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는 지금]김생규 DL이앤씨 CFO, 자체 현금 창출에 '포커싱'운전자본 축소·투자 이연 전략 견지…레버리지 부담 감소 선순환
김소라 기자공개 2025-02-27 08:09:48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지금' 그들은 무슨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까. THE CFO가 현재 CFO들이 맞닥뜨린 이슈와 과제, 그리고 대응 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6일 08시0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그룹의 핵심 건설 계열사인 'DL이앤씨'가 재무 안정성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익률이 높은 건설 현장을 중심으로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등 철저히 수익성에 기초한 경영 전략을 견지 중이다. 자체 현금 흐름 창출에 초점을 두고 이를 위한 재무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선봉장 역할은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생규 재무관리실장이 맡고 있다. 김 실장은 지난해 중순 DL이앤씨에 합류, 그룹에 몸 담은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지 않지만 앞서 건설 등을 비롯해 여러 굵직한 기업을 거치며 재무 관리 업무를 도맡은 경험이 있다. 이를 토대로 DL이앤씨 현금 유동성 및 재정 건전성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DL이앤씨는 현재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 중이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00% 수준으로 나타난다. 규모가 비슷한 타 시공사와 비교해 차입 부담이 적은 편이다. 자체 현금 여력을 갖추고 있어 별도 레버리지 활용 필요성이 낮은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이는 DL이앤씨가 영업 비용 관리에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덕이다. 리스크 테이킹 보다 안정에 초점을 맞춘 사업 전략을 견지하는 점이 이 같은 견조한 재무 상태로 이어졌다. 수익화에 유리한 프로젝트를 취사선택해 비용 지출 부담은 낮추고 이익을 최대한 확보하는데 초점을 뒀다. 사전에 예측하기 어려운 단발성 비용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위험 요소 철저한 사전 검증, 캐시 플로우 중심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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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DL이앤씨는 수주 전 위험 요소를 검토하는 작업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익 기여 측면의 판단 외에도 선행적으로 우발 위험 발생 가능성을 충분히 검토, 최선의 안을 선택하는 영업 기조를 유지 중이다. 사전에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싣어 재무 건전성이 약화되지 않도록 하는 식이다. 프로젝트에 내재된 위험 요소를 철저히 검증해 대응 방안을 선행 강구하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초기부터 사업 수익성과 함께 위험 요소를 선제적으로 집요하게 찾아내 사전 관리하는 활동이 내재화된 것이 건전한 재무구조라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모든 사업 수행에 있어 현금 흐름을 가장 중시해 프로젝트 추진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해 영업 전략도 이에 입각해 설계했다. 주택 부문의 경우 서울과 수도권 핵심지 도시 정비 사업 및 공사 대금이 확보된 공공 건축을 중심으로 먹거리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플랜트·토목 등 산업 부문 신규 수주는 해외 시장 위주로 주력할 계획이다. DL이앤씨는 현재 중동, 동남아시아, 튀르키예 등에 관련 자회사를 두고 현지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김생규 CFO 체제 하 FCF 확보 등 변화 감지
재무 조직은 마찬가지로 현금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순현금 규모를 1조원 수준으로 유지토록 자금 회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적극적인 운전자본 조절을 통해 현금을 적시 확보하는 형태로 대응 중이다. 실제 지난해 DL이앤씨 운전자본 투자는 크게 줄었다. 매출채권이 누적되지 않게 회수 작업에 주력하고 반면 매입채무분은 늘리면서 내재 현금을 확충했다.
앞선 사업연도와 비교해 이는 눈에 띄는 변화다. DL이앤씨는 2023년 3분기 기준 영업에서 여분의 현금을 남기지 못했다. 이 기간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 2600억원을 기록했다. 일정 수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유지하며 영업 현금을 창출했지만 운전자본 투자를 늘리며 현금이 순유출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신규 부임한 김생규 CFO 체제 하 현금 관리 면에서의 변화가 감지되는 상황이다.
동시에 차입금도 축소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DL이앤씨 연결 차입 규모는 직전년도 대비 소폭 줄어든 1조원 수준을 기록했다. 영업 이익 창출 및 채권 관리를 통한 자금 여력 확보로 추가 조달 필요성을 낮췄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투자 집행 이연 작업을 함께 전개하며 대규모 현금 지출을 제어하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건설 시장 여건 개선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외형 확장에 얽매여 무리한 수주를 진행하게 되면 결국 혹독한 대가를 마주하게 된다는 것을 모든 플레이어들이 체감했다"며 "향후 지속적인 내재 현금 확보 노력을 통해 차입금을 축소하고 재무 건전성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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