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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G-골드만,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 인수 추진 지분 50% 이상 취득 조건, 환율·정치적 불확실성은 '변수'

윤준영 기자/ 김예린 기자공개 2024-12-11 08:14:33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0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골드만삭스 얼터너티브(대체투자부)와 손 잡고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2대 주주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은 물론, 최대주주 카카오가 보유한 지분도 일정 부분 떠오는 방식이다.

다만 최근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변수로 떠오르는 가운데 실질적인 딜 클로징까지는 다소 시일이 필요할 전망이다. 환율 변동성 및 국내 정권 교체 가능성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양측이 쉽사리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주요 주주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분 50% 이상을 가져오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카카오모빌티 최대주주는 카카오로 57.3%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외에 TPG(29.04%), 칼라일(6.18%), 한국투자증권·오릭스PE(5.35%) 등이 주요 주주다. 이들 지분 가운데 최소 50% 이상을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VIG파트너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독점적인 사업적 지위와 향후 네트워크 기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에서 플랫폼 콜 시장 점유율 94%를 차지하고 있는 독점적 사업자로 꼽힌다. 우버택시나 타다, 아이엠 등 경쟁사들의 성장세가 정체된 반면 카카오모빌리티만 고객수 기준 거의 유일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모빌리티 사업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카카오모빌리티 인수에 성공할 경우 VIG파트너스의 최대 규모 딜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기업가치(Valuation)는 현재 조단위로 거론된다. 또한 국내 최대 IT기업으로 꼽히는 카카오 계열사라는 상징성도 적지 않다.

현재 VIG파트너스는 골드만삭스와 손을 잡고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2022년 부임한 이승준 골드만삭스 얼터너티브 한국 대표는 TPG 출신으로 재직 당시 카카오모빌리티 딜을 검토한 이력이 있다. 이런 인연으로 VIG파트너스와 카카오모빌리티 딜 인수에 머리를 맞대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모빌리티 기업가치를 감안할 때 VIG파트너스 단독보다는 컨소시엄 구성이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 몸값은 최소 4조원 이상으로 거론된다. 지분 50%에 해당하는 거래가격은 적게 잡아도 2조원 수준이다.

절반을 인수금융으로 활용한다 하더라도 나머지 1조원 규모의 에쿼티(Equity) 자금이 필요하다. 현재 VIG파트너스가 모집 중인 5호 블라인드펀드가 1조원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에쿼티를 충당할 자금이 부족한 셈이다.

관건은 매도자측과 매수자간 카카오모빌리티 가격대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힐 수 있을지 여부다. 2022년 기존 재무적투자자(FI)가 구주 매각을 할 당시 카카오모빌리티 몸값은 8조5000억원 수준이었다. 이를 감안할 때 TPG 등 카카오모빌리티의 주요 FI들은 적어도 6조~7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기반으로 지분을 매각하기를 희망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매수자측의 희망 인수 가격은 이에 한참 못 미치고 있어 양측의 이견 차가 큰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한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변수로 떠오르며 카카오모빌리티 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VIG파트너스와 골드만삭스는 모두 블라인드펀드를 조성 중인데, 해외 기관투자자(LP)들을 모집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 9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 펀더멘털은 좋은 편"이라며 "다만 당국 제재와 같은 정치적 불확실성에 최근 환율 이슈까지 겹치며 거래 종결까지는 여러가지 허들을 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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