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디테일]상장 후 첫 조달나선 씨이랩, 주주반응 '글쎄'178억 확보 예고, 연구개발비 활용 예정
양귀남 기자공개 2025-05-15 15:59:17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5일 15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이랩이 코스닥 이전상장 이후 처음으로 자금 조달에 나섰다. 본업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주주들에게 도움을 청한 모양새다. 회사 재무사정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운영자금 마련 목적이라 주주들이 호응할지 주목된다.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이랩은 17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증자방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다.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하는 신주의 수는 329만주로 총 주식 수 대비 50%가 넘는 수준이다. 예정발행가액은 5430원으로 납입일은 오는 7월 31일이다.

씨이랩은 이전 상장 이후 첫번째 시장 행보에 나섰다. 씨이랩은 지난 2010년 설립돼 2013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2021년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했다.
본업 부진이 자금조달의 배경이 됐다. 이전 상장 이후 한차례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씨이랩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90억원, 5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역시 반등하지 못하고 매출액 7억원, 영업손실 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매출액은 22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씨이랩의 주력은 어플라이언스 사업이다. 올해 1분기부터는 어플라이언스 사업을 AI Infra 사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엔비디아 제품 내 GPU의 활용 능력을 높이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GPU 최적화를 통해 활용도를 극대화한다.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꾸준히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는 분야였다. 지난 2020년에는 국내 소프트웨어 사업자 중 최초로 엔비디아 우수 파트너로 승격했다. 지난해 AI Infra 분야에서만 매출액 7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힘을 내지 못했다. 올해 1분기 AI Infra 분야에서 매출액 3억원을 기록했다.
씨이랩이 꾸준히 연구개발을 통해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Vision AI, 디지털 트윈 분야에서 성과도 더딘 편이다. 씨이랩은 최근 'AI 엑스포 코리아 2025' 행사에 참가하면서 Vision AI와 디지털 트윈에 대한 홍보를 주제로 삼기도 했다.
지난해 기준 Vision AI와 디지털 트윈 부문에서 매출액이 각각 10억원, 8억원이 발생했다. 올해 1분기에는 8281만원, 3억원에 그쳤다.
본업이 부진한 탓에 회사 재무 상황도 지속적으로 악화된 분위기다. 부채비율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결손금이 확대되고 자본총계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결손금은 189억원까지 증가했고, 자본총계는 87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던 지난 2021년말 기준 결손금 19억원과 자본총계 245억원에 비하면 눈에 띄게 사정이 나빠졌다.
씨이랩은 조달한 자금 중 37억원을 시설자금, 141억원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R&D 연구개발에 112억원을 사용하고 데이터센터 확장에 37억원, 영업네트워크 확대에 28억원을 활용한다.
씨이랩은 매년 판관비 중 절반 수준을 경상연구개발비에 활용했다. 씨이랩은 올해 들어서면서 수익성에 중점을 두겠다고 선언한 이력이 있다. 다만,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 중 대부분을 연구개발비 투입을 예고하면서 당장의 수익성 확보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모양새다.
씨이랩 관계자는 "기술 개발과 사업 확장 측면에서 자금 조달 필요성을 느꼈다"며 "안정적으로 유상증자를 마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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