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펄어비스, 7년 만에 10% 미만 차입금의존도1500억 회사채 전액 상환, 현금 곳간 여전히 풍족…시장 불안심리 해소하나
황선중 기자공개 2025-03-24 09:29:19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0일 17시4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펄어비스 차입금의존도가 7년 만에 10% 이하로 내려갔다. 3년 동안 안고 있던 대규모 회사채를 전액 상환한 덕분이다. 최근 신작 <붉은사막> 출시 지연으로 투자자의 불안심리가 커진 상태에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로 작용할지 주목된다.◇차입금의존도 1년 만에 20%→9%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펄어비스 차입금의존도(총차입금/총자산)는 지난해 말 기준 9%로 집계됐다. 직전년도(20.4%)와 비교하면 11.4%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통상 차입금의존도는 30% 이상을 위험권으로 본다. 하지만 다른 업종에 비해 총자산 규모가 크지 않은 게임사의 경우 20%만 넘어도 재무적 경고등이 켜졌다는 시선을 받는다.
펄어비스 차입금의존도가 높아진 시점은 2021년이다. 당시 신작 개발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1470억원 규모 회사채를 일으킨 탓에 총차입금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당시 장부상 총차입금(3443억원)을 뜯어보면 △단기차입금 350억원 △장기차입금(유동성장기차입금 포함) 1436억원 △회사채 1467억원 △리스부채 189억원 등이었다.
총차입금이 불어나면서 차입금의존도도 20%를 넘어섰다. 구체적으로 2020년 말 13.7%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말 25.4%로 대폭 높아졌다. 2022년 말에는 총차입금 규모 자체는 4.4% 감소했지만 총자산이 더 큰 폭(9.8%)으로 줄어든 탓에 차입금의존도는 26.9%까지 치솟았다. 2017년 증시에 입성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였다.

펄어비스는 2023년부터 총차입금 감축에 주력했다. 단기차입금을 전액 상환했고 장기차입금도 절반 가까이 감축하면서 총차입금을 24.7% 감축했다. 지난해에는 차입금의존도 상승 주범이었던 회사채까지도 전액 상환하면서 총차입금이 1024억원까지 줄었다. 또한 상장 원년인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차입금의존도가 10% 이하로 내려가게 됐다.
◇재무건전성 높여 시장 신뢰 되찾나
눈에 띄는 점은 최근 펄어비스가 2년 연속 적자를 겪고 있다는 점이다. 통상 대다수 회사는 수익성이 불안한 흐름을 보이면 유동성을 비축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수익성이 안정궤도에 오를 때까지 차입금 상환에 현금을 무리하게 쏟기보다는 이자비용을 감내하더라도 현금을 최대한 보유해 잠재적 유동성 리스크에 대비하는 것이다.
하지만 펄어비스는 그간 벌어들인 현금을 함부로 낭비하지 않고 각종 자산 형태로 보유한 덕분에 적자 상황에서도 공격적으로 차입금을 상환할 수 있었다. 실제로 2021년 말까지 펄어비스가 보유한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규모만 따져봐도 3307억원으로 당시 총차입금(3443억원)과 맞먹는 수준이었다.
펄어비스는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을 유동화하며 차입금을 상환했다. 3년 전만 하더라도 3300억원이 넘었던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규모가 지난해 말 19억원까지 쪼그라든 것이 대변한다. 지난해 말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3638억원(총자산의 31.8%)으로 공격적인 차입금 상환에도 여전히 풍족한 편이다.

시장에서는 펄어비스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차입금 문제를 해소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신작 <붉은사막> 출시가 장기간 지연되면서 투자자의 불안심리가 커지고 있어서다. 이미 주가는 상장 이래 최저점에 가까운 3만원선까지 떨어진 상태다. 그만큼 향후 재무적 리스크를 유발할 수 있는 차입금을 선제적으로 상환했다는 시각이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현금 보유량이 충분한 상태에서 부채를 줄이고자 하는 니즈가 반영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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