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모니터]롯데칠성음료, 먹는 샘물 자회사 대표 '세대교체'여철호 산청음료 대표·정용주 백학음료 대표 신규 선임, '품질 기반 시장 확대' 과제
정유현 기자공개 2025-02-05 07:59:29
이 기사는 2025년 01월 31일 15시26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칠성음료(롯데칠성)이 먹는 샘물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인 산청음료와 백학음료의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신임 리더 모두 재무 분야가 아닌 생산과 품질 등 현장에서 경력을 쌓은 실무형 임원인 게 공통점이다. 생산 현장의 운영 혁신을 통한 시장 경쟁력을 높여 나가는 전략에 가속 페달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3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의 자회사인 산청음료의 신규 대표이사로 롯데칠성의 품질부문혁신장인 여철호 상무가 임명됐다. 같은 시기 백학음료의 대표도 정용주 롯데칠성 생산본부장으로 변경됐다.
두 곳 모두 롯데칠성의 먹는 샘물 브랜드인 '아이시스'를 제조하는 곳이다. 산청음료(옛 산수음료)는 롯데칠성이 2017년 말 인수한 곳으로 100% 지분을 갖고 있다. 백학음료 지분율은 86.06%다. 나머지 지분 13.94%는 군인공제회가 보유하고 있다.
롯데칠성은 생산 안정성과 물류 최적화, 원수 다양성 등을 이유로 아이시스의 생산 거점을 분산시켰다. 산청음료는 경남 산천, 백학음료는 연천 등이다. 이 외에도 CH음료는 충북 청원에 공장이 있다. 생수는 운송 부담이 크기 때문에 전국에 걸쳐서 거점을 분산시켜 물류비를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과거에는 지리산, 연천, 청원 등의 수원지를 활용해서 마케팅을 했지만 2023년 수원지에 따라 구분되던 제품명을 '아이시스'로 일원화해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한 상태다.

이번 인사는 2024년 말 진행된 정기 인사 후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산청음료를 맡게 된 여철호 상무는 롯데칠성의 품질 혁신 분야의 책임자다. 여 상무가 먹는 샘물 사업까지 두루 둘러보는 구도가 갖춰졌다.
여 상무는 1968년생으로 대구대학교 경영학을 전공했다. 롯데칠성의 가장 큰 공장인 안성공장장 등을 거쳐 2022년 말부터 품질혁신부문장을 맡고 있다. 2024년 말 진행된 정기 인사에서 전임 대표였던 정찬우 롯데칠성 안전경영본부장이 물러나자 여 상무가 산청음료의 신임 대표로 발탁된 것이다. 자연스레 이사회에 일부 변화가 생겼다. 기존 문효식·방강수 사내이사 체제는 유지됐다.
정용주 상무의 경우 2025년 롯데칠성 정기 인사에서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하면서 역할이 확대됐다. 롯데칠성이 주류와 음료부문 생산본부가 통합된 이래 생산본부장이 변화가 없었다. 전임 백학음료 대표이자 생산본부장이었던 장학영 전무가 퇴임하면서 바통을 이어 받았다. 기존에도 백학음료 사내이사로서 사업을 살펴왔다.
1998년 롯데칠성음료에서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한 정 상무는 25년이 넘는 기간동안 생산 및 품질 관리 등에서 전문성을 쌓아 왔다. 롯데칠성과 백학음료의 생산 역량을 책임지는 과제를 부여받았다.
CH음료도 아이시스를 제조하는 곳인데, 이번에는 대표이사 변화가 없었다. 정용주 상무가 생산본부장으로 승진하면서 생산지원부문장을 맡게된 우태식 상무보가 사내이사로 신규 합류하는 정도의 변화였다. 우 상무보는 백학음료 사내이사로도 합류했다. 그룹의 정기 인사에 발맞춰 자회사들도 새로운 리더십 체제가 구축됐다.
제조 공장은 다르지만 통합 브랜드인 '아이시스'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은 새로운 리더들의 공통 과제다. 아이시스는 먹는 샘물 시장 점유율 2위다. 1인 가구 증가와 이커머스의 무료 배송, 대형 마트의 당일 배송 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존 기업 외에도 식품사들이 신성장 먹거리로 먹는 샘물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먹는 샘물 사업은 브랜드 충성도가 낮기 때문에 시장을 선점한 기업이 유리하다.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기본은 품질이다. 소비자들은 가격보다 원수와 품질, 안정성을 보고 제품을 구매한다. 가격 경쟁력보다 품질 경쟁력이 최우선된다.
각각 품질과 생산 전문가인 여 상무와 정 상무의 리더십 아래 아이시스는 철저한 품질 관리와 생산 공정 혁신을 통해 '프리미엄 생수'로서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두 리더는 아이시스 브랜드가 품질 기반의 시장 영향력 확대와 생산 경쟁력을 강화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자회사의 대표 선임 배경과 사업 방향성 등에 대해서는 지금 답변하기 어렵다"며 "롯데칠성음료 정기주주총회 이후에 관련 내용에 대해서 소통할 수 있을것이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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