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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체인 리포트]수익실현 디씨알이, 전방위지원 노젓는 OCI홀딩스[OCI홀딩스]④현금출자·출자전환으로 사업 지탱…최근 대여금·자금보충 증액

이민호 기자공개 2025-02-27 08:05:03

[편집자주]

기업은 사업적인 필요성에 따라 계열사간 머니체인을 만든다. 출자로 자본을 키워주거나 대여로 현금여력을 늘려준다. 차입여력을 키워주는 '보이지 않는 돈' 지급보증도 빼놓을 수 없는 선택지다. 출자하면 배당금을, 대여하면 이자를 각각 수취해 기업의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머니체인이 바뀐다. THE CFO가 각 기업 머니체인 현황과 이에 따른 재무적인 영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9일 08시2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홀딩스는 디씨알이에 대한 전방위 지원을 이어왔다. 누적 558억원을 현금출자한 데 더해 1170억원을 출자전환하면서 자본을 확충해줬다. OCI홀딩스로부터의 자금 지원은 디씨알이가 도시개발사업을 이어가는 바탕이 됐다.

분양수익 실현으로 디씨알이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최근 들어 OCI홀딩스는 지원을 늘리고 있다. 대여금 한도를 상향 조정한 데 이어 자금보충약정을 늘려잡아 차입여력을 추가로 키워줬다.

◇558억 현금출자에 대여도 꾸준…대여금 한도 증액

OCI홀딩스는 옛 OCI 시절을 포함해 2015년부터 2024년(3분기 누적)까지 최근 10년간 특수관계자에 대해 합산 4903억원을 현금출자했다. 이중 디씨알이에 대한 현금출자가 558억원이다.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제조사 OCIM(879억원), 열병합발전소 운영사 OCI SE(822억원)와 함께 상위권에 해당한다.


OCI홀딩스가 인천공장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디씨알이를 출범시킨 것은 동양제철화학 시절이던 2008년 5월이다. 소다회를 생산하던 인천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해당 공장 부지를 개발하려는 의도였다. 디씨알이는 인천 미추홀구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시행사로 도시개발사업, 민간임대사업, 공동주택(브랜드명 시티오씨엘)개발사업 등을 하고 있다.

디씨알이에 대한 OCI홀딩스의 현금출자는 2016년 380억원, 2018년 178억원이 이뤄졌다. OCI홀딩스로부터의 자금 지원이 꾸준히 요구됐던 이유는 2008년 금융위기, 사업부지 정화,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벽 설치 등 이슈가 단계적으로 불거지면서 사업 진행에 번번이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디씨알이의 영업이익이 흑자를 내기 시작한 것은 분양수익이 본격적으로 유입된 2022년에 이르러서다. 이전까지는 매년 영업이익 적자가 이어졌다. 이 때문에 사업비를 충당하려면 현금 확보가 필요했다. OCI홀딩스로부터의 현금출자는 이런 배경에서 이뤄졌다.

다만 OCI홀딩스에서 디씨알이로 이어지는 머니체인의 주류는 현금출자보다는 대여다. OCI홀딩스가 디씨알이에 대여금을 제공하기 시작한 것은 2013년부터다. 2019년 전액 상환됐던 OCI홀딩스로부터의 대여금은 2022년 다시 제공됐으며 2024년 3분기말 대여금 잔액은 715억원이다. 누적 현금출자액(558억원)보다 많다.

특히 OCI홀딩스는 이번달 디씨알이와 대여금 한도를 합산 1480억원으로 늘리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향후 디씨알이에 대한 OCI홀딩스의 자금 지원은 더 공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디씨알이 특수관계인으로부터자금차입(2025.02.10)

디씨알이가 계열 내에서 대여금을 끌어다쓰고 있는 곳은 OCI홀딩스뿐만이 아니다. 2023년말 기준으로 OCI엔터프라이즈(OCI Enterprises)로부터도 387억원을 제공받고 있다. OCI엔터프라이즈는 OCI홀딩스의 100% 자회사로 미국 태양광 발전사업 지주회사다.

◇1170억 출자전환으로 자본 확충…자금보충약정 증액

특히 OCI홀딩스는 디씨알이에 제공했던 대여금 일부를 간간이 출자전환하면서 자본을 확충해줬다. 출자전환은 현금출자와 더불어 차입이 불가피했던 디씨알이가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는 바탕이 됐다. OCI홀딩스가 디씨알이에 제공했던 대여금을 출자전환한 사례는 2013년 135억원, 2014년 471억원, 2015년 168억원, 2017년 287억원, 2018년 109억원 등 합산 1170억원이다.


디씨알이는 OCI홀딩스로부터의 대여금도 있었지만 계열 외 차입이 더 많았다. 사업비를 충당해야 했기 때문이다. 디씨알이의 2023년말 총차입금은 리스부채 3억원을 제외하면 1조1347원이다. 시중은행, 저축은행, 캐피탈사, 증권사, 유동화전문회사, 도시개발사업 관련 시공사 등 차입처가 다양하다.

2023년말 기준 디씨알이는 전체 차입금(1조1347원) 중 계열 내 OCI홀딩스(570억원)와 OCI엔터프라이즈(387억원)로부터의 대여금을 제외한 1조390억원에 대해 합산 1조2835억원(장부가액 기준) 규모 자산을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담보로 제공된 자산에는 유형자산으로 분류되는 41억원 규모 토지와 재고자산으로 분류되는 1조2794억원 규모 용지가 포함됐다.


다만 디씨알이의 차입여력을 키워준 데는 OCI홀딩스로부터의 자금보충약정도 주효했다. 자금보충약정은 실제 현금의 이동을 동반하지는 않지만 차입여력을 키워주는 역할을 한다. OCI홀딩스는 2019년부터 디씨알이 일부 차입금에 대해 자금보충약정을 체결했으며 2023년말 기준으로는 신한은행 등 6개 금융사로부터 빌린 합산 1730억원 규모 차입금에 대해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했다.

OCI홀딩스가 디씨알이에 제공한 자금보충약정은 2024년 3분기말 3390억원으로 더 늘어난 상태다. 이로써 OCI홀딩스가 제공한 자금보충약정 총액은 디씨알이(3390억원)와 OCI SE(100억원)를 합산해 3490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OCI홀딩스의 별도 기준 자본총계가 2조3387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자금보충약정 총액은 여전히 여유있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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