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CFO]'HR 전문가를 재무총괄로' 삼성화재 구영민 CFO⑨새롭게 중용되는 '인노사 라인'… 전임자 따라 사내이사 등재 여부·근무기간 주목
최은수 기자공개 2025-01-16 07:18:13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3일 08시0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화재는 2025년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최고재무책임자를 구영민 부사장(사진)으로 교체했다.구 부사장은 재무에 정통하거나 기획이나 영업 쪽으로 업무 범위가 넓었던 전임 CFO들과는 달리 삼성화재에서 'HR'로 커 온 인물이다. 최근 들어 인사 쪽 임원들이 삼성화재 신설 부서나 법인대리점(GA)형 자회사의 재무총괄을 맡는 사례가 나오며 눈길이 쏠린다.
◇새롭게 떠오른 'HR 라인 CFO' 구영민 부사장 낙점
삼성화재는 지난해 말 임원 승진인사 후 보직인사를 진행해 구영민 전 자동차보험부문장을 경영지원실장 즉 신임 CFO로 발령했다. 기존 경영지원실장이던 김준하 부사장은 임기를 2년만 수행한 뒤 개인영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구 부사장은 1969년생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삼성화재에 입사했다. 2006년까지 삼성화재 경영관리파트에서 일했으며 2014년 인사파트장, 2020년 인사팀장을 거쳐 2022년 말부터 자동차보험부문장을 지냈다.
전임 CFO인 김 부사장이 전략영업마케팅팀장 즉 영업 쪽에서 커리어를 쌓은 것과 대조를 이룬다. 구 신임 CFO는 관리 분야 직무를 10년, 인사 분야 직무를 8년씩 각각 수행한 인사다. 특히 임원으로 올라선 이후는 내근직 인사 및 노사 업무를 오래 경험한 인물로 구분된다.

전임 CFO의 인사 트렌드는 현장에 방점을 찍었던 것과 달리 내부 인사 전문가인 구 신임 CFO가 선임됐다. 통상 삼성화재 인사팀은 삼성화재 내근직에 대한 인사를 관리한다. 현장에 있는 전속 보험설계사(RC) 또는 GA나 방카슈랑스 및 비전속 설계사에 대한 관리는 개인영업본부나 장기보험부문에서 담당한다.
2020년부터 2년 간 CFO였던 홍성우 부사장은 개인영업마케팅팀장 및 부산·경기사업부장 등 다양한 현장을 경험했던 인사이다.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한 이후엔 장기보험부문장을 거쳐 신설 부처인 고객DX혁신실장으로 발령이 났다.
◇'삼성화재 CFO=등기임원 룰' 따를까 정기주총에 이목
보험업계에서 RC 및 비전속 설계사는 일반적인 정직원의 인·노사의 개념과 다소 거리가 있다. 통상 채용이 아닌 등록이나 제휴 정도의 계약관계를 맺고 자사 또는 다양한 보험사의 상품 영업을 진행한다. 설계사 관리를 인사팀이 아닌 타 부사 관리하는 것도 여기에 이유가 있다.
통상 삼성 계열사 CFO엔 미래전략실 인사를 세우는 것이 관행인데 삼성화재는 2018년부터 CFO를 맡은 배태영 전 경영지원실장부턴 내부 출신이거나 최소 삼성보험가 인사를 중용하고 있다. 삼성화재에서 마지막 미전실 출신 재무총괄은 미래전략실 경영지원팀장을 역임했던 전용배 전 CFO였다. 그는 2017년을 끝으로 삼성벤처투자 대표로 영전했다.
삼성화재의 CFO 및 핵심 보직에 인사 업무를 경험한 인물들이 배치되는 것은 최근에서야 나타난 흐름이다. 앞서 김준하 부사장과 홍성우 부사장 등을 볼 때 2020년 이전까진 재무통이 CFO를 맡다가 2020년 이후부턴 현장 전문가들을 중용했었다.
삼성화재의 GA형 자회사인 삼성화재금융서비스에서도 그간 CFO 업무를 HR 출신 인사가 담당했다. 지난 번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된 개인영업지원팀에 삼성생명 출신 방대원 부사장이 자리했다. 방 부사장 역시 2019년 삼성화재에 합류한 이후부턴 임사담당임원으로 오래 재직했다.
삼성화재는 전통적으로 경영지원실장이 CFO와 함께 등기임원으로서 이사회에 참여해 왔다. 이런 흐름을 고려할 때 구 신임 CFO 역시 올해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등기임원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가올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구 신임 CFO가 등기임원으로 오를 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다만 삼성화재 CFO들은 최근 들어선 사내이사로서 주어진 임기를 모두 채우지 않고 중도에 타 부서로 보임하는 사례가 잦다. 2015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전용배 전 경영지원실장 이후 선임된 CFO들은 2년 단위로 보직 순환을 경험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이를 종합하면 구 신임 CFO 역시 2년 근무룰을 따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AD]수출입은행, 첨단전략산업 육성 위해 1조원 규모 펀드 조성
- [금융지주 밸류업은 지금]신한금융, 비은행 기여도에 '리딩금융 프리미엄' 달렸다
- [롯데캐피탈은 지금]롯데그룹 '알짜 계열사'의 매각설이 나오는 이유는
- [금융지주 배당수익 분석]은행 밀고 보험 끌고…신한금융 올해 배당수익 '역대급'
- [금융지주 배당수익 분석]KB금융, 낮아지는 은행 의존도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기업은행, 아시아 3대 법인 첫 연속 흑자…금융벨트 본격 가동
- KB금융 경영진 25명, 주가 부양 위해 자사주 매입
- [금융지주 밸류업은 지금]우리금융, 자본잉여금 활용 '비과세 배당' 꺼내든 배경은
- 보험사 자본확충 희비 엇갈려...옥석 가리기 시작됐나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자회사 CEO 임기 '2→1년' 단축된 배경은
최은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FO 새옹지마
- [통계로 보는 CFO]국내 상장사 'CFO 연봉왕'은 박현성 루닛 상무
- [통계로 보는 CFO]'10년 근속' 코스닥 CFO, 코스피보다 오너와 긴 호흡
- [통계로 보는 CFO]코스피 절반·코스닥 1/3 'SKY 출신'
- [통계로 보는 CFO]코스피·코스닥 재무책임자 직급은 '상무' 대세
- [통계로 보는 CFO]코스피보다 코스닥에 '박사급 CFO' 많은 이유는
- [통계로 보는 CFO]여성 CFO 비율 10%, 유리천장 '여전히 두껍다'
- [통계로 보는 CFO]코스닥 재무통은 1970년대생…84년생도 눈길
- [CFO는 지금]컴투스, 재무·자금·IR 3인 임원 체제 지속
- [삼성의 CFO]삼성SDS, CEO 교체에도 안정태 CFO와 '동행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