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십 시프트]디와이디, 대주주 변경에도 남은 '삼부토건 리스크'회생절차개시 신청, 흔적 지우기 '분주'
양귀남 기자공개 2025-02-27 08:08:17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6일 15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와이디가 삼부토건 리스크에 노출되고 있다. 경영권 변경 후에도 이전 경영진이 인수한 삼부토건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분주히 흔적 지우기에 나섰지만 여전히 지분관계로 엮여있어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서울 회생법원에 회생절차개시를 신청했다. 신청사유는 경영정상화와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 보존이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838%에 달한다. 반기 검토에서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거래소로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삼부토건이 연이어 부침을 겪는 가운데, 디와이디 역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디와이디는 지난 2023년 삼부토건을 인수했다. 수개월 간 지연됐지만 총 7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회사 자금을 총동원하고 메자닌을 발행하면서 무리한 인수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자금이 부족하다 보니 삼부토건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삼부토건 주식을 매각하는 등 웃지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결국 디와이디는 지난해 삼부토건 투자가 문제가 되면서 상반기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았다. 무리한 인수에 대한 대가를 치룬 셈이다.
사실상 실패한 투자가 됐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삼부토건 취득원가는 770억원에 달하지만 장부가액은 112억원으로 쪼그라 들었다.
이번 회생절차 신청 역시 디와이디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디와이디는 여전히 삼부토건의 최대주주로 777만8498주를 보유하고 있다.
장내에서 지분을 매도하고 반대매매를 맞는 등 꾸준히 지분은 축소됐지만, 지난해 납입한 유상증자를 통해 인수한 신주가 남아있다.
회생절차에 돌입하게 되면 사실상 투자금 회수는 물건너가게 된다. 지난해 반기 검토보고서에서도 삼부토건 투자가 문제가 됐던 만큼 온기 감사에서도 해당 내용이 쟁점이 될 수 밖에 없다. 디와이디가 보유하고 있는 삼부토건 지분은 보호예수가 걸려있어 당장 매각을 진행할 수도 없다.
디와이디는 이를 의식한 듯 부지런히 삼부토건 지우기에 나섰다. 삼부토건 회생절차 신청 직후 디와이디는 자료를 통해 삼부토건에서 경영진이 모두 퇴임하고, 건설 사업을 정리하면서 분리 수순을 밟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회계적인 특수관계자가 성립하지 않아 기업회생으로 인한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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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와이디는 새 경영진을 맞이한 후 체질개선에 나섰다. 레그테크라는 법인이 유상증자를 통해 100억원을 납입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기존 경영진은 구주 매각 없이 유상증자 납입을 조건으로 회사를 매각했다.
이후 바이오 기업으로의 새출발을 선언했다. 우선 이사진을 바이오 전문가들로 교체했다. 대표 자리에는 씨티씨바이오 사장을 역임한 이력이 있는 김영덕 씨가 선임됐다.
바이오 사업부를 신설하면서 당뇨병 진단키트 개발에 나섰다. 디와이디에 따르면 타액을 통해 당화 알부민을 빠른 시간 내에 측정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 중이다.
본업 역시 유지하기로 했다. 디와이디는 기존에 화장품 사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73억원, 6404만원을 기록했다.
디와이디 관계자는 "삼부토건과 분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남은 지분의 처분 등에 관해서는 아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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