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던 '티웨이항공'마저...예림당, 적자전환 작년 195억 당기순손실, 매출·영업익 급감…티웨이항공 4분기 수익 악화 여파
이영호 기자공개 2025-02-27 17:01:51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5일 10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웨이항공 대주주인 예림당은 상당기간 본업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그럼에도 2023년 당기순이익이 대규모로 발생하는 호실적을 올렸다. 관계사인 티웨이항공의 실적에 힘입은 덕분이었다.그러나 최근 예림당이 공시한 지난해 실적을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한데 이어 당기순이익마저 적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림당의 당기순이익을 사실상 홀로 지탱하던 티웨이항공 수익성 저하가 원인으로 꼽힌다. 예림당의 당기순손실 폭을 고려할 때 티웨이항공 역시 적잖은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예상된다.
예림당은 지난해 매출 170억원, 영업손실 49억원, 당기순손실 195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물론이고, 예림당 실적을 뒷받침했던 당기순이익마저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17.2%, 영업이익은 78.2% 하락했다.
2023년 예림당 매출은 205억원, 영업손실은 27억원, 당기순이익은 181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은 당해 매출에 버금가는 수준이었지만, 반대로 지난해에는 매출보다 더 많은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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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림당의 당기순이익을 책임지는 곳은 관계사인 티웨이항공이었다. 본업 부진으로 영업손실이 나더라도 영업외이익 덕분에 거액의 당기순이익이 발생했다. 예림당의 경우 티웨이항공 수익이 지분법이익으로 분류돼 영업외이익에 반영된다. 2023년 영업손실을 냈음에도 티웨이항공 실적 덕분에 당기순이익만큼은 웃을 수 있었다.
작년 예림당 당기순이익이 적자전환된 배경에도 티웨이항공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하더라도 예림당 당기순이익은 누적 44억원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연말 기준으론 195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티웨이항공 4분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는 시그널로 읽힌다.
티웨이항공 지난해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기존 공시된 지난해 3분기까지의 실적을 살펴보면 2분기 215억원 영업손실, 248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3분기의 경우 손실 폭은 줄어들었지만 영업손실 60억원, 당기순손실 22억원이 발생했다. 금번 예림당 공시를 감안하면 작년 4분기에도 적잖은 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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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의 수익 저하는 예견된 이슈였다.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매출 신장엔 성공했지만, 수익성에서는 2023년 대비 크게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고환율 영향으로 유류비와 항공기 리스비용 등 제반비용이 크게 증가한 탓이다. 리스 항공기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한항공만이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여기에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유럽 노선 취항을 위해 투자 비용을 크게 늘렸는데 이 때문에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금번 실적에 대해 예림당 측은 티웨이항공 투자손익과 함께 PHC 파일사업 영향을 함께 거론했다. PHC 파일은 건축물 건설에 사용되는 고강도 콘크리트 제품을 말한다. 예림당의 본업은 도서출판업이지만 사업 다각화 일환으로 PHC 파일사업에도 진출했다. PHC 파일사업은 건설경기 둔화, 원자재 가격상승, 출하량 하락, 판매단가 하락에 직면하면서 실적이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예림당은 티웨이항공을 두고 대명소노 측과 경영권 분쟁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양측의 분쟁은 소강상태에 접어든 분위기다. 기존 대주주인 예림당이 대명소노 측에 티웨이항공을 매각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예림당 실적 저하는 대명소노와 장기전을 벌일 재무 여력이 부족하다는 시그널로도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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