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피자밴딧' 조프소프트 인수 추진 영업권 걱정 적어 부담 없어, 1조 넘는 영업익 기반 공격적 투자
황선중 기자공개 2025-04-22 08:35:30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1일 13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래프톤이 <피자밴딧> 게임으로 유명한 조프소프트를 인수한다. 영업권 손상 걱정으로 머뭇거리는 경쟁사 사이에서 웬만한 실패는 견딜 수 있는 탄탄한 재무적 체력을 무기로 기회를 낚아채고 있는 모양새다.21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현재 조프소프트 막바지 인수 절차를 밟고 있다. 2018년 설립된 조프소프트는 네오위즈 출신 개발자인 김정호 대표가 이끄는 인디게임 개발사다. 김 대표는 과거 네오위즈에서 <블레스온라인>을 개발했던 인물이다. 이 게임은 당시 상업적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게임성 자체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프소프트 인수전에는 국내 굴지의 게임사 3~4곳이 물밑에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진다. 조프소프트가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총싸움게임 <피자밴딧>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 때문이다. 이 게임은 실패한 피자 가게를 되살리기 위해 총을 들고 현상금을 찾아다닌다는 독특한 컨셉으로 이목을 끌었다.

이번 인수전의 핵심은 무엇보다 영업권 손상 부담을 감내할 수 있느냐에 있었다. 통상 어떤 회사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그 회사의 순자산가치보다 더 많은 금액을 인수대금으로 지불할 경우 회계상 무형자산의 일종인 영업권이 잡힌다. 문제는 피인수사가 기대만큼의 현금을 창출하지 못할 때 영업권 손상차손이라는 '흉터'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웃돈을 얹어 조프소프트를 인수했는데 정작 <피자밴딧>이 흥행하지 못한다면 영업권 손상차손이 발생해 수익성에 타격을 입힌다. 구체적으로 영업권 손상차손은 영업외비용으로 묶이면서 당기순이익을 갉아먹는다. 당기순이익이 떨어지면 경영진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하락할 가능성이 커진다.
하지만 크래프톤은 지난해 매출 2조2707억원, 영업이익 1조1824억원, 당기순이익 1조3025억원이라는 우량한 실적을 창출한 회사였다. 특히 수익성은 영업이익률 43.6%, 순이익률 48%, ROE 21.1%로 국내 게임업계 최상위권이었다. 웬만한 손실은 흔들림 없이 흡수할 수 있는 견고한 재무적 체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크래프톤은 이번 인수전에서 경쟁사 대비 파격적인 금액을 제시하면서 경쟁사를 물리치고 우선 협상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권 손상에 대한 우려를 끝내 떨쳐내지 못한 경쟁사들은 발을 뺄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크래프톤은 조프소프트라는 유망 게임 개발사를 자회사로 품을 수 있게 됐다.
앞으로도 비슷한 장면이 펼쳐질 수 있다. 크래프톤뿐 아니라 대다수 국내 게임사가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유망 게임사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서다. 하지만 두둑한 현금실탄과 함께 실패를 감내할 체력을 갖춘 크래프톤의 벽을 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4분기에만 200곳 넘는 신생 게임 개발사와 접촉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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