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장정훈 신한증권 부사장, '1년물' CP 활용법 이어간다600억 조달…전임 CFO 정착 차입 '장기화'
이정완 기자공개 2025-01-15 08:22:31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9일 14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의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장정훈 경영지원그룹장(부사장)이 새해 들어 단기금융시장을 찾아 자금을 확보했다. 기업어음(CP)을 발행해 600억원을 마련했다.일반적인 조달로 볼 수도 있지만 CP 만기가 눈에 띈다. CP치고는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1년물을 택했기 때문이다. 전임자였던 이희동 전 전략기획그룹장이 정착시킨 차입 장기화 기조가 신임 CFO 체제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전체 CP 중 60%가 만기 6개월 초과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7일 600억원 규모 CP를 발행했다. 만기는 내년 1월까지로 1년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CP는 단기자금 마련을 위한 조달 수단이지만 1년물 CP를 통해 차입 기간을 늘릴 수 있다. 발행사 차원에서 장점도 분명하다. 만기가 1년을 넘어서면 별도의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하지만 하루만 모자라도 제출 의무가 사라진다. 사실상 장기 CP에 가까운 셈이다.
신한투자증권의 적극적인 CP 활용법은 전임 CFO 시절부터 본격화됐다. 2023년 초부터 CFO를 맡은 이희동 전 전략기획그룹장은 사업에 활용할 자금을 선제적으로 쌓아두자는 측면에서 1년물 CP를 대거 발행했다. IB(기업금융) 분야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만큼 자금 수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신한투자증권 CP 미상환 잔액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초반까지만 해도 별도 기준 3조원에 머무르던 수치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조600억원까지 늘었다. 만기 장기화 추세도 뚜렷하다. 2020년 180일 초과 1년 이하 CP 비중은 37%였는데 지난해 3분기 말에는 이 수치가 61%에 이른다.

장 그룹장 역시 재무 전문가로서 조달 전략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대 세인트루이스 MBA학위를 받은 그는 재무 부서에서 오랜 경력을 쌓았다. 신한은행 재무기획부 차장을 거쳐 신한지주 경영관리팀 부부장, 경영관리1팀장, 재무팀장을 거쳤다.
직전까지 신한지주에서 재무팀 본부장으로 일한 만큼 발언권도 상당할 것이란 게 업계 안팎의 관측이다. 그는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된 경영관리총괄 조직 산하에서 경영지원 업무를 이끈다. 경영관리총괄은 전략, 재무, 인사, 프로세스, 시스템, 평가보상 등 전반적인 개선 작업을 담당한다.
◇늘어난 시장성 조달 대응도 과제
CP 외에 늘어난 시장성 조달에 대응하는 것도 장 그룹장이 직면한 과제다. 이 전 그룹장은 차입 장기화는 물론 조달처 다변화를 위해 공모채 발행 규모를 키웠다. 그의 부임 첫해였던 2023년 6000억원 규모였던 공모채 발행량은 지난해 1조2600억원으로 2배 넘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6년 만에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자본을 늘리기 위해 작년 5월과 6월 두 차례로 나눠 총 46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찍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연말 최대 400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할 계획도 세워뒀는데 ETF 유동성공급자(LP) 손실 사태가 알려지면서 이를 연기했다.
활발하게 공모채 시장을 찾은 덕에 올해만 6000억원 가까운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오는 13일부터 800억원 회사채를 갚아야 한다. 앞으로도 거의 매달 상환을 준비해야 하는 일정이다. 내년에는 회사채 상환 규모가 더 커진다. 총 6500억원을 갚아야 한다. 장 그룹장도 덩달아 바빠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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