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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리테일 KPI 분석]리스크 관리에도 무게감…상품판매 적정성 강화③'금융상품 판매적정성' 점수↑…2022년 항목 신설

박상현 기자공개 2025-05-22 14:51:27

[편집자주]

핵심성과지표(KPI)는 그 회사의 지향점을 가리킨다. 성과를 수치화하는 기준으로서 조직의 전략과 우선순위를 드러낸다. 대신증권 역시 여느 증권사처럼 매년 영업점 KPI를 지속적으로 조정해왔다. 더벨은 대신증권의 KPI를 점검해 이들이 걸어왔고 앞으로 가고자 하는 길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6일 15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영업 강화를 내세웠던 대신증권이 리스크 관리도 힘쓰는 모습이다. 올해 핵심성과지표(KPI)의 보조지표인 금융소비자보호 점수를 올렸다. 구체적으로는 ‘금융상품 판매적정성’ 항목 점수가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내부통제위원회가 이러한 내용을 안건으로 상정, 가결했다.

금융상품 판매적정성은 프라이빗뱅커(PB)가 금융상품을 판매할 때 표준판매절차를 준수했는지를 의미한다. 항목은 2022년 KPI부터 추가됐다. 라임 사태로 대신증권이 2021년 7월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로부터 손해배상 판결을 받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말도 나온다. 판매 단계에서부터 리스크 전반을 재점검하는 기회로 삼은 셈이다.

◇'금융소비자보호' 1점 증가…내부통제위원회 주도

대신증권은 올해 초 2025년 영업점 KPI를 확정했다. KPI는 △수익(70점) △자산(30점) △고객(10점)으로 구성된다. 이밖에 보조 지표로 금융소비자보호(17점) 부문이 있다. 올해 KPI는 지난해와 비교해 수익 부문(10점↑)과 금융소비자보호(1점↑)가 달라졌다.

금융소비자보호 부문은 총 9개 평가 항목으로 나뉜다. △소비자대상 교육 실적(0~1점) △고객만족도 평가(0~1점) △미스터리쇼핑 평가(0~4점) △민원발생건수(0~2점) △해피콜 이상 건수(0~1점) △고객케어(판매 후 사후관리)(0~1점) △금융상품 판매적정성 위반건수(0~4점) △불완전판매로 인한 펀드 매수 철회 건수(0~1점) △고객수익률(-5~2점) 등이다.

이 항목들은 예년과 별반 다르지 않다. 다만 올해 들어 금융상품 판매적정성 위반건수가 최대 3점에서 4점으로 올랐다. 대신증권은 이를 지난해 12월 24일 개최된 2차 내부통제위원회에서 상정했다. 당시 위원회는 제1호 부의안건 ‘금융소비자보호 관련 내규 개정(안)’과 제2호 부의안건 ‘24년 민원발생현황 및 ‘25년 민원감축계획’을 논했다.

내부통제위원회는 2024년 3월 21일 열린 제 63기 정기주주총회 때 만들어졌다. 금융소비자 보호 및 민원 대응, 내부 규정 정비 등 내부통제 기본방침을 심의·의결하는 지배구조 상의 통제 장치라고 이해할 수 있다. 사외이사 3인(한승희 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 조선영 학교법인 광운학원 이사장, 김성호 전 법무부 장관)으로 구성된다. 한승희 사외이사가 의장을 맡고 있다.

◇2022년 판매적정성 항목 신설…상품내부통제부 직접 점검

대신증권은 2022년부터 금융상품 판매적정성 위반건수를 금융소비자보호 평가 세부항목으로 채택했다. 당시 점수는 0~3점까지였다. 위반건수가 0건이면 3점, 1건은 2점, 2건은 1점, 3건 이상인 경우 0점을 부여한다. 항목 신설로 2022년 금융소비자보호 평가 총점은 기존 15점에서 16점으로 증가했다.

불완전판매와 관련된 항목은 판매적정성 위반건수만 있는 게 아니다. △민원발생건수 △해피콜 이상 건수 △불완전판매로 인한 펀드 매수 철회 건수 등 직접적으로 연관된 항목이 다수 존재한다. 다만 판매적정성 위반건수는 상품내부통제부의 직접적인 점검이 들어간다는 점, 자체적인 표준절차를 준수했는지 여부를 바라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회사가 자체적 절차로 PB들의 상황을 파악, 평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대신증권은 매 분기마다 이를 측정한다.

대신증권이 당시 금융소비자보호 세부항목을 넣은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2022년은 대신증권 KPI 항목이 대폭 변화하던 시기다. 당시 대신증권은 ’주거래 증권사화‘와 ’금융수익 증대‘라는 두 가지 KPI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현장 PB에게 상장지수펀드(ETF)와 리츠 판매를 독려했다. 환매조건부채권(RP)와 주가연계증권(ELS) 등 전략자산은 KPI 지표에 제외했다. 개인종합자산계좌(ISA), 개인형퇴직연금(IRP) 고객 순증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라임 사태와 연관돼 있다는 시각도 내놓고 있다. 리테일 일선의 KPI를 재조정해 향후 판매 리스크를 실효성 높게 낮출 수 있는 방안을 내놓은 셈이다. 금감원 분조위는 2021년 7월 대신증권에 투자손실 배상 권고를 결정했다. 대신증권에게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에 대한 책임으로 투자손실의 최대 80%를 배상하라고 한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당시 라임사태가 터지고 나서 영업점 KPI 평가에 위반건수 반영점수가 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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