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전우종·정준호 대표, 실적 악화에도 나란히 연임 사내이사 선임안 주총 안건 상정…작년 영업손실 648억
안윤해 기자공개 2025-03-07 08:08:39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6일 10시12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우종·정준호 SK증권 각자 대표가 나란히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기 주주총회는 SK증권의 적자 전환에도 각자 대표에 대한 신임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당초 업계에서는 부진한 경영실적으로 대표 연임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예상을 깨고 사실상 연임을 확정했다. 회사는 변화 대신 안정을 택한 가운데 실적 회복에 대한 각자 대표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적자전환에도 재선임…각자 대표 중용 지속
6일 SK증권은 현재 각자 대표인 전우종·정준호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했다. 회사는 오는 3월 말 열리는 정기 주총을 통해 전우종, 정준호 각자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표결에 부친다.
이로써 전 사장과 정 사장은 모두 사내이사 연임을 앞두게 됐다. 전우종 사장의 경우 이번 재선임에 따라 2연임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달 2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각자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이사회 결의를 거쳐 연임이 확정된다.
전우종 사장은 SK증권에서 약 20년 넘게 재직했다. 2000년 SK증권에 리서치센터장을 거쳐 리스크관리실장(CRO), 자산운용본부장, 경영지원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23년 3월 대표에 올랐으며 당시 리스크 관리 및 체질 개선을 위한 키맨으로 중용됐다.
정준호 대표는 NH투자증권 IB사업부, 대신증권 IB본부를 거친 IB 전문가다. 지난 2016년 SK증권으로 합류한 이후 전략기획실장을 지냈다. 이후 비전추진실장·디지털금융 사업부 대표를 맡았으며 2021년 CRO직을 역임했다. 정 사장은 지난 2024년 3월 대표로 선임됐다.
회사는 모두 리스크관리실장 출신을 대표로 선임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찍었다. SK증권은 리스크 관리를 최대 경영 기조로 세우는 동시에 주식자본시장(ECM)·부채자본시장(DCM) 등 전통 IB 비즈니스를 키우는 영업전략을 구사했다.
다만 SK증권은 지난해 매분기 PF 사업장에 대한 추가적인 대손비용이 발생하면서 이익창출력이 크게 둔화됐다. SK증권이 연간 적자를 기록한 건 지난 2013년 이후 처음이다. 향후 비부동산 영역에서의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지금과 같은 저조한 실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말 기준 SK증권의 매출은 1조154억원, 영업손실 648억원, 당기순손실 4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1조619억원) 대비 28% 줄었으며 영업익(292억원)과 당기순익(21억원)은 적자로 돌아섰다. SK증권은 부동산경기 침체가 지속되자 부동산 PF 비즈니스를 대체할 수 있는 수익원 확보가 부족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또 PF 관련 대손부담이 지속된 점도 손실 폭을 키웠다.
실제로 SK증권은 지난해 말까지 누적 대손비용이 766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손비용은 여타 중소형 증권사의 두 배 가까이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올투자증권의 대손비용은 372억원, 부국증권 364억원, 상상인증권 333억원, 유진투자증권 173억원 등이다.
개별 분기 기준 실적으로는 작년 4분기 영업손실 167억원, 순손실 15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충당금은 270억원에 달하면서 중소형사 중에서도 높은 편에 속했다. 다올투자증권의 충당금은 182억원, 유진투자증권은 175억원, 상상인증권 129억원, DB금융투자 93억원, 케이프증권 12억원, 한양증권 4억원 수준이었다.
◇박정림 사외이사, 감사위원회 위원 신규 선임
박정림 SK증권 사외이사는 이번 주총에서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박 사외이사는 지난해 3월부터 SK증권의 사외이사로 재직해왔다. 올해 주총을 통해서는 감사위원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해당 사외이사 자리에는 고광철 전 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이 신규 선임될 전망이다.
박 사외이사는 지난 2004년 국민은행 입행한 뒤 KB국민은행 WM본부장,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여신그룹 부행장 등을 거쳤다. 2017년에는 WM그룹 부행장을 지내면서 KB금융지주 WM총괄 부사장과 KB증권 WM부문 부사장을 겸직했다. 이후 2018년 KB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박 이사는 2023년 11월 라임펀드 사태 관련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 위반 등으로 금융위원회로부터 직무정지 3개월 처분을 받으며 스스로 대표에서 물러났다. 현재는 SK증권 사외이사 외에도 서울IB포럼 이사, 코스피 상장사 에이블씨엔씨의 감사위원도 겸직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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