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새싹기업 in Seoul/thebell interview]"고박스, 온디맨드 사업 다각화로 빠르게 성장할 것"박창모 대표 "올해 흑자 전환 성과…내년 투자유치 계획 중"
최윤신 기자공개 2024-12-16 05:50:08
[편집자주]
K-POP을 시작으로 영화, 드라마, 뷰티, 푸드 등 한류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8월 누적 외래 관광객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63% 증가했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자체 프로그램을 만들어 투어리즘 관련 스타트업 육성에 힘써왔다. 2016년부터 매년 10여곳의 스타트업을 선발했고, 올해 역시 딥테크 기술력으로 무장한 유망주 10곳이 기회를 얻었다. 더벨이 K-관광 산업의 발전을 이끌 새싹기업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2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장의 니즈를 반영한 '온디맨드' 방식으로 사업을 지속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고박스가 보유하고 있는 배송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여행객의 편의를 증진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성장해 나가겠습니다."박창모 고박스 대표이사(사진)는 최근 더벨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올해 경영효율화에 집중해 이익기반을 만들어낸 고박스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가 가진 강점들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내년 프리시리즈A 라운드 투자유치도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나와 물류 스타트업 창업
박 대표는 삼성전자 모바일사업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10년간 근무했다. 해외영업 업무를 담당하던 그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세상이 변화하는 것을 보고 소프트웨어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배달 플랫폼 요기요로 2015년 자리를 옮겼고, 이후 창업을 결심했다.
고박스를 창업한 건 2020년이다. 박 대표는 "처음 생각했던 창업 아이템이 현재의 스팟 서비스처럼 여행객의 짐을 옮겨주는 서비스였는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물류 플랫폼을 만드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서 해외영업 업무를 맡으면서 선적과 입고 등의 절차를 지속 리포트했고, 이 과정에서 물류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퀵 서비스를 이용하며 겪은 불편을 해결해보고자 하는 생각으로 고박스를 시작했다. 그는 "매번 콜센터를 통해 퀵서비스를 신청했는데, 기사가 언제올 지 알 수 없다는 점이 불편했다"며 "IT 기술을 기반으로 이를 해결해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고박스는 기존 전화로만 이루어지던 퀵서비스 주문을 웹기반의 플랫폼으로 온라인에서 사용자가 직접 주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기사의 위치, 배송 사용 내역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사용자 편의를 크게 증진시키며 설립 초기부터 빠르게 성장했고, 설립 6개월 만에 어썸벤처스로부터 시드투자도 유치했다. 다양한 기업과 협업하며 사업 영역을 넓혔다. 네이버 장보기와 협업해 전통시장 당일배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현대백화점 식품관의 당일배송 서비스를 맡기도 했다. 회사의 매출도 2022년 9억원까지 빠르게 늘었다. 국내 골프전문 유통·판매 기업인 메이저월드는 2021년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23년부터는 효율화에 전념했다. 박 대표는 "투자 시장이 냉각되는 상황에서 이익구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비용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며 "서비스를 유지하면서 효율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경영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적자 규모를 수천만원대로 줄였고, 올해는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비스의 자동화가 비용 효율화를 이룰 수 있었던 이유다. 플랫폼을 통해 자동으로 운임을 계산할 수 있도록 했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최적경로를 제공하고 묶음배송이 가능하도록 하며 운임도 낮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효율화를 진행하는 중에도 수요자의 니즈를 캐치해 사업확장을 진행했다. 여행객 짐 배송 서비스인 '스팟'이 대표적이다. 자동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기존 확보하고 있는 물류네트워크를 이용하기 때문에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서비스 구현이 가능했다.
◇물류 사업 능력 기반으로 신규사업 적극 발굴
이익구조를 만든 만큼 내년부터는 다시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기 때문에 외부에서 투자를 유치해 빠른 성장을 해야 하는 시기라고 보고 있다"며 "내년부터 IR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장 전략의 핵심은 사업의 다각화다. '스팟' 서비스처럼 시장의 수요를 캐치하고 서비스를 구현해나가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실제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거나 시행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인기가 있는 꽃집과 케이크가게와 제휴해 배송하는 서비스를 구현했다.
'스팟'을 통해 여행객의 짐을 보관해주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짐 배송 서비스를 준비하며 여행객 대상 서베이를 진행해 수요를 파악하고 진행하는 사업이다. 배송업무 효율화를 위해 서울 선릉 KT타워에 메일룸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곳을 포함해 서울 각지에 무인 물품보관함을 마련할 계획이다.
콜밴 사업자들과 연계해 관광객에게 여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박 대표는 "콜밴 면허를 가지신 분들이 언어 장벽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플랫폼을 통해 언어적인 이슈를 해결하고 결제 등에도 도움을 주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사업의 확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게 박 대표의 생각이다. 박 대표는 "50만건 이상의 당일배송을 서비스한 사업 역량을 여행객에 적용하면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며 "주요 상점에서의 구매를 대행하고, 관광객이 묶는 호텔로 전통시장 배송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차차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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