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새싹기업 in Seoul]서울뷰티글로벌, K-뷰티 서비스 잇는 '오작교' 꿈꾼다①미용·성형 예약 돕는 플랫폼 개발…시드 유치 후 프리A 도전장
이기정 기자공개 2024-12-11 08:56:10
[편집자주]
K-POP을 시작으로 영화, 드라마, 뷰티, 푸드 등 한류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8월 누적 외래 관광객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63% 증가했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자체 프로그램을 만들어 투어리즘 관련 스타트업 육성에 힘써왔다. 2016년부터 매년 10여곳의 스타트업을 선발했고, 올해 역시 딥테크 기술력으로 무장한 유망주 10곳이 기회를 얻었다. 더벨이 K-관광 산업의 발전을 이끌 새싹기업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9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뷰티서비스는 K-문화콘텐츠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는 영역 중 하나다. 실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9년 대비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소비 증가율이 231%로 모든 세부 항목 중 가장 높았다. 이어 골프장(140%), 식음료(75%), 문화서비스(74%)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다만 국내 뷰티서비스는 여전히 외국인들에게 불친절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언어의 장벽은 차치하더라도 불투명한 가격과 문화적 차이 등 외국인들이 극복해야 할 문제가 한 두개가 아니다.
서울뷰티글로벌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플랫폼 기업이다. 헤어와 화장, 성형 등 뷰티와 관련된 모든 영역에서 외국인들의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고객과 매장을 연결해주는 단순한 중개 플랫폼이 아닌 고객에게 신뢰를 주는 서비스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11개월만 예약 3000건 달성 '급성장'…'고객·매장' 모두 돕는 솔루션 강점
서울뷰티글로벌은 커즈메틱이라는 이름으로 2020년 설립됐다. 개인사업자로 시작했지만 지난 8월 법인 등록을 진행하면서 현재의 사명을 갖게 됐다. 이 과정에서 중소벤처기업부의 예비창업패키지, 청년창업사관학교 등을 거치며 튼실하게 기본기를 쌓아 왔다.
회사는 외국인들의 한국 미용 예약을 돕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외국인 기준에 맞춘 UI(사용자 환경)·UX(사용자 경험)를 만들어 사용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SNS에서 빠르게 인지도를 확보하면서 지난달 말 기준 누적 예약건수 3000건을 넘어섰다. 이는 회사가 지난 1월 서비스를 출시한 후 약 11개월만의 성과다.
현재 제공하고 있는 언어는 한국어를 포함해 총 6개(영어, 프랑스어, 포루투칼어, 스페인어, 일본어)다. 고객 절반이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영어권 국가다. 고객은 원한다면 플랫폼 예약 전에 직원으로부터 상담도 받을 수도 있다. 이를 위해 회사는 직원 절반 이상을 외국인으로 유지하고 있다. 현재 회사의 총 인원은 6명이다.
고객과 매장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먼저 고객은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원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예약 전에 원하는 가격의 매장과 서비스를 선택이 가능하다.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추가 비용 등도 없기 때문에 불필요한 소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원하는 조건을 구체적으로 정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아랍권 국가 고객이 여성들만 이용하는 미용실을 예약하거나, 특이한 모발을 보유한 고객이 특정 헤어스타일에 강점을 가진 매장을 찾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매장은 매출 상승을 꾀할 수 있다. 실제 서울뷰티글로벌에 따르면 현재 입점하고 있는 약 100개 매장은 평균적으로 서비스 도입 후 매출이 약 2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현재 별도 마케팅 없이도 먼저 매장에서 러브콜이 오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뷰티글로벌 관계자는 "한국 미용실을 가보고 싶은 외국인들이 많은데 제대로 된 정보를 찾을 수 없어 간판에 '헤어'만 들어가면 방문하는 이들이 많다"며 "자사의 서비스를 활용하면 본인의 니즈에 맞는 적합한 매장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장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여러 부분을 꼼꼼하게 평가하기 때문에 고객과의 신뢰를 이어갈 수 있다"며 "매장 역시 원하는만큼만 서비스를 구독할 수 있어 큰 부담이 되지 않다는 평가가 대다수"라고 덧붙였다.
◇중화권으로 영토 확장 시동…'BEP 달성·팁스 선정'에 투자사 '눈길'
서울뷰티글로벌은 이같은 강점을 인정받아 최근 JB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또 JB벤처스의 추천으로 중기부 팁스(TIPS)에 선정돼 외형 확장을 위한 종잣돈을 확보했다.
회사는 향후 고객이 원하는 화장품을 모아 배달하는 'K-뷰티박스'로 사업 영토를 확장할 계획이다. 또 단순하게 고객을 중개하는 것이 아니라 매장들과 협업을 통해 직접 미용 관련 제품을 제작하는 방법도 추진 중이다.
고객층 역시 기존 미주권에서 중화권으로 넓힌다는 계획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를 방문한 약 1100만명의 외국인 중 중국인 비중이 약 200만명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중국을 포함해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국가의 MZ세대를 공략하겠다는 생각이다.
회사는 빠르게 프리시리즈A 투자를 받아 성장 속도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미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고 팁스까지 선정됐기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투자사들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우다 서울뷰티글로벌 대표는 "치과와 한의원 등으로 매장을 다각화해 외국인들이 다양한 뷰티서비스를 접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 할 예정"이라며 "현재 성형외과와 마스크팩을 제작하면서 제품 출시도 임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의 강점을 이해해줄 수 있는 투자사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고 싶다"며 "다른 온라인 여행사(OTA)가 하지 못하는 부분을 서울뷰티글로벌이 해내고 있기 때문에 성장에 대한 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뷰티글로벌은 지난 4월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선정한 '서울 관광새싹기업 협력프로젝트'에 선정됐다. 이를 통해 자금 및 액셀러레이팅, 투자사 및 유관기관 네트워크 등을 지원 받았다.
최 대표는 "프로젝트에서 제공한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OTA와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었다"며 "액셀러레이팅을 맡고 있는 탭엔젤파트너스의 도움을 받아 시드 투자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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