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기 전선업계 톺아보기]'성공적 선택과 집중' 제룡전기, 주주환원으로 보답⑬변압기 '외길', 수출시장 집중…4년만 매출 300%↑
유나겸 기자공개 2025-01-20 09:07:54
[편집자주]
한 줄의 전선에도 다양한 기업들의 기술이 담겨 있다. 전선 한 줄이 완성되는 과정에는 원자재부터 설비에 이르기까지 복수 기업들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전선 기업들은 최근 몇 년 새 최대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발전과 신재생에너지 확대, 노후 전력망 교체 이슈 등으로 글로벌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덕분이다. 국내 전선 기업의 강점과 기회 요인을 비롯해 전선 생산 시작과 끝을 책임지는 기업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5일 07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룡전기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성장 궤도에 올랐다. 변압기 중심의 사업 재편과 수출에 주력한 전략이 주요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변압기 라인업을 확보했으며 수출 비중이 90%를 넘어섰다.실적 상승세에 힘입어 보수적이었던 주주환원 정책도 탈피하는 모양새다. 배당금을 대폭 확대하며 총 배당금액이 크게 증가했다. 실적 상승세에 맞춰 배당 수준을 높이자 긍정적인 시장 반응도 지속되고 있다.
◇인적분할 후, 변압기 원가 절감
제룡전기는 1986년 설립된 경인전선개발이 모태다. 설립 2년 뒤인 1988년 제룡산업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199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2011년은 제룡전기 역사에서 전환점이 됐다. 당시 중전기기 업계 전반은 건설경기 침체와 공공기관 설비투자 감소, 국내 시장 경쟁 과열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해 수익성 하락을 겪던 시기다.
제룡산업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인적분할을 단행하고 중전기 부문은 제룡전기로, 금속·합성수지 부문은 제룡산업으로 분리했다. 사업구조를 단순화하고 전문화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행보였다.
중전기 부문을 담당하게 된 제룡전기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내세웠다. 먼저 변압기 부문에 집중하겠다는 목표 아래 원가 경쟁력 강화를 추진했다. 이를 위해 변압기 원가절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설계 기술을 개선하며 상당 수준의 원가 절감을 달성했다.
또한 다양한 변압기 라인업을 구축했다. 대표 제품으로는 땅속에 매설해 통행자 안전과 상권 침해를 예방하는 매설형 변압기(SIDT), 배전 회로의 과부하를 보호하는 배전용 컷오프 스위치(COS), 피뢰기와 개폐기 등이 있다. 현재 제룡전기의 매출은 100% 변압기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
제룡전기의 주력 제품 유압변압기는 절연유를 통해 내부 열을 방출하고 전기 절연을 수행하는 장치다. 고전압·대용량 전력 처리가 가능해 발전소와 변전소 등 대규모 전력 설비에 주로 사용된다.
제룡전기 관계자는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압변압기는 해외로 주로 수출된다”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 호황기를 타고 실적 성장세가 완연하다. 지난해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694억원, 영업이익은 2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03%, 55.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120억원, 8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36%, 87.86% 늘었다. 이 기간 총 매출 중 1943억원이 해외 몫이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91.65%에 달한다.
제룡전기는 실적 성장세에 힘입어 별도기준 자산총계가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최근 사외이사를 선임하며 이사회의 투명성을 높이는 절차도 진행했다. 상법상 자산총계 1000억원 이상 기업에는 사외이사 선임 의무가 뒤따른다.
◇이익잉여금 1610억원, 배당 여력 '충분'
실적 호조에 힘입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배당금을 200배 이상 늘렸다. 2019년 매출 452억원에서 2023년 1839억원으로 약 306.86% 성장한 데 따른 결과다. 2019년 50원이었던 주당 배당금이 2022년 150원, 2023년 500원으로 증가했다.

2024년 결산배당은 이보다 높은 1주당 1000원을 계획하고 있다. 배당금 총액은 161억원으로 기준 주가(5만원) 대비 시가배당률은 2%다. 지난해 대비 두 배, 2년 전보다 6.67배 증가한 금액이다. 배당 총액은 2021년 8억원 수준에서 약 20배 증가했다.
배당을 대폭 늘렸지만 아직 상당한 배당여력이 남아있다. 이익잉여금 처분계산서를 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미처분이익잉여금 1528억원을 포함한 이익잉여금 1610억원 쌓여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선업계 호황기를 맞아 실적 성장이 가속화하면서 주주환원정책 차원으로 배당금을 많이 올린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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