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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자산운용, 아남타워 매각 재추진 '만지작' 서울 오피스 거래 증가, 임대율 개선 '과제'

이재빈 기자공개 2025-02-27 07:43:22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6일 07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자산운용이 아남타워 매각 재추진을 저울질하고 있다. 2023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지만 시장환경 급변으로 인해 매각이 불발됐던 자산이다. 최근 서울 오피스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매도자에 우호적인 시장환경이 조성된 게 매각을 재추진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아남타워 매각 개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일정을 설정하지는 않았지만 시장환경에 따라 연내 자문사를 선정하고 매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702-10번지 일원에 위치한 아남타워는 강남업무지구(GBD) 선릉역 인근 중대형 오피스다. 지하 6층~지상 20층, 연면적 4만4083.8㎡ 규모로 2000년 준공됐다.

한화자산운용은 아남타워 지하 1층~지상 7층을 사모펀드를 통해 구분 소유하고 있다. 펀드명은 한화오피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8호다. 매입시점은 2019년 10월이고 매입가격은 932억원이다.

매각이 불발된 이력이 있는 자산이다. 2023년 매각에 착수한 한화자산운용은 같은해 6월 NH농협리츠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당시 설정된 거래종결 기한은 2023년 7월 말이다.

하지만 7월 초 발생한 새마을금고 자금인출 사태가 발목을 잡았다. 시장불안이 확산되면서 NH농협리츠운용은 투자자 모집에 난항을 겪었다. 결국 한화자산운용이 기한 내 거래를 종결하지 못한 NH농협리츠운용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해지를 통보하면서 거래가 무산됐다.

한화자산운용은 매각 불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매각 재추진을 검토했다. 하지만 건설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해 매수자 우위의 시장환경이 지속되면서 매각 논의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사그라들었던 매각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배경에는 변화한 시장환경이 자리한다. 서울 주요 업무지구 오피스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시장환경이 매수자 우위에서 매도자 우위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 프롭테크 기업 부동산플래닛이 발표한 '2024년 연간 서울시 오피스 매매 및 12월 임대시장 동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서울 오피스 거래금액은 7조812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조6306억원이었던 전년 대비 115.2% 증가한 수치이자 2014년 이후 10년만에 최고치다.

2025년 들어서도 오피스에 대한 투자 열기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1월 진행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엔씨타워1 입찰에는 8개 기관이 참여했다. 최근 입찰을 받은 서울 용산구 동자동 KDB생명타워 인수전에는 5개 기관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해 최대 규모 거래가 될 것으로 관심을 모았던 강남N타워 매각은 일찌감치 재구조화가 결정됐다.

오피스 거래 활황은 기업들의 사옥 수요에서 비롯됐다. 서울 주요지역에 사옥을 구하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시장이 반등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엔씨타워1은 과학기술인공제회가, KDB생명타워는 올리브영이, 강남N타워는 빗썸이 사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담보대출과 펀드 만기일정을 고려하면 연내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아남타워를 매입할 당시 600억원을 대출로 조달했다. 담보대출은 한차례 리파이낸싱을 거쳐 오는 10월로 만기가 예정돼 있다. 펀드 만기는 2026년 10월이다.

매각 전 해소해야 하는 과제로는 임대율 제고가 꼽힌다. 2023년 말까지 98.7%였던 아남타워의 임대율은 2024년 초부터 89%로 유지되고 있다. 지하 1층 일부와 지상 2층에서 발생한 공실이 1년 가량 지속되는 중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임대관리 및 마케팅을 통해 공실 해소를 추진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불안한 시장환경이 상존하고 있지만 최근 전략적 투자자 등의 사옥 매입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기대수요가 있을 것"이라며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연내 매각을 고려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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