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로보틱스 줌인]기술 공유·자재값 인하, 글로벌 고객사 파트너십 ‘눈길’②회로도·시스템 아키텍처·모션 알고리즘·제어 기술 등 기밀사항 공유
성상우 기자공개 2025-05-13 08:42:44
[편집자주]
나우로보틱스는 업력이 길진 않지만 산업용 로봇과 자율주행 물류로봇 분야에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독자 기술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 SK온의 유일로보틱스 인수 이후 시장이 탐내는 차기 로봇 유망주로도 꼽힌다. 특히 아시아 굴지의 대기업과 ODM 계약을 맺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벌써부터 몸값 급등을 예고하고 있다. 더벨은 상장을 앞두고 글로벌 시장의 선택받은 나우로보틱스의 본질가치를 심층적으로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2일 16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에 입성한 나우로보틱스를 놓고 시장 이목이 쏠리는 포인트는 ‘글로벌 Z사’와의 제조자개발생산(ODM) 계약이다. 특히 양측 파트너십이 단순 공급 계약의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 관심이 모인다.Z사와의 협상 과정에서 양측 기술의 상당 부분이 공유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특히 글로벌 로봇시장 과점 기업 중 하나로 꼽히는 Z사의 로봇 모션 제어 기술 핵심 내용이 나우로보틱스 측에 제공됐다. 나우로보틱스의 원가 인하를 돕기 위해 Z사가 판매하는 매입 부품 단가를 인하해 준 내역도 남아있다. Z사 밸류체인으로의 완전 편입을 염두에 두고 중장기 협업의 초석을 다지는 모양새로 풀이된다.
나우로보틱스가 지난해 9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청구 당시 제출한 신청서엔 Z사와의 협의 및 개발 진행 현황이 기재돼 있다.
Z사와 지난해 기밀유지협약(NDA)를 맺은 직후부터 본격적으로 양사 로봇 개발 엔지니어가 만나 기술 미팅을 진행했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나우로보틱스의 로봇 개발 엔지니어가 Z사를 방문해 수 차례 미팅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Z사 측으로부터 먼저 협업 선제안을 받은 뒤 급속도로 협의가 진행됐다.
양 측의 NDA는 통상적인 NDA보다 더 구속력있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우로보틱스가 Z사로부터 핵심 기술을 공유받은 뒤, 이를 바탕으로 ODM 제품의 개발 방향성을 잡아가는 방식의 계약 구조이기 때문이다. Z사의 글로벌 사업 계획에 맞는 제품을 주문받아 적시에 개발·생산하기 위해 불가피한 방식이기도 하다.
협업 과정에서의 기술 유출 방지를 위해선 통상 수준보다 구속력 있는 NDA 체결이 불가피했다. Z사는 핵심 기술을 공유하는 대신, 협상 첫 단계부터 나우로보틱스를 자사 밸류체인에 편입하겠다는 구상 하에 NDA를 체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내용은 예심 승인 후 제출한 증권신고서에도 일부 기재돼 있다. 나우로보틱스는 “당사는 Z사와 NDA를 체결하고, 제품 설계 및 개발 과정에서 Z사의 요구에 따라 핵심 기술을 공유하며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특히 제품 테스트 과정에서 Z사 제품의 회로도, 시스템 아키텍처, 모션 알고리즘, 제어 기술이 공유됐고, 당사에서는 기구부 설계 도면과 제어 알고리즘 등 고도의 기술적 기밀 사항을 공유했다”고 적었다.
Z사는 나우로보틱스를 통해 ODM으로 공급받는 고중량 다관절 로봇의 컨트롤러(제어기)까지 기술 공유를 통해 적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나우로보틱스 측은 이에 대해 “국내에서 고중량 다관절 로봇의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제어기 및 소프트웨어까지 통합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의 핵심 기술 공유 내역은 Z사향 ODM 계약이 일시적 공급이나 테스트성이 아닌, 중장기 밸류체인 편입 수순이라는 내용에 힘을 싣는 근거이기도 하다. 회사 측 역시 “핵심 기술 제공 내역 등을 봤을 때, 이번 ODM 제품 개발의 경우 타사 제품으로 대체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공급망 측면에서의 동맹 전선도 이미 구축되고 있다. 나우로보틱스의 원가 구조 개선 및 실적 성장을 돕기 위해 Z사가 공급하는 부품 가격을 인하한다는 내용도 협의 중이다. ODM 제품 개발에 들어가는 모터, 앰프 등 부품을 Z사로부터 공급받아야 하는데, 공급 가격 인하를 통해 전폭적인 후방지원을 예고한 셈이다.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2024년말 기준 매입품목 가격협상 현황’을 보면 구동부에 들어가는 모터, 앰프 제품에 대해 10~20% 수준의 단가 인하율이 적용돼 있다. 모두 Z사 한국법인으로부터 들여오는 부품이며, 해당 재료 매입에 들어가는 비용(재료비)의 전체 대비 점유율은 30~50% 수준이다.
해당 신청서엔 상대 기업의 사명을 더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영문 이니셜이 기재돼 있다. 다만 예심 승인 후 제출한 증권신고서엔 해당 기업과 맺은 비밀유지협약(NDA) 때문에 ‘Z사’로만 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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