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발 지각변동]'스크린' 아닌 '스트리밍' 시대…기로에 선 영화 산업①3월 넷플릭스 이용자 수 '극장 총 관객 수' 2.2배, 팬데믹 후 기울어진 역학관계
서지민 기자공개 2025-05-19 07:51:19
[편집자주]
2024년 넷플릭스의 전 세계 가입자 수가 업계 최초로 3억명을 돌파했다.'스크린의 종말'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 지금 한국 영화산업은 생존을 위한 해답을 요구받고있다. 기업들은 합종연황 등 저마다 생존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더벨은 넷플릭스가 촉발한 OTT 시장의 부상과 영화 산업 재편을 짚어보고 기업들의 생존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3일 14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409만 명과 644만 명. 올해 3월 넷플릭스의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와 같은 기간 영화관을 찾은 총 관객 수다. 이제는 '스크린'보다 '스트리밍'을 통해 영화를 소비하는 것이 더 일반적인 시대가 됐다.스트리밍 중심으로 재편된 콘텐츠 소비 행태 속에서 전통 영화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글로벌 및 국내 OTT 사업자들이 외형을 확장하며 지배력을 넓히는 동안 영화 업계는 관객 수 감소, 제작 편수 축소, 제작비 증가라는 삼중고에 빠졌다. 지금 영화 산업은 반전을 위한 근본적 해법을 펼쳐야 하는 기로에 섰다.
◇팬데믹이 만든 지각변동…국내 극장 총매출액 추월한 넷플릭스
넷플릭스 한국법인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는 2024년 매출액 8997억원을 기록했다. 1년 사이 9.4% 확대된 규모다. 영업이익은 174억원으로 전년대비 44.2% 증가했다. 넷플릭스는 한국 OTT 시장의 압도적 선두주자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
국내 OTT 사업자 티빙과 웨이브는 2024년 각각 4355억원, 23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티빙의 최근 3년 연평균 성장률은 무려 51.2%로 토종 OTT로서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등 주요 OTT 3사의 2024년 총 매출액은 1조5682억원으로 전년대비 12.2% 증가했다. OTT 상위 3개 사업자가 지난해 국내 극장 전체 매출액 1조1945억원보다 3700억원 더 많은 매출을 거둔 셈이다.
국내 콘텐츠 시장의 역학관계가 반전되기 시작한 해는 2019년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영화 시장이 전면 정체되면서 침체기가 시작됐다. 반면 집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흐름이 가속화되면서 OTT 가입자와 매출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넷플릭스의 한국 매출액은 2019년까지만 해도 1859억원에 그쳤으나 2020년 4154억원으로 두배 넘게 뛰어올랐다. 2021년 6317억원, 2022년 7733억원, 2023년 8233억원으로 증가하며 9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둔 상태다.
◇무너진 영화산업…'버티기' 넘어 '혁신' 필요한 시점
OTT의 성장 이면에는 한국 영화산업의 전방위적 위기가 자리한다. 팬데믹 이전인 2017년부터 2019년 국내 극장 평균 매출액은 1조8282억원, 평균 관객 수는 2억2098만명에 달했으나 2020년 극장 매출액이 5104억원, 관객 수가 5952만명으로 급감하면서 유례없는 생존 위기가 도래했다.
초기에는 엔데믹 이후 다시 영화관을 찾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으나 콘텐츠 소비의 무게중심이 OTT로 완전히 옮겨지면서 위기가 지속됐다. 최근 3년간 극장 매출액과 관객 수 추이는 각각 1조2000억원, 1억2000만명 내외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작사, 배급사, 극장 등 영화산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주요 사업자들도 속절없이 무너졌다. 국내 영화관 1위 사업자 CJ CGV의 매출액은 2019년 1조464억원에서 2020년 3258억원으로 감소했다. 2020년 적자전환 후 3년간 누적된 영업손실 규모만 3796억원에 달한다.
롯데시네마 운영 및 영화배급업을 영위하는 롯데컬처웍스의 매출액은 2019년 7232억원에서 2021년 2180억원으로 줄어들며 바닥을 찍었고 2024년에도 3948억원에 머물렀다. 2020년부터 5년 연속 적자 늪에 빠진 상태다.
결국 영화업계에서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포착되고 있다. CJ CGV가 재무구조 개선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승부수로 1조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꺼내든 게 대표적 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와 지주사 CJ로부터의 현물출자를 마치고 실적 개선에 힘을 쏟는 중이다.
이러한 흐름에 방점을 찍은 건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의 합병 소식이다. 사실상 구조조정 성격의 기업결합으로 2·3위 사업자가 결합해 국내 영화 업계에서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영화산업은 코로나19로 무너진 시장이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생존을 위한 출혈 경쟁과 혁신 행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콘텐츠 및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 영향력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있어 반전을 모색하기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무너진 영화산업…'버티기' 넘어 '혁신' 필요한 시점
OTT의 성장 이면에는 한국 영화산업의 전방위적 위기가 자리한다. 팬데믹 이전인 2017년부터 2019년 국내 극장 평균 매출액은 1조8282억원, 평균 관객 수는 2억2098만명에 달했으나 2020년 극장 매출액이 5104억원, 관객 수가 5952만명으로 급감하면서 유례없는 생존 위기가 도래했다.
초기에는 엔데믹 이후 다시 영화관을 찾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으나 콘텐츠 소비의 무게중심이 OTT로 완전히 옮겨지면서 위기가 지속됐다. 최근 3년간 극장 매출액과 관객 수 추이는 각각 1조2000억원, 1억2000만명 내외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작사, 배급사, 극장 등 영화산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주요 사업자들도 속절없이 무너졌다. 국내 영화관 1위 사업자 CJ CGV의 매출액은 2019년 1조464억원에서 2020년 3258억원으로 감소했다. 2020년 적자전환 후 3년간 누적된 영업손실 규모만 3796억원에 달한다.
롯데시네마 운영 및 영화배급업을 영위하는 롯데컬처웍스의 매출액은 2019년 7232억원에서 2021년 2180억원으로 줄어들며 바닥을 찍었고 2024년에도 3948억원에 머물렀다. 2020년부터 5년 연속 적자 늪에 빠진 상태다.
결국 영화업계에서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포착되고 있다. CJ CGV가 재무구조 개선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승부수로 1조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꺼내든 게 대표적 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와 지주사 CJ로부터의 현물출자를 마치고 실적 개선에 힘을 쏟는 중이다.
이러한 흐름에 방점을 찍은 건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의 합병 소식이다. 사실상 구조조정 성격의 기업결합으로 2·3위 사업자가 결합해 국내 영화 업계에서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영화산업은 코로나19로 무너진 시장이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생존을 위한 출혈 경쟁과 혁신 행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콘텐츠 및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 영향력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있어 반전을 모색하기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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