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2월 24일 13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퀀트 기법을 주 전략으로 삼는 루트엔글로벌자산운용이 연이어 랩·일임 상품을 게시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루트엔글로벌운용에 상품 개설 요청이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루트엔글로벌운용은 최근 한국투자증권에 ‘미국 퀄리티 서비스’ 자문형 랩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목표전환형 상품으로 목표 수익률 8% 달성 시 현금으로 전환된다. 상품의 최소 가입 금액은 5000만원이다.

루트엔글로벌운용이 한국증권에 추천 포트폴리오를 전달하면 한국증권 운용팀이 투자 여부를 판단해 고객 자금을 운용한다. 루트엔글로벌운용은 퀀터멘털(Quantamental) 기법을 활용, 미국 기업으로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방침이다.


퀀터멘털은 퀀트와 펀더멘털을 융합한 투자 기법이다. 우선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들을 선별해 계량 모델을 만든 뒤, 펀드 매니저의 직관과 정성적 분석을 통해 최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루트엔글로벌운용은 전체 포트폴리오에서의 60~80%를 계량 모델을 통해 구성, 나머지는 펀더멘털 기법으로 종목을 선정해 채울 방침이다.

이번 상품은 한국증권이 직접 루트엔글로벌운용에 요청하면서 만들어졌다. 최근 개인투자자들 간 해외주식 투자 수요가 증가, 증권사 상품팀들이 관련 상품 개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주식 상품 라인업을 얼마나 갖췄느냐가 고객이 PB센터를 판단할 때 고려하는 요소 중 하나가 됐다"며 "본사에서 직접 지점에 해외주식 비중을 높이라는 권고가 내려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루트엔글로벌운용은 최근 하나증권, NH투자증권과도 일임 계약을 체결했다. 이 역시 해당 증권사 측에서 루트엔글로벌운용에 문의했다는 후문이다. 일임 상품의 경우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을 대 60:40 비율로 담는다. 루트엔글로벌운용은 일임 상품에서 추후 랩 상품으로 넘어가겠다는 포부다.

루트엔글로벌운용은 올해 들어 펀드도 새로 설정했다. ‘루트엔 글로벌알파 일반사모투자신탁’이다. 추가·개방형 펀드로 이날까지 약 31억원이 모였다. DB금융투자 전주지점에서 판매된다.

루트엔글로벌운용은 설립 초기인 2017년 당시 전 세계 35개국, 최대 6,000개 종목을 편입해 운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 흐름이 미국을 중심으로 재편되자 2023년경부터 미국 주식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방향으로 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