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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엔텍 투자 나선 파인스트리트, 구체적 투자 조건에 쏠리는 눈 RCPS 취득 구조, 선순위 채권자 존재에 펀딩 난항 가능성

김예린 기자공개 2025-02-27 08:10:19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6일 16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엔텍 투자를 추진 중인 파인스트리트자산운용이 출자자(LP) 마케팅에 한창인 가운데, 구체적인 투자 조건에 이목이 집중된다. 재무적투자자(FI) 입장에서 유리한 구조는 아니란 점에서 펀딩 성사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파인스트리트자산운용은 GS엔텍에 2750억원을 투자하기 위해 출자자(LP)들을 모집 중이다.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도미누스)가 보유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750억원 어치와 신주 2000억원을 모두 사들인다는 계획이다. 오는 4월 전까지 자금을 집행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투자 형태는 신주 구주 모두 RCPS다. 상환수익률은 7%다. 상장 등 약속된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내부수익률(IRR) 7%를 보장받는다는 의미다. 포스트밸류 기준 기업가치는 6000억원 안팎이다. 이번에도 GS글로벌이 후순위로 참여해 일부 자금을 대기로 한 것으로 파악된다.

2년 전 GS엔텍이 도미누스와 시몬느자산운용으로부터 900억원 가량을 유치할 당시에도 GS글로벌은 IRR 7%를 인정해줬다. 후순위로도 200억원을 지원했고, 계약에 따라 특정 사유가 발생하면 RCPS 투자자를 대상으로 드래그얼롱(동반매각청구권)을 행사할 권리도 부여했다.

현재 파인스트리트자산운용이 받은 투자 조건은 이전 투자 때보다 악화된 모양새다. 도미누스와 시몬느자산운용은 상환 의무가 있는 CB를 RCPS와 섞어 인수했다. CB의 경우 현재는 모두 전환한 상태지만, 투자 당시에는 수주계약의무 조건부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등도 확보해 엑시트 창구를 확보해뒀다.

이번에는 모든 투자 형태가 RCPS인 데다 조건부 풋옵션이 없는 형태로 조건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래그얼롱 조건을 부여받더라도 매각 이후 선순위 채권자로 도미누스와 시몬느자산운용, 산업은행 등이 존재하기 때문에 건질 수 있는 현금이 많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하방이 뚫린 셈이어서 투자금 회수가 어려운 구조다. 이에 LP들을 설득하는 데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아직 조건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GS엔텍의 높높이가 투자자들과 괴리가 있는 탓에 일찍이 투자를 검토했던 여러 하우스들은 쉽사리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다. 투자에 있어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하우스는 시몬느자산운용과 도미누스다. 기투자자란 점에서 GS엔텍 신주 발행 시 우선 투자할 수 있는 권한을 일찍이 손에 쥐었기 때문이다.

파인스트리트자산운용은 아직까지 맨데이트를 확보하진 못한 상태로 전해진다. GS엔텍 경영진과의 인연을 토대로 FI로 등판하면서 LP들과의 접촉을 본격화했다는 것이 복수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GS엔텍은 최종 조건이 확정될 경우 기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먼저 팔로우온 투자 의사를 확인한 뒤 신규 투자자와 공식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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