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nings & Consensus]BTS 부재에 신인 투자…하이브, 매출 '신기록' 수익성 '부진'[컨센서스 하회]공연·MD 사업 호조에도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 부담
이지혜 기자공개 2025-02-27 07:54:14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5일 18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의 수익성 지표가 약화했다. 매출은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증권업계의 예상치에 못 미친다. 증권업계는 하이브가 영업이익 2000억원 이상, 800억원 정도의 순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는데 예측이 빗나갔다.방탄소년단(이하 BTS) 등 수익성 좋은 아티스트의 활동이 부재한 가운데 신인 아티스트그룹이 여럿 데뷔한 결과다. 신인 아티스트IP는 초반에 상당한 투자가 필요한데 관련 비용이 크게 반영됐다. 여기에 하이브라틴아메리카 등 해외사업과 신사업 투자도 병행하면서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BTS 부재와 해외사업, 신사업이 수익성 압박
25일 하이브에 따르면 2024년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2545억원, 영업이익 1848억원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3.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7.5% 감소했다.
순이익이 눈에 띈다. 하이브는 지난해 연결기준 순손실 34억원을 냈다. 2023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상장 이후 하이브가 순손실을 기록한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하이브의 수익성 지표는 증권업계 컨센서스를 하회한다. 금융정보회사 FN가이드에 따르면 하이브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1958억원, 영업이익 2026억원, 순이익 853억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컨센서스 대비 매출은 2.7% 많지만 영업이익은 8.8%, 순이익은 900억원가량 적다.
이경준 하이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열린 2024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이브가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그러나 BTS의 부재와 신인그룹들의 데뷔, 하이브아메리카의 매니지먼트 활동이 없고 하이브라틴아메리카 설립 후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인력과 인프라 투자가 이뤄져 이익률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BTS는 하이브에서 수익성이 가장 좋은 아티스트IP로 꼽힌다. BTS 관련 매출이 늘어날수록 하이브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는 경향이 있지만 BTS는 군복무 등으로 지난해 제대로 활동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하이브는 신인 아티스트를 대거 데뷔시켰다. 2024년 하이브 산하 레이블이 배출한 신인 아티스트로는 미국의 캣츠아이, 국내에서 아일릿과 투어스 등이 있다. 엔터업계의 특성상 신인 아티스트IP는 아무리 인기가 많아도 초반에 투자이익을 회수하기가 어렵다.
동시에 하이브는 해외사업에도 가속 페달을 밟았다. 대표적 사례가 하이브라틴아메리카다. 하이브라틴아메리카는 2023년 설립된 현지 법인으로 지난해 산하에 레이블 도세밀뮤직(DOCEMIL Music)을 설립하고 유명 아티스트를 영입했다. 앞서 하이브는 라틴 아메리카사업을 강화하고자 엑자일뮤직 등을 인수했는데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갔다.
공연 제작 원가가 상승한 가운데 신사업 투자도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 CFO는 “위버스와 게임 등 신성장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중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 비용이 들었다”며 “공연이 증가하면서 공연원가율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하이브의 2024년 매출원가는 이에 따라 하이브의 2024년 매출원가는 1조29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0.7%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요인이다. 2024년 하이브의 영업이익률은 8.2%로 전년 대비 5.4%p 낮다.
◇사상 최대 공연 매출로 본업 경쟁력 확인
그러나 본업 경쟁력은 흔들리지 않고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재상 하이브 대표이사는 “2024년은 하이브가 창사 이래 최대 공연매출을 기록한 해”라고 말했다. 지난해 공연사업에서 거둔 매출은 4509억원으로 2023년 대비 25.6% 증가했다. 덕분에 음반사업 매출 부진을 만회할 수 있었다.
지난해에는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 10팀이 콘서트 147회, 팬미팅 25회 총 172회의 공연을 진행했다. 특히 세븐틴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세븐틴은 지난해 총 15개 도시에서 공연을 펼쳐 오프라인 관객 100만명을 동원했다.
덕분에 수익성이 특히 좋은 MD(굿즈, 머천다이즈) 및 라이선싱사업 매출도 급증했다. 하이브는 해당 사업에서 지난해 4202억원의 수익을 거뒀는데 2023년 대비 25.6% 증가했다.
하이브 관계자는 “소속 아티스트들이 대규모 월드투어를 진행하면서 공연 관련 MD와 응원봉 판매가 크게 증가헀다”며 “BTS,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의 멤버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 상품들이 사랑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이브는 올해도 공연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올해에는 비용 통제에도 주력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 CFO는 “올해는 공연사업 원가를 상승시킨 요인들을 파악해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원가율이 일부 감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 대기업 반열 오른 하이브, 한경협 가입으로 입지 다진다
- '공연이 살렸다' 하이브, 4분기 역대 최대 매출 전망
- '다사다난' 하이브, 이사회 평가는 엔터사 ‘최고점'
- 하이브·어도어 노림수 '광고 원천차단, 계약 입증'
- '주가 오를까' 하이브, 실적 개선 vs 리스크 여전
- 하이브의 20주년, '멀티홈 마켓 전략'으로 연다
- 하이브, 주가 흔든 '어도어 악재' 막판 반등 'BTS 효과'
- 문화콘텐츠, 투심 회복 요원…하이브IM·빅게임 선방
- 하이브의 팬덤 위버스, BTS 효과·유료화 '빛 볼까'
- 하이브 CB 셀다운 난항…주관사 미래에셋 '난감'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엣지파운드리, 한화인텔리전스 합병 마무리 단계
- SPC, ‘건강빵 라인업 강화’ 4.5조 시장 잡는다
- [이사회 분석]애경산업, 재무 리더십 강화…CFO 등기이사 선임
- [배당정책 리뷰]'실적주춤' 애경산업, 배당성향 확대 약속 지켰다
- [해외법인 재무분석]한섬 파리법인, 실적 악화에도 커지는 기대감
- [i-point]우리기술, 방산부문 역대 최대 실적 기대
- [i-point]대동, 국내 첫 정밀농업 서비스 출시
- [롯데웰푸드는 지금]'성장 분기점'선 인도, 글로벌 매출 1조 달성 '핵심축'
- 대명소노그룹, ‘항공+리조트’ 글로벌 시너지 청사진
- '유동성 부족' 코리아세븐, ATM사업 매각으로 숨통 트일까
이지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Earnings & Consensus]BTS 부재에 신인 투자…하이브, 매출 '신기록' 수익성 '부진'
- [K-팬덤 플랫폼, 뉴 패러다임]SM엔터, 디어유 지분 확대 '실적·사업 동반 성장'
- 대기업 반열 오른 하이브, 한경협 가입으로 입지 다진다
- SM엔터, C&C 매각 성사될까…사업 구조 재편 급물살
- 스튜디오드래곤·콘텐트리중앙, 한한령 해제 기대감
- 중국 콘서트 시장 열릴까, 엔터4사 주가 '들썩'
- [퍼포먼스&스톡]콘텐트리중앙, 목표주가 하향 '상반기까지 숨고르기'
- SM엔터, 키이스트 정리 급물살…매각가는? '기대 이하'
- [주주 프렌드십 포커스]SOOP, 주주환원계획 초과 달성 '사상 최대 배당'
- [Company Watch]지니뮤직, CJ뮤직 영업권 손상 반영…사업 개편 '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