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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 Change]KCC글라스, 현대차그룹 경력 선호…성별 다양성은 미충족현대글로비스 전 중국 권역 총괄 법인장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이사진 전원 남성으로 유지

김형락 기자공개 2025-02-27 08: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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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Board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5일 08시51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글라스가 현대자동차그룹 출신 임원 위주인 사외이사 구성을 유지한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끝나는 김영근 전 현대엔지니어링 구매사업부 전무 빈 자리를 성승용 전 현대글로비스 중국 권역 총괄법인장(전무)이 채운다. 이번 주총에 여성 사외이사 후보를 올리지 않아 성별 다양성은 충족하지 못했다. KCC글라스는 자본시장법상 여성 사외이사를 의무적으로 선임해야 하는 법인이다.

KCC글라스는 다음 달 28일 정기 주총에서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1명을 신규 선임한다. 사외이사 후보는 성승용 전 현대글로비스 전무다. 김영근 전 현대엔지니어링 전무는 연임하지 않고 사외이사 임기 2년을 채우고 물러난다.

현재 KCC글라스 이사회는 총 5명이다. 사내이사는 최대주주(지분 27.15% 보유)인 정몽익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회장)과 전문 경영인인 변종오 대표이사(사장) 2명이다. 사외이사는 이승하 수원대학교 경상대학 겸임교수, 김한수 전 동서기공 부회장, 김 전 전무 등 3명이다. 사외이사 비중은 60%다.


KCC글라스 사외이사 3명 중 2명이 현대차그룹에서 임원을 지냈다. 김 전 부회장과 김 전 전무는 현대차그룹에서 구매본부 임원으로 일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KCC글라스 주요 고객이다. KCC글라스는 한국세큐리트와 국내 차량용 유리 시장에서 복점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현대차, 기아에 유리를 납품해 연간 70% 내외 국내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

김 전 부회장은 2020년 1월 KCC글라스가 KCC에서 인적분할해 출범할 때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현대차 전무(2000~2009년)를 거쳐 2010년 현대모비스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구매본부장(2010~2011년)을 지냈다. 현대건설에서도 구매본부장(부사장, 2011~2014년)으로 일했다.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비상장사 동서기공에서 부회장(2015~2018년)으로도 활동했다.

김 전 전무는 2023년 3월 KCC글라스 정기 주총 때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현대차에서는 엔진기어사업부(1985~1990년)와 구매본부(1991~2007년)를 거쳤다. 기아에서는 구매본부 이사(2007~2014년)로 활동했다. 현대엔지니어링에서는 구매사업부 전무(2014~2021년)로 활동했다.

나머지 사외이사 1명은 회계·재무 전문가인 이 교수다. 이 교수는 2020년 신설 KCC글라스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1990~1996년에는 현대그룹 산하에 있던 현대종합금융(1999년 조흥은행과 합병)에서 근무했다. 1997~2003년에는 현대중공업그룹 산하 현대선물에서 이사를 지냈다. 2013년부터 수원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사외이사 후보로 올라온 성 전 전무는 현대차그룹 구매본부 임원 출신은 아니다. 1985~2000년 기아에서 일하다 2001년 현대글로비스로 이동해 미국 조지아 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다. 2007년 이사대우로 승진해 조지아 법인장으로 활동했다. 이후 2010년 이사, 2012년 상무로 승진했다. 2013년에는 KD(Knock Down, 반조립 부품)사업실장(부장)으로 역할이 바뀌었다. 2016년부터는 중국 권역 총괄법인장을 맡아 2017년 전무로 승진했다. 2020년 11월 현대글로비스를 퇴직했다.

KCC글라스는 이번 주총 이후에도 성별 다양성을 갖추지 못한다. 신규 사외이사 후보 선임 안건이 통과해도 이사회 구성원은 모두 남성이다. KCC글라스는 2022년 말 별도 기준 자산총계 2조원을 넘어 자본시장법상 이사회를 단일 성(性)으로 구성해서는 안 된다. 다만 해당 조항은 위반 시 처벌 규정은 없다. KCC글라스는 사외이사 선정 기준 중에서도 경영 전문성을 최우선에 둔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성승용 사외이사 후보는 36년 동안 글로벌 기업 해외 법인장 경험을 보유해 KCC글라스에 중장기 발전 방향을 조언해 줄 적임자로 판단했다"며 "여성 임원 선임은 현재 검토 중이나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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