 측에 두둑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셈이다.

3만3350원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4배였다. 7만7155원 기준 PER은 32배로 늘어난다. 이미 PER 14배로도 국내 피어그룹 중에선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가상 후한 경영권 프리미엄이 적용된 것으로 해석되는 배경이다.

대표적으로 쏘카는 마이너스(-) 주당순이익(EPS)으로 PER 산출이 불가능하다. 나머지 피어그룹 PER은 대부분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국외 피어그룹 중 나스닥 상장사 '허츠글로벌홀딩스'도 PER이 나오지 않을 만큼 수익성이 좋지 않다.

기업가치(Enterprise Value, EV)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으로 나눈 EV/EBITDA 멀티플은 약 5배로 추산된다. 업계에선 렌터카 매물 멀티플을 4~5배 정도로 평가한다. 지난 상반기 어피너티가 8500억원을 투입해 사들인 SK렌터카엔 약 4.5배가 적용된 것으로 분석된다. SK렌터카 EV는 약 3조원으로 추산된다.

롯데렌탈 EV는 6조7540억원 정도다. 이번 지분 매입가를 바탕으로 롯데렌탈 지분 100% 가치는 약 2조7988억원이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회사 순차입금은 3조9552억원이다. 지분가치와 순차입금을 합하면 EV가 산출된다. SK렌터카 대비 두 배가 넘는 몸값을 인정받은 것으로 점쳐진다.

EV/EBITDA를 좌우하는 또 다른 요소는 분모인 EBITDA다. 금번 거래에선 올해 EBITDA 추정치가 기준이 됐을 것으로 보이나 이 값은 아직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롯데렌탈 연간 EBITDA는 1조3790억원이었다.

롯데렌탈의 최근 수년간 EBITDA는 1조3000억원 전후로 극적인 변화가 없었다. 올해 EBITDA도 평년 수준이라고 가정하면 멀티플 약 4.9배가 산출된다. 직전 SK렌터카 거래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고평가로 볼 수 있는 PER과는 달리 업계 평균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해외에선 렌터카 기업들이 조정 기업(Adjusted Corporate) EBITDA를 별도 공개한다. 신차 조달에 풀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렌터카 비즈니스 특성 때문이다. 대출, 이자비용이 크게 발생하는 만큼 EBITDA에서 금융 비용을 제외한 값이다. 다만 SK렌터카 거래에선 조정 기업 EBITDA가 제공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롯데렌탈 딜에서도 조정 기업 EBITDA가 주요하게 쓰일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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