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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최초 '밸류업' 유한양행, 주주환원책 첫 타깃 '배당' 주주 배당 예측 가능성 개선, 주주환원율 30% 목표

이기욱 기자공개 2025-02-27 08:08:06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6일 08시3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 유한양행이 본격적으로 밸류업 프로그램 가동에 나선다. 정관 변경을 통해 주주들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배당 제도를 개선할 예정이며 예정대로 배당성향도 높여 나가는 중이다.

작년 기준 주주환원율은 이미 목표로 한 30% 이상을 넘어섰지만 연구개발비 증가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된다. 매출 증가세 등을 고려했을 때 향후 자사주 소각 등 추가 주주환원책 활용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사회 결의로 배당 기준일 결정, 배당금 확정 이후 투자 가능

유한양행은 내달 20일 서울 동작구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총 3건의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제 102기 재무제표 및 연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논의된다.

재무제표 승인과 함께 1주당 배당금 안건도 함께 다뤄질 예정이다. 정관 변경의 건 역시 배당 절차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작년 10월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이번 주총을 계기로 본격 가동하는 모습이다.

정관은 기존 제 45조 '이익배당' 내 3항의 내용을 일부 변경한다. 기존 '배당은 매결산기말 현재의 주주명부에 기재된 주주 또는 등록된 질권자에게 지급한다'는 조항을 '이사회결의로 제1항의 배당을 받을 주주를 확정하기 위한 기준일을 정할 수 있으며 기준일을 정한 경우 그 기준일의 2주 전에 이를 공고하여야 한다'로 변경한다.

유한양행은 정관 변경의 목적을 배당절차 개선을 위한 '표준정관 준용'으로 명시했다. 배당금에 대한 주주들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데 그 목적이 있다.

기존에는 매년 연말에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주주 명단을 먼저 확정한 후 이듬해 배당금 규모를 정했다. 주주들 입장에서는 배당 시행 여부나 배당 규모 등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

정관 변경 후에는 이사회가 주주 확정 기준일을 직접 정할 수 있기 때문에 배당금 규모가 정해진 이후 주주 명단을 확정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주주들은 보다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정관 변경 후 주주 확정 기준일을 지금과 동일하게 유지할지 언제로 변경할지 여부는 현재로서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제도적 차원의 정비를 우선적으로 하는 것"이라며 "주주들의 배당 예측 가능성이 높임으로써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작년 배당성향 38.8%, 매출 증가세 고려해 자사주 소각 필요

주주들의 예측 가능성 확보는 작년 10월 발표한 유한양행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진 목표다. 당시 유한양행은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현금 배당을 증액함으로써 예측 가능성을 확보하고 배당 안정성을 확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선 2023년 결산 배당 대비 DPS(주당배당금)을 2027년까지 총 30% 이상 증액할 예정이다. 보통주 기준 2023년 결산 배당 DPS는 450원으로 2027년 최소 585원까지 높여야 한다.

올해부터 주당 500원으로 단계적 증액을 시행했다. 전년 대비 11.1% 증가했다. 우선주 배당금 역시 주당 460원에서 510원으로 10.9% 올랐다.

또 다른 목표인 주주환원율 30%는 이미 달성한 상태다. 작년 유한양행의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967억원이며 총 배당금은 375억원이다. 배당성향은 38.8%로 자사주 소각 없이 배당만으로도 주주환원율이 30%를 상회한다.

다만 작년에는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연구개발비가 일시적으로 순익에 영향을 미쳤다. 매출은 2023년 1조8091억원에서 작년 2조84억원으로 11%, 약 2000억원이 늘었으나 순익은 935억원에서 967억원으로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연구개발비가 1126억원에서 2110억원으로 87.4%나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전 3년간의 연구개발비와 비슷한 1000억원대 연구개발비가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향후에는 당기순이익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유한양행이 목표로 하고 있는 연평균 10%대 매출 성장이 이뤄질 경우 순익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목표대로 2027년 배당액을 30% 늘릴 경우 배당 총액은 약 420억원이다. 2000억원대 순익을 가정한 배당성향은 21%다. 30%대 주주환원율 달성을 위해서는 배당 외 200~300억원의 추가적인 자사주 소각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유한양행 역시 2027년까지 1%의 자사주를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재 주가 약 12만원 기준 960억원 규모다. 계획대로 매년 300억원 정도의 자사주 소각이 이뤄질 경우 주주환원율 30% 달성은 무리없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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