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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이례적 폐수위반 '생산중단' 재개 예측 어렵다 폐수배출 기준 초과로 인한 폐쇄명령, 첫 사례로 행정절차 기간 가늠 힘들어

정새임 기자공개 2024-12-11 08:23:3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0일 1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아제약의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하는 유일한 생산시설인 함안공장이 행정처분으로 가동중단 위기를 맞았다. 주로 제약사의 공장 생산중단 처분 원인으로 꼽히는 품질관리 위반이 아닌 유해물질 폐수 배출시설 기준을 위반했다는 특이점이 있다.

의약품 CP나 품질문제와는 관계 없지만 공장을 재가동하려면 폐수 배출시설을 정비해 농공단지 배출기준을 초과하지 않는다 점을 입증하는 행정절차를 밟아야 한다. 문제는 지자체나 제약사 모두 처음 겪는 일로 재개 시점을 가늠하기 힘들다는데 있다. 함안공장에서 생산하는 의약품은 조아제약의 유일한 공장으로 전체 매출의 75%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농공단지 기준 적용치 초과로 행정처분…폐수시설 노후 원인 추정

조아제약은 10일 폐수배출시설 폐쇄로 내년 1월 24일부터 함안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특정수질 유해물질 폐수배출시설 적용기준치 0.01ppm을 초과한 0.021ppm의 유해물질이 검출돼 물환경보전법 위반으로 행정처분을 받았다. 이전까지는 없던 일이었지만 폐수배출시설 노후화로 기준치가 초과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 산업단지의 경우 기준 범위가 0.1~0.5ppm으로 위반에 해당하지 않지만 함안공장의 경우 함안농공단지 내 위치해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받는다. 배출허용기준이 아닌 폐수시설적용기준인 0.01ppm을 적용받는다.

일시적인 현상이라도 기준치 초과일 경우 행정처분을 피할 수 없다. 함안군청은 물환경보전법 제42조 제1항에 따라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한 제조시설과 폐가스 세정 및 응축시설, 정수시설에 대해 폐쇄명령을 내렸다.

함안공장은 조아제약의 유일한 생산공장으로 잘크톤, 조아바이톤 등 200여개 완제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식품을 생산한다. 공장이 멈추면 조아제약은 해제까지 의약품 생산을 전혀 하지 못하게 된다. 함안공장의 한해 매출은 지난해 연결기준 조아제약 매출액 630억원의 75%인 470억원 비중을 차지했다.

조아제약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샘플을 채취해 검사를 진행하는데 폐수 관로에 찌거기가 침전되면서 기준치를 벗어나는 일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1월 24일 이후 해제 절차 밟아야…행정절차 소요기간 예측불가

의약품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처한 조아제약은 빠르게 문제를 수습 중이다. 폐수 관로를 정리하고 제반 사항 재정비에 나섰다.

제약사가 공장 생산중단 처분을 받는 주요 원인은 의약품 품질관리 위반이다. 이 경우 위반 품목, 적발 횟수 등에 따라 15일, 1개월, 3개월 등 중단 기간이 결정된다. 처분을 받은 제약사는 사전에 처분적용 기간에 해당하는 물량을 만들어놓는 식으로 피해를 최소화 한다.

조아제약의 이번 처분은 생산중단 기간이 별도로 기재되지 않았다. 이는 행정처분을 끝내는 방법이 회사에 달렸기 때문이다.

폐쇄명령을 받은 사업장은 시설 점검 후 기준치 초과 원인을 제거하고 신규 설치신고를 거쳐 처분을 해제하면 된다. 지자체 담당자가 현장 조사를 통해 원인이 잘 제거되고 기준치 이내로 배출되는지 확인하는 점검 과정을 거친다. 현장에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처분을 빨리 해제할 수 있다.

일단 해제 절차를 밟으려면 처분 적용일자인 1월 24일 이후가 되어야 한다. 이후 행정절차에 소요되는 기간을 가늠하는 것은 어렵다. 이번 일이 지자체와 제약사 모두 처음 겪는 일이기 때문이다.

함양군청 담당 관계자는 "군청에서도 처음 발생한 일이라 통상적인 기간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공장 스케줄과 상황, 정비소요시간 등에 따라 사업장에서 빨리 준비를 마친다면 빠르게 해제될 수 있고 작업이 늦어지면 중단 기간이 길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제약은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처분 적용 시점 전까지 최대한 제품을 생산하는 동시에 기준치를 벗어나지 않는지 점검 작업을 거치고 있다. 다만 회사 역시 공장 생산 재개 시점을 예측하지는 못한 상태다.

조아제약 관계자는 "외부 공인기관을 통해 시설 정리 작업을 거쳤고 자가 측정 결과 검출 기준치에 부합함을 확인했다"며 "추후 행정절차를 통해 진행될 부분에 대해 기간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생산 외 영업과 유통 부분은 문제가 없고 철저히 준비하고 있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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