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사실관계 틀린 글래스루이스' MBK, 편향성 문제 제기최윤범·최창걸 지분율 오류, 집중투표제 옹호 이유도 논리적 모순 주장
감병근 기자공개 2025-01-15 08:18:07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4일 17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의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 의안 분석 보고서에 문제를 제기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 기존 경영진에 대한 편향성이 두드러진 데다 사실 관계 오류 및 논리적 모순도 발견됐다는 주장이다.글래스루이스는 14일 기관투자자들에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 의안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송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최 회장 측이 안건으로 올린 집중투표제, 이사 숫자 상한 및 최 회장 측 추천 이사 후보 선임에만 찬성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글래스루이스는 권고의 근거로 고려아연이 최근 수년 간 우수한 재무·경영 성과를 냈다는 점을 들었다. 최 회장 리더십 하에서 기업이 성과를 내면서 이사회도 독립적으로 운영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MBK-영풍 연합은 해당 보고서가 사실과 다른 내용을 다수 담고 있다고 반박했다. 우선 보고서 내에 ‘MBK-영풍 연합은 새로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크게 줄이고 단기 수익을 우선시할 것을 옹호한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여기에 지분 보유 현황 등 기초적 사실 관계조차 틀린 보고서의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는 최 회장의 지분율이 9.8%,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지분율이 0.91%로 기재돼 있다. 그러나 현재 최 회장의 지분율은 1.75%이고 최 명예회장은 고려아연 지분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다.
집중투표제 찬성 이유와 최 회장 측 추천 후보 선임만 찬성할 것을 권고한 이유가 모순된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이사회의 다양성, 균형감 증대를 위해 집중투표제에 찬성할 것을 권고해놓고 MBK-영풍 연합 추천 후보의 이사회 진입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MBK-영풍 연합은 해당 글래스루이스의 보고서가 최 회장 측에게 심각하게 편향된 내용을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1년간 글래스루이스는 한미약품, 두산에너빌리티, SK이노베이션, KT&G, 한미사이언스, JB금융지주, 금호석유화학, 포스코홀딩스 등의 이사회 의안에 보고서를 냈다. 이 중 기존 경영권을 확보한 이사회 의안에 일부라도 반대한 사례는 KT&G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글래스루이스 보고서가 최 회장에 대한 편향성을 지니고 있고 논리적으로 서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점을 주주들은 모두 인지하실 것"이라며 "주주들이 우려하는 분쟁 장기화 국면에 대한 입장이나 분석도 없고 사실 확인도 없이 이전 보고서와 자료를 답습하는 기계적인 모습을 보여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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