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IBK창공, 스타트업 미국 진출 돕는 '인내자본' 지향"김경민 500글로벌코리아 대표·류상현 IBK은행 차장 "직접투자→펀드출자 기능 확대"
팔로알토(미국)=이영아 기자 공개 2025-05-14 09:27:38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2일 07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알토 해밀턴 에비뉴에 위치한 글로벌 벤처캐피탈(VC) 500글로벌 본사는 한인 창업가들로 북적이는 순간이 있다. IBK기업은행이 운영 중인 IBK창공 실리콘밸리 프로그램에 선발된 국내 스타트업의 발길이 이어질 때다.올해 하반기 3기 프로그램 참여 기업이 선발되면 500글로벌 오피스는 더욱 북적일 전망이다. 지난 2023년 시작된 IBK창공 실리콘밸리 프로그램은 올해로 3회차를 맞이했다. 전세계 80여개국에 지사를 두고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500글로벌과 협업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스타트업 해외 진출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협업을 결정했다.
김경민 500글로벌매니지먼트코리아 대표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500글로벌 오피스에서 더벨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스타트업 해외 진출에 가장 필요한 건 자금과 현지 네트워크"라며 "인내자본으로서 팀빌딩부터, 투자, 제품개발에 이르기까지 해외 진출에 필요한 모든 것을 물심양면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500글로벌과 스타트업 육성 '밀착 협력'
IBK창공 실리콘밸리 데스크는 500글로벌 본사 한 켠에 위치해있다. 500글로벌과 IBK창공 실리콘밸리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면서 사무실을 공유하게 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국내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IBK기업은행에서 IBK창공 실리콘밸리 데스크에 파견한 인력은 1명이다. 지난 2023년부터 실리콘밸리에 파견된 류상현 IBK기업은행 차장은 "스타트업 해외 진출에 가장 필요한 자금과 네트워크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현지 데스크를 만들었다"라고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기업설명회(IR), 실증사업(PoC) 진행, 현지 VC 대상 투자설명회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포함됐다. 미국 현지기업을 수차례 방문해 협력관계 구축은 물론 실질적인 협약을 체결하도록 돕는 등 밀착 지원이 강점으로 꼽힌다.
류 차장은 "지난 2023년 1기, 2024년 2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각각 5곳씩, 총 10곳 스타트업을 지원했다"면서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참여기업의 후속 투자 유치, 현지 영업, 현지 법인설립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IBK기업은행 출자펀드로 직접 투자가 이뤄진다는 강점도 있다. IBK기업은행은 500글로벌의 한국법인인 500글로벌매니지먼트코리아가 운영하는 3호펀드에 출자했다. 금액은 비공개다. 해당 펀드로 투자한 포트폴리오가 지원 대상이다.
500글로벌을 파트너로 선택한 배경은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 노하우에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내에서 500글로벌은 로컬(미국) 스타트업 투자에 주력하는 여타 VC와 달리 글로벌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에 적극적이기로 정평이 나있다. 운용자산(AUM)은 3조원 수준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23년 IBK기업은행이 출자한 3호 펀드가 결성되면서 500글로벌의 한국법인도 설립됐다"면서 "500글로벌은 전세계 80개국에 지사를 두고 스타트업 투자를 진행 중인데 법인을 설립한 건 한국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3호펀드를 활용해 발굴한 포트폴리오는 25개이다. 이중 10개 기업이 실리콘밸리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3호펀드를 통해 총 45개 내외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목표이다. 티켓사이즈(건당투자금액)는 1억5000만~5억원 수준이다.
김 대표는 "결국 현지화(Localization)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한국 제품을 들고 미국에 진출한다는 것이 아닌 미국에서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팀빌딩부터 제품개발 등을 물심양면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3기 기업 모집중, 현지 VC 출자사업 진행
IBK창공 실리콘밸리 프로그램 1기 참여 기업은△딥블루닷 △호패 △프롬나드AI △플랜바이테크놀로지스 △프리베노틱스이다. 2기 프로그램에는 △오비클바이오 △버티컬바 △카드몬스터 △데니트 △비전스페이스가 참여했다.
IBK창공 실리콘밸리 프로그램은 올해도 진행된다. 현재 3기 프로그램 참여 기업을 모집하고 있다. 3호펀드 포트폴리오 중 최소 5개 기업을 선발할 예정이다. 하반기 킥오프 미팅을 시작으로 사업목표(KPI) 설정, 멘토링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실질적인 조언 중심의 '창업가와의 대화'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며 "선배 창업가가 후배 창업가에게 경험과 노하우를 전하는 '페이 잇 포워드(Pay it Forward)' 정신으로, 일종의 '창업 코치'를 연결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IBK기업은행은 스타트업 해외 진출의 동반자로서 인내자본 역할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지 VC 출자사업을 진행하며 스타트업의 해외 투자유치를 위한 지렛대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파견인력도 현행 1명에서 2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류 차장은 "IBK기업은행이 해외 VC 펀드 출자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한국 스타트업의 현지 투자 기회를 확대해 해외 진출의 마중물 역할을 하자는 취지"라고 했다.
이어 "당장은 기결성된 현지 VC 펀드에 매칭 출자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으로, 추후 출자 경험이 쌓이면 자체적인 현지 출자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미국에서도 한국은 벤처 생태계가 성숙한 국가로 인식된다"면서 "탄탄한 제도를 기반으로 능력있는 창업가가 많이 발굴되는 시장이기에 관심 갖고 지켜보고 있고, 더 많은 한국 기업의 글로벌 스케일업을 지원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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