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Story]현대제철 '조단위' 오버부킹, 철강업 부진 우려 '무색'1.2조 주문 유입…업황 다운사이클 불확실성 극복
권순철 기자공개 2025-01-17 10:52:18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4일 18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이 이번에도 공모채 발행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조단위 주문을 받았다. 현대자동차 그룹 첫 번째 주자로 나서 모집액(3000억원)의 4배가 넘는 수요를 확인했다. 금리도 트랜치 전 구간에 대해 마이너스(-)로 모집액을 채웠다.국내 철강업이 다운사이클에 진입한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겹쳐 투심이 분산될 우려가 있었지만 기관들은 탄탄한 펀더멘탈에 주목했다. 시장에서 'AA0, 안정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세간의 호평을 뒤엎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조단위 주문 쇄도…증액 발행 '유력'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금일 3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만기 구조는 3년물, 5년물, 7년물로 구성했으며 각각 1500억, 1000억, 500억원을 배정했다. 차질없는 발행을 위해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선정됐다.
현대제철은 이번에도 조단위 규모의 주문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들의 유효수요로 집계된 총 금액은 모집액의 4배가 넘는 1조2400억원 규모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는 3년물에 9400억원, 5년물에 1950억원, 7년물에 1050억원의 참여액이 찍혔다.
금리도 만족할 만한 레벨에서 형성됐다. 현대제철은 개별 민평 대비 -30~+30bp를 희망 금리 밴드로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3년물은 -15bp, 5년물은 -7bp, 7년물은 -7bp에서 모집액을 채웠다. 전일 기준 현대제철의 각 트랜치별 민평금리가 3.166%, 3.195%, 3.342%라는 것을 고려하면 우호적인 여건에서 조달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당초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6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수 있음을 밝혔다. 기관 수요예측에서만 1조원이 넘는 돈뭉치가 몰린 만큼 증액 발행을 유력하게 검토할 수 있게 됐다. 특히 3년물에 주문이 쇄도한 만큼 증액분 대부분이 3년물에 집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철강업 부진 우려 '불식'…흥행 레코드 지속
국내 철강 업황을 둘러싼 우려가 상존했지만 이와 무색하게 조단위 오버부킹을 기록해 더욱 주목되는 결과였다. 철강업과 관련해 한국기업평가는 '2025년 산업 전망'에서 "건설 투자지표 부진, 현대차그룹 조지아 공장향 국내 생산 물량의 현지 이전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약세 또는 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2월 3일 초유의 비상 계엄령 선포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도 가라앉지 않아 기관들이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도 명확하지 않았다. 전후방 산업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발행사들의 경우 정치 혼란 국면이 지속되는 상황은 촉각을 기울여 지켜보는 게 최선이었다.
그러나 현대제철이 보유한 탄탄한 펀더멘탈 매력을 꺾을 만큼 강력한 우려는 아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 'AA0, 안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어 재무 체력이 일시적 업황 변동에 쉽게 흔들릴 정도로 약하지 않았다. 한기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75.8%로 최근 5년 중에서도 가장 낮았다.
공모채 시장에 등장할 때마다 조단위 오버부킹과 언더 발행 레코드를 이어갔던 이력도 회사의 매력이 배가되는 요소로 꼽힌다. 2023년 1월부터 지금까지 4번의 수요에측을 치른 현대제철은 4번 모두 조단위 주문과 언더 발행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0bp에서 3년물 목표액을 채운 것을 제외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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